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31)는 배용준과 함께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꼽힌다. 최근 여주인공을 맡은 일본의 TBS 드라마 ‘론도-윤무곡’이 화제 속에 종영된 데 이어 4월 중순 개봉한 영화 ‘연리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류스타로서의 소감을 말하는 대목에서 그는 담담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꾸준히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얼굴을 드러낼 수 있다는 데 감사할 뿐”이라는 것.
“데뷔 초에는 예민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작품 선택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넉살이 늘었어요. 거리에서 팬들과 자연스럽게 말도 하고, 영화 홍보도 해요(웃음). 식당에 가서도 ‘저 아시죠? 많이 주세요’라는 말도 하거든요.”
최지우는 데뷔 초부터 배용준 송승헌 이병헌 권상우 등 유명 남자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남자복 많은 여배우’로 유명하다. 1남1녀 중 막내로,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그가 드라마 속에서도 역시 남자배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역을 주로 맡았으니 평소 모습도 ‘지우히메(지우공주)’와 비슷하지 않을지 궁금했다.
“공주 같은 역할이 많았나요? 실제 성격은 반대예요. 까다롭지 않거든요. 동생이 없어서 그런지 저보다 한 살이라도 어린 사람에게는 정말 잘 해주고 싶어요. 누나 혹은 언니 노릇을 톡톡히 해보고 싶거든요. 후배들과 작업할 때는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챙겨주려고 노력하고요. 그런데 ‘연리지’에서 상대역으로 출연한 조한선씨는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워서 오히려 제가 동생 같았어요(웃음).”
‘연리지’는 진실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바람둥이 남자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자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멜로 영화. 지난 4월 초 열린 영화 VIP시사회에는 유호정 신애라 김남주 등 그와 친한 미시 배우들이 참석, 영화 성공을 응원했다. 그에게 동료 배우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선배들을 보면 부럽지 않은지 물어보았다. “부럽냐고요? 아휴~ 그러잖아도 요즘 부쩍 결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요. 바빠서 결혼이나 연애에 대해 생각할 틈이 없고 외로운 줄도 모르겠어요. 또 결혼을 서두를 생각도 없어요. 언니들이 늦게 해도 된다고 했거든요. 하하하.”
최지우는 보통의 30대와는 분명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남들처럼 눈물나는 연애도 해봤고, 쉬는 날이면 친구들과 쇼핑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닌다고 한다. 다만 아직 ‘남자’보다 ‘일’을 더 사랑할 뿐이라고.
“사람은 나이에 따라 할 일이 있는데 지금 저는 결혼을 생각할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지난해 떠돈 장동건씨와의 결혼 스캔들은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요. 하지만 배우자에 대한 분명한 기준은 있죠. 착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연리지’ 출연진과 함께한 최지우.
깨끗하고 맑은 피부에 날씬한 허리선. 그의 몸매는 한눈에 봐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최지우가 알려주는 몸매 관리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매일 훌라후프를 돌리고 물을 많이 마신다는 것.
“아침, 저녁으로 매일 40분씩 TV를 보면서 훌라후프를 하는데 몸이 유연해지고 허리 라인도 생기고, 무엇보다 많이 힘들지 않아서 좋아요. 사실 요즘은 몸무게가 줄어서 걱정인데 매끼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최근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연리지’ 프로모션에 참가한 그는 외국에 나갈 때마다 한국의 위상 변화를 피부로 느낀다고 한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가 사랑받으면서 한국인에 대한 시각 역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
“‘겨울연가’로 얼굴이 알려지면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을 다녔어요. 다른 사람들이 버스를 타듯 비행기를 탔죠(웃음).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경험을 했지만, 이젠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선은 언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아서 일본어와 영어를 공부하려고 해요.”
최지우는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하며 한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올 가을 드라마로 컴백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을에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의 그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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