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한고은(28)이 SBS 드라마 ‘봄날’ 이후 4개월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MBC 새 미니시리즈 ‘변호사들’에서 로펌 여비서 하영 역을 맡은 것. 하영은 자신의 섹시하고 늘씬한 팔등신 몸매를 무기로 변호사들을 유혹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푼수기 다분한 인물로, 자칫 무겁고 칙칙해지기 쉬운 드라마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배우라면 누구나 여러 색깔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을 거예요. 제가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도 연기 변신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하영이는 팔색조 같은 여자예요. 도발적이면서도 푼수 같고, 밝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어두운 면을 지니고 있죠.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와 많이 달라 저한테 새로운 도전인데, 역할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촬영하면서도 즐거워요.”
로펌의 대표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엉덩이를 만지는 성희롱을 하자 그가 “비싼 걸 만지셨어요”라고 말하며 대표의 손목을 꺾어버리는 장면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후련함을 안겨주었다.
촬영 앞두고 갈비뼈 다쳐 몸 상태 좋지 않지만 촬영장에 있으면 기분 좋아져
극중에서 그는 같은 로펌에 근무하는 변호사 김성수와 김상경, 동료 비서 정혜영이 엮어가는 복잡한 삼각 구도를 풀어가는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김성수를 친구처럼 대하다 사랑하게 된다는 그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네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이 뒤틀린 사랑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하영은 원래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였지만 김성수씨를 좋아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제가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는 설정이에요. 그 때문에 캐릭터가 다소 어두워지죠. 자신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대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또 좋아하는 상대가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뭇 남성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에게도 짝사랑 경험이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교회에 다니는 고교생을 남몰래 좋아한 것. 하지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야 편지로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았고 뒤늦게 그 남학생도 자신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 뒤로 몇 번 더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다시 만나지는 않았는데 그에게는 첫사랑이기도 한 그 남학생을 순수하고 예쁜 추억 속의 주인공으로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현재 한고은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은 상태. 첫 촬영에 들어가기 이틀 전 자신의 집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부상을 당한 탓이다. 더구나 사고가 난 다음 날에야 갈비뼈에 금이 간 사실을 알았다는 그는 병원에서는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당부했지만 촬영 스케줄이 거의 매일 잡혀 있어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목욕탕에서 넘어졌다고 구체적인 상상은 하지 말아달라”면서 “촬영이 임박한 시점에서 몸을 다쳐 속상하지만 드라마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징조로 여기고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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