고소영이 청담동에 짓고 있는 빌딩. 공사 중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보호막을 설치한 이 빌딩은 올 3월 완공되면 ‘청담동의 명물’이 될 전망이라고. 공사안내판 건축주 성명난은 지워져있다.
영화배우 고소영(35)이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 청담동에 건물을 신축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12월 초. 확인을 위해 고소영 소유로 알려진,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과 청담 사거리 사이에 위치한 신축 빌딩을 찾았다. 건물 외벽에 붙은 공사 안내판의 건축주 성명난에는 누군가가 이름을 썼다가 지운 흔적만 남아 있었지만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그 빌딩은 이미 ‘고소영 빌딩’이라는 애칭(?)으로 통했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대지 135평, 연건평 474평에 지상 5층, 지하 2층짜리 이 건물은 지난해 8월 공사가 시작됐으며 올 3월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는 외부공사가 끝나고 전기·배관 등 마감공사를 하고 있는 상태. 고소영이 직접 현장에 나온 적은 없지만 그의 어머니가 가끔 나와 공사 진척상황을 점검하고 인부들에게 식사나 음료수 등을 대접한다고.
건물은 건축주가 고소영이라는 사실 외에도 첨단공법을 이용한 특이한 외관으로 인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건물은 콘크리트 외관을 그대로 노출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 페인트칠을 하거나 벽돌로 마무리하는 다른 빌딩과는 공법이 다르다는 것. 다만 콘크리트로 마감할 경우 다소 거칠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표면을 코팅 처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정면을 제외한 각층의 벽면은 모두 유리로 마감해 모던한 이미지를 살릴 계획이라고. 지하 1, 2층을 모두 주차장으로 쓰는 여느 건물과는 달리 이 건물은 지하 1층은 11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으로, 지하 2층은 상가로 설계된 점도 특이하다. 인근의 한 주민은 “건물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럽다. 자연스러운 멋을 최대한 살린 특이한 외관 덕분에‘청담동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 생활하며 벌어들인 CF 출연료 등을 알뜰하게 모아 토지 매입자금 마련
건물 신축 부지는 원래 연예인들이 즐겨 찾던, 단독주택을 개조한 카페가 있던 자리였다고 한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빌딩이 들어선 곳의 땅 값은 올 초만 해도 평당 3천만원 안팎이었다고. 강남 일대에 건물을 지을 경우 평균 건축비는 평당 4백만 원 정도. 따라서 건물의 가치는 60억원 상당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고소영 빌딩’은 외관과 마찬가지로 내부 인테리어에도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보여 사실상 그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더군다나 그는 건물을 신축하면서 토지를 담보로 대출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그가 어떻게 그렇게 큰 돈을 마련했을까’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고소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토지 매입은 고소영이 했지만 건물은 부모님 것”이라고 전제한 뒤 “평소 연기활동은 뜸했지만 모델로는 꾸준히 활동해왔고 씀씀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10여 년간 톱스타로 활동하며 CF 출연료 등을 알뜰하게 모아 큰 돈을 마련했다는 것. 최근에만 해도 그는 현대건설과 1년에 7억원의 모델 계약을 체결하는 등 광고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새로 짓는 건물에는 별도의 주거시설이 없기 때문에 고소영이 입주해 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관계자는 “사적인 일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임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각 층은 각각 하나의 상가로 이용할 수 있게끔 설계돼 있기 때문에 주차장인 지하 1층을 제외하면 총 6개의 상가나 매장이 입주할 수 있다고.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고소영이 토지를 매입한 지난해 5월을 전후로 강남 일대 땅값이 크게 올라 현재 고소영이 건물을 짓고 있는 곳의 시세는 평당 4천만원 정도라고 한다. 평당 1천만원 안팎이 오른 셈이다. 하지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세금을 비롯한 정부 규제가 강화돼 요즘은 강남 일대 부동산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시세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고소영은 1월 초 개봉하는 영화 ‘언니가 간다’에서 첫사랑 때문에 인생이 꼬였다고 믿고 12년 전 과거로 되돌아가 인생을 바꾸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서른 살 처녀 나정주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나정주는 지금까지 맡은 역 가운데 내 실제 성격과 가장 많이 닮았다. ‘쌩얼’,‘쌩목소리’를 선보였고 억지스럽지 않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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