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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스타 건강학

전문 MC 박정숙이 들려준 몸매관리 비결 & 자기관리법

”미국에서 알레르기로 고생해 내 몸 챙기기 시작했어요”

글·김명희 기자 / 사진ㆍ박해윤 기자 || ■ 의상&소품협찬·아디다스 스텔라 매카트니 페라가모 셀린느

2006. 07. 24

단정한 이미지로 사랑받던 전문 MC 박정숙. 진행자로, 드라마 ‘대장금’의 문정왕후 역으로 인기를 누리다가 홀연히 외국 유학을 떠났던 그가 최근 잠시 귀국했다. 뉴욕과 도쿄를 오가며 공부를 하고 있는 그는 이전보다 훨씬 활기차고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두 도시에서 ‘뚜벅이족’으로 지내며 ‘걷기 마니아’가 됐다는 박정숙이 들려주는 건강한 싱글 라이프.

전문 MC 박정숙이 들려준 몸매관리 비결 & 자기관리법

지난 6월 초 촉촉하게 비가 내린 서울 선유도공원에서 MC 박정숙(36)을 만났다. MBC 아침 프로그램 ‘임성훈과 함께’를 진행하던 2004년 10월 조용히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그간 미국 컬럼비아 대학과 일본 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트레이드마크이던 단정한 단발머리 대신 긴 생머리를 한 그는 방송활동을 하던 시절보다 훨씬 활기차 보였다.
“긴 머리 때문에 몰라보는 분들이 많으세요. 방송을 하지 않으니 미장원에 갈 일도 없고…. 그냥 자라는 대로 두었더니 이렇게 길었어요. 건강해 보인다는 분들도 계신데 그건 아마 방송활동을 하던 시절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그런 걸 거예요.”
그러고 보니 옷차림에서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방송을 진행하던 시절 항상 정장을 입었고, 드라마 ‘대장금’에서도 기품있는 문정왕후 역을 맡아 단아한 이미지가 짙었던 그는 이날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그는 사진촬영을 위해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오긴 했지만 입은 옷 그대로 촬영을 해도 상관없다고 했다.
“이 티셔츠는 시각장애인 개안 수술을 후원하는 행사를 위해 한젬마씨가 디자인한 거예요. 제가 아끼는 옷 중 하나죠.”
박정숙은 지난 6월1일 ‘프렌즈 오브 컴패션(Friends of compassion)’ 사회를 맡아 귀국 인사를 했다.‘프렌즈 오브 컴패션’은 가난으로 고통받는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후원자를 모집하는 행사. 부인 신애라와 함께 10여 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는 차인표는 이날 남성 중창단을 결성, 노래 공연을 하기도 했으며 션·정혜영 부부, 다니엘 헤니, 정려원 등도 후원자로 나섰다. 박정숙 역시 반딘이라는 필리핀 어린이를 지속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지갑을 열어 잘 생긴 남자아이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피부만 좀 까맣다뿐이지, 한국아이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처녀가 이러고 있으니, 아직 결혼은 힘들겠죠?(웃음)”

Lifestyle “재충전 하기 위해 유학 결심, 바빠서 연애할 시간도 없어요”
전문 MC 박정숙이 들려준 몸매관리 비결 & 자기관리법

박정숙은 1년 6개월 전, 홀연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창 주가를 올리던 시절 갑자기 유학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대장금’은 제 삶에서 해프닝 같은 일이었어요. 연출을 맡았던 이병훈 PD의 권유로 출연을 하게 됐지만 연기자로 진로를 바꿀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출연 섭외가 들어오더군요. 일일이 사양하는 데도 한계가 있고 또 이참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유학을 결심했죠.”
93년 대전 엑스포 홍보 사절로 활약한 것이 계기가 돼 94년 SBS ‘출발 모닝 와이드’ MC로 발탁된 그는 이후에도 MBC ‘아주 특별한 아침’ ‘임성훈과 함께’ 등 아침 프로그램을 주로 맡아 ‘아침을 여는 여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물 위에 떠있는 백조가 우아해 보이지만 물 밑으로는 끊임없이 발길질을 하고 있는 것처럼, 아침 방송을 하던 시절 그는 항상 뭔가에 쫓기는 것처럼 부지런을 떨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자신을 차분히 점검할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아침 방송을 하려면 새벽 4시부터 집을 나서야 하고, 휴가 한 번 제대로 갈 수 없었어요. 일단 쉬고 싶은 생각에 연구원 자격으로 컬럼비아 대학에 갔는데 공부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석사과정에 도전하게 됐어요. 세계 각국에서 온 연구원들을 만나 새로운 정보를 듣고 현지의 방송과 신문을 접하다 보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어요. 그동안 제가 ‘우물 안 개구리로만 살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의 미국 생활은 어땠을까. 그는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에 살면서 집과 학교를 오가며 공부에 매달렸다고 한다. 또 한국계 미국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 한국 문화를 배우도록 지원하는 ‘뿌리교육 재단’ 등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한국에서보다 자유로운 틈을 타 공부에만 매달리지 말고 연애라도 실컷 해보지 그랬느냐”는 말에 그는 큰 소리로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랬다면 벌써 한국에 소문이 파다했겠죠(웃음).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뉴욕은 한국과 마찬가지예요. ‘누가 어쨌더라’ 하면 금방 소문이 나는걸요. 한국 사람이 그립고 한국 말을 못해 입이 근질거리긴 했지만 연애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1남6녀 중 다섯째로, 다복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미국 생활 초기 외로움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한다. 미국에 도착한 지 석달여 만에 그를 찾아온 선배 언니를 붙잡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 선배가 “정숙아, 이제 아침인데 학교는 안 가니?”라고 말해 화들짝 놀란 적도 있다고.
박정숙은 최근 6개월간은 미국 유학을 잠시 중단하고 일본에 머물며 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국제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다.
“기회가 닿아 단기간이나마 공부를 하려고 일본에 6개월간 머무르게 됐는데 마침 ‘대장금’이 방영되면서 ‘아사히신문’을 비롯,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죠. ‘한류 감사의 밤’ 등 일본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의 사회를 맡기도 했고 토크쇼에 출연하기도 했어요. 인터뷰 중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비교해서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이 흥미로웠는지 교토통신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오는 10월쯤 책이 나올 거예요.”

Health · Beauty Secret “한식 위주 식단과 걷기로 스트레스와 영양 불균형 극복했어요”
전문 MC 박정숙이 들려준 몸매관리 비결 & 자기관리법

바버라 월터스 같은 훌륭한 방송인을 꿈꾸는 박정숙은 미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내년 여름 귀국, 방송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원없이 공부하고 덕분에 영어와 일어에 능통해져 방송인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한동안 공부에만 열중하느라 건강을 잃을 뻔한 적도 있다고 한다.
“사실 나이 들어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아요. 유학을 준비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토플 공부하는데 단어가 정말 안 외워지더라고요. 그때 스트레스로 머리를 두드리는 습관이 생겼어요. 또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전에 없던 알레르기로 고생하기도 했는데 병원을 찾았더니 영양 불균형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조리도구나 재료가 마땅치 않아 빵과 인스턴트식품으로 끼니를 대신하던 그는 그때 문득 궁중요리연구가 황혜성 선생의 “자기 몸을 자기 스스로 잘 봉양해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고 한다.
“‘대장금’에 출연하기 전 황혜성 선생님을 뵌 적이 있는데 선생님께서 ‘비록 내 몸이기는 하지만 몸을 정중히 대해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 말씀에 공감하고 황 선생님의 딸이자 제자인 한복려 선생님께 궁중요리를 배운 적이 있어요. 그 기억을 되짚어 요리를 제대로 해먹기 시작했죠.”
그가 즐겨 먹는 메뉴는 밥과 미역국, 순두부찌개, 새우 겨자소스 냉채 등이라고 한다. 생선은 굽거나 튀기는 것 보다 조림을 좋아하고 식사에는 늘 샐러드를 곁들이는데 이는 어머니에게 배운 습관이라고. 어머니는 요리할 때 기름을 되도록이면 적게 쓰고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는데 그 덕분인지 식구들이 대부분 마른 편이라고 한다. 그는 혼자 밥 먹기가 서글픈 생각이 들 때는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해 요리를 대접하곤 했는데 그런 그에게 친구들은 ‘한국음식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고.
“외국 친구들은 새우와 밤, 배에 겨자, 잣 소스를 곁들인 새우 냉채나 얼큰하게 끓인 순두부찌개를 좋아하더라고요. 특히 순두부는 미국 언론에 ‘웰빙 푸드’로 소개될 만큼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한국에 있을 때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달리기에 집착했던 그는 뉴욕에서 자동차 없이 걸어다니는 ‘뚜벅이’ 생활을 하며 걷기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한동안은 7km씩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뛰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었어요. 중독이었던 거죠. 어떤 사람은 무릎 관절이 다 닳을 때까지 달리기에 매달리기도 한대요. 미국에서 생활하면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인지, 그런 데 대한 집착은 조금씩 사라지더군요. 대신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고 집 주변 공원을 속보로 걷기도 해요.”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늘 혼자 걸어다니느라 심심했다는 그는 한국에 들어와서는 동갑내기 친구 한젬마, 남궁선과 남산 순환도로를 걷는다고 한다. 서양화가 한젬마와는 99년 인터뷰를 하면서 만나게 됐고, 인테리어 디자이너 남궁선과는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것이 인연이 돼 속을 터놓고 지냈는데 알고 보니 한젬마와 남궁선이 고등학교 동창이더라는 것.
“서로서로 친구였다는 게 신기해서 셋이 모여 한참 웃었어요. 젬마와 선이는 제가 미국에 있을 때 한 번씩 찾아왔을 만큼 가까운 친구들이에요. 요즘은 따로 시간내서 만나기보다는 남산을 같이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죠. 셋이 같이 모이기 힘들 땐 둘씩 만나기도 하고요.”

Mind Control “일이든 결혼이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고 싶어요”
전문 MC 박정숙이 들려준 몸매관리 비결 & 자기관리법

30대 후반 전문직 여성들이 만나서 나누는 대화는 어떤 것일까. 여성 뉴요커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미국 케이블 TV HBO의 인기 드라마 ‘섹스 · 더 시티’가 떠올랐다.
“아, 비슷하네요(웃음). 주로 일과 사랑에 관한 얘기들이죠. 각자 다른 일을 하지만 맞닿아 있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말이 잘 통해요. 또 젬마는 남편이랑 워낙 잘 살고 있으니까, 선이나 제가 연애나 결혼에 관한 조언을 받기도 하고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결혼 계획으로 이어졌다. 그는 “나이 때문에 혹은 주변 성화에 못 이겨 급하게 결혼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연세가 많기 때문에 제가 빨리 결혼하기를 바라세요. 주변 사람들도 ‘공부는 무슨 공부냐, 빨리 한국에 들어와서 결혼할 생각이나 하라’고 재촉을 하기도 하고요(웃음). 하지만 아직 상대가 없는 걸 어떡해요? 결혼식장에 들어갈 때 ‘이 결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로 고민하지 않고 정말 환하게 웃을 수 있을 만큼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거든요.”
일이든 결혼이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는 박정숙. 하지만 오는 7월 석사과정을 마치기 위해 다시 출국하는 걸 보면 아직은 일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듯하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방송인이 되는 것. 75세 고령에도 현역에서 활동하는 앵커 바버라 월터스가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라고 한다.
“클린턴 대통령과 스캔들이 있었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일체의 인터뷰를 거부하다가 바버라 월터스면 하겠다고 해서 월터스와 단독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 정도로 신뢰받는 방송인이 될 수 있다면 지금 투자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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