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로봇여행

01 전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320cm 크기의 마징가Z 모형.
02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미니 로봇 로보노바. 리모콘으로 조종할 수 있으며 움직임이 사실적이라 아이들이 좋아한다.
03 최초의 여성로봇 마리아.

문제: 마징가Z, 태권V, 건담, 아톰, 터미네이터와 로보캅… 이들의 공통점은?
답 : 로봇

어린 시절 저녁식사 시간에 방영되는 만화영화를 보느라 끼니를 거른 적이 있다면, 마징가Z와 태권V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에 대해 격렬한 논쟁을 벌인 기억을 가진 이라면 그 시절 만화영화 속 영웅, 로봇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을 테다. 세월이 흘러 이제 인터넷 게임의 인기가 TV를 능가하는 지금도 여전히 TV 속 만화 주인공, 그중에서도 특히 정의를 위해 싸우는 로봇은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존재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내 야외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신나는 로봇여행’은 이렇듯 로봇만화영화에 대한 추억을 가진 어른과 만화영화를 좋아하는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회다. 기존 로봇 전시회가 과학과 기술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면 마징가Z·아톰·터미네이터와 로보캅·휴보 등 80여 점의 로봇 모형을 만날 수 있는 이곳 전시의 특징은 ‘재미’와 ‘친숙함’에 있다.

320cm의 거대한 마징가Z 모형이 우뚝 서있는 전시장 입구를 지나면 아톰 모형이 방긋 웃으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되는 ‘로봇역사관’은 로봇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신화 속 로봇부터 현재 다양한 종류의 로봇들이 각개각소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으며,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깡통로봇 틴맨처럼 오래된 앤티크 로봇들도 구경할 수 있다. 앞서 로봇역사관이 학습에 비중을 둔 곳이라면, 인간처럼 움직이는 로봇, 휴머노이드를 재현한 ‘휴머노이드관’은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이 많은 곳이다. 휴보와 아시모 같은 휴머노이드, 최초의 여성로봇인 마리아 모형을 보고 만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로보노바, 로봇사피엔 등 실제 로봇을 조정하며 체험도 함께할 수 있다.

04 로봇암. 리모컨을 통해 손목, 팔목을 조절하며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05 만화 속 로봇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건담 모형. 오른손에 쥔 총의 무게만 25kg이 넘는다.
06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깡통로봇 틴맨.

01 02 영화 속 로봇 전시실에 있는 로보캅과 터미네이터 모형. 로보캅이 머리만 인간이고 나머지는 모두 기계로 된 사이보그라면, 터미네이터는 겉모습은 인간이지만 원래는 기계인 안드로이드로 구분할 수 있다.
03 전시장 내에 있는 마징가Z는 입구에 있는 모형보다 50cm가 더 큰 370cm로 목·팔·허리 등의 움직임이 가능하다.
04 전시장 바깥 야외행사장에서는 부대행사가 열린다. 로봇 캐릭터를 색칠한 어린이 관객 작품.
05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아톰.

‘만화 속 로봇관’은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 아톰, 건담, 접지전사 등 주로 만화 속에 등장하는 로봇을 제작·전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래소년 아톰은 특히 인기 있는 모형으로 아이들은 2~4m 정도 되는 거대한 로봇들과 달리 140cm 크기의 아톰과 키를 재보며 즐거워한다. 370cm의 키에 팔 하나가 100kg이 넘는다는 대형 마징가Z 역시 인기 있는 모형. 거대한 모형의 목·팔·허리가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다. 이 밖에도 제논, 황금로봇 골드런, SD 건담포스 등 비교적 최근 만화에 등장한 로봇도 전시돼 아이들의 시선을 모은다. 대부분의 모형은 정교하게 제작돼 총·칼 등 무기가 분리 가능하지만 워낙 크고 무거워 아이가 꺼내들기는 어렵다. 다만 SD 건담포스 등 비교적 작은 로봇의 칼이나 총 등은 아이들도 직접 꺼내들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이곳 전시장에서는 어디서나 사진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람 중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면 좋은 추억거리가 될 듯하다.
‘영화 속 로봇관’ 역시 인기코너. 터미네이터, 로보캅,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R2D2와 C3PO 등이 전시된 이곳은 만화보다 더 실감나는 영화 속 로봇 모형을 접할 수 있다. 또한 ‘공룡로봇관’에서는 마치 쥐라기 시대 밀림에 온 듯한 분위기 속에서 공룡 로봇 모형들을 만날 수 있으며 ‘영상관’에서 로봇 관련 애니메이션을, ‘우주과학관’에서는 태양계의 탄생배경과 우주탐사 이야기, 인공위성 모형과 신비한 우주광물 모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주말에는 마술쇼가 열리며 전시장 야외행사장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로봇 경주마를 조립해본 뒤 직접 경주를 시킬 수 있으며(참여비 1만원), RC카 레이싱, 로봇 모형과 로봇 캐릭터 색칠하기 등의 행사에 참여 가능하다.

기간 ~10월31일 오전 9시30분~오후 7시 장소 어린이대공원 야외음악당 맞은편 입장료 어른 8천원, 어린이 6천원 문의 1544-0726 www.robot06. 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