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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자연주의 살림법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건강하게 사는 데 최고!

■ 기획·오영제 ■ 사진·박해윤 기자

2005. 06. 13

소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국악인 신영희. 귀찮고 손이 많이 가더라도 정성이 가득 들어있는 전통 살림법을 따르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신영희에게 배우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살림 노하우.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우리 소리를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앞장서온 국악인 신영희(58). 집에서도 늘 한복을 입고 있을 정도로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우리네가 살아오던 전통방식을 따르는 것이 바로 건강하게 사는 웰빙 라이프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살림살이는 소박한 옛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다. 손때 묻은 오래된 물건을 좋아하고 살림방법도 전통의 것 그대로를 고수한다. 콩나물과 새싹채소를 직접 길러먹고, 흙으로 만든 옹기를 사용하며, 조미료도 직접 만든다. 장도 일년에 한두 번씩 담가 먹을 정도. 이도 성에 차지 않아 작년에는 아예 경기도 여주에 집을 짓고 텃밭에 고추, 가지, 토마토, 오이 등의 채소를 심었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여주에 내려가 흙 냄새를 맡는다는 그.
볼 때마다 조금씩 자라 있는 채소를 바라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귀찮더라도 내 손으로 가꾸고 먹을 것 하나 마실 것 하나에도 정성을 들이는 것이 그의 건강한 살림 노하우다.

주방에서 배우는 건강 식생활 노하우
피부에 좋은 유산균 종균 기르기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유산균 종균을 직접 길러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는다. 매일 저녁 유산균이 자작하게 젖을 정도로 우유를 부어주면 다음 날 아침 시큼한 요구르트 원액이 완성된다. 유산균은 금속에 닿지만 않으면 알아서 잘 자라기 때문에 기르기 어렵지 않다고. 체에 밭쳐 걸러낸 요구르트는 키위나 딸기 등 비타민이 듬뿍 들어 있는 과일을 섞어 갈아 마시거나 피부 마사지에 이용한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피부가 뽀얗고 보드라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마사지 때문. 매일 저녁 요구르트를 피부에 얇게 펴 바른 다음 흡수될 때까지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려준다.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냉동해서 먹는 해조류와 채소
미네랄이 풍부한 해조류를 즐겨 먹는다는 신영희씨 가족. 덕분에 냉동실에는 급속 냉동한 각종 해산물로 가득 차 있다. 매생이, 감태 등의 해조류는 제철에 대량 구입해 얼려두었다가 입맛이 없을 때 꺼내 먹는다. 굴과 함께 넣어 국을 끓이거나 식초양념을 넣고 무치면 여름철 더위에 지친 입맛을 단번에 돌려놓는다고.
건강과 맛을 모두 챙기는 천연조미료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맛에 민감한 그는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다시마, 멸치, 새우, 들깨 등을 갈아 국을 끓일 때나 나물을 무칠 때 사용한다. 다시마는 미네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한 번만 헹군 후 햇볕에 바짝 말린 다음 곱게 빻는다. 멸치는 내장을 제거하지 않으면 쓴맛이 나므로 귀찮더라도 일일이 발라낸 후 빻는다. 새우와 그 밖의 재료 역시 물기가 없도록 바짝 말린 다음 빻아 양념통에 넣어두고 사용한다.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직접 길러 먹는 유기농 콩나물
맛있는 콩나물을 결정짓는 것은 좋은 콩. 검은콩이나 메주콩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메주콩은 중국산이 많기 때문에 잘 골라내야 한다. 알이 굵은 것보다는 작고 야무지게 생긴 것이 국산 콩. 구입한 후에도 껍질이 벗겨졌는지 돌이 들어 있는지를 보고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고른 후 메주콩은 40분, 검은콩은 2시간가량 물에 담가 불린다. 불린 콩은 베보를 깐 시루에 넣고 물 항아리를 아래에 둔 다음 아침저녁으로 물을 부어준다. 건조한 여름철엔 낮에 한 번 더 물을 주는 것이 좋다. 햇볕을 쬐면 싹이 파랗게 나오기 때문에 물을 줄 때 외에는 어두운 천으로 덮어두는데 3~4일이 지나면 맛있는 유기농 콩나물을 맛볼 수 있다.
달고 시원한 김치맛의 비밀, 차조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김치에 넣을 죽은 보통 찹쌀로 쑤지만 차좁쌀을 함께 넣으면 설탕을 넣지 않더라도 달고 맛있는 김치를 만들 수 있다. 비율은 찹쌀 대 차좁쌀을 2:1 정도로 넣는데 연둣빛이 도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요령. 차좁쌀은 씨눈이 많은 식품이라 당뇨에도 좋다.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그는 우리네 전통방식을 따르는 것이 바로 건강하게 사는 웰빙 라이프라고 말한다.
귀찮더라도 내 손으로 가꾸고 먹을 것 하나 마실 것 하나에도 정성을 들이는 것이
그의 건강한 살림 노하우다.
거실에서 배우는 자연주의 살림법

향수 대신, 생강나무 꽃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그의 베란다에는 생강나무 한 그루가 자리잡고 있다. 한 해 두 번 정도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 덕에 일년 중 두 번은 온 집안이 생강 향기로 가득 찬다고. 연한 잎은 먹을 수도 있고 꽃은 관상용으로 두고 보는데 은은한 향기가 그 어떤 향수도 비할 바가 못 된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꽃을 따다가 핸드백 속에 넣거나 침대 머리맡에 놓아두면 향긋한 냄새에 마음까지 편안해진다고. 한방에서는 생강나무의 껍질을 약재로 쓰기도 하는데 타박상 등의 어혈과 산후에 몸이 붓고 팔다리가 아픈 증세에 효과가 있다.
천연 공기청정기, 산세비에리아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공기를 정화해주는 식물로 잘 알려진 산세비에리아. 새집증후군을 없애고 재배와 관리가 쉽기 때문에 집에 한두 개 놓아두면 여러모로 좋다. 건조에 강하기 때문에 늦가을부터 봄까지는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단 여름철에는 흙이 마르면 물을 충분히 주고 밝은 그늘에 두도록 한다.





몸에 활력을 주는 웰빙 티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소리를 하는 사람인 만큼 목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다양한 종류의 차를 즐겨 마시는데 특히 석류차와 녹차를 좋아한다. 껍질째 깨끗이 씻은 석류를 반으로 나눈 다음 과육을 손으로 알알이 뜯어 담고 껍질은 큼직하게 뜯어 꿀에 잰 후 밀봉해두었다 먹는 것이 맛있는 석류차를 만드는 노하우. 피곤하거나 힘들 때 갖는 티타임은 그에게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예쁜 찻잔과 차를 모으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라고.
건강이 듬뿍, 신영희표 장 담그는 비법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맛있기로 소문난 신영희표 장맛의 비밀은 소금 씻기와 북어 넣기다. 천일염을 구입해 물로 한 번 씻어내는데 조금 잃는 양을 감수하고라도 꼭 헹구어야 씁쓸한 맛을 없앨 수 있다고. 소금이 하얗기 때문에 깨끗해 보일 수 있지만 헹구어보면 구정물이 가득 나온다. 헹군 소금은 체에 밭쳐 말려 사용한다. 북어는 항아리 바닥에 깔아두면 삭으면서 된장과 어우러져 장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장이 떫어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다 먹을 때쯤엔 뼈만 남아 있게 된다고.


냄새 제거에 효과 만점, 숯 활용법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일년에 한두 번 강원도 공장에서 직접 구운 숯을 공수해온다. 구입한 숯은 집안 곳곳에 두는데 침실에 두면 유해물질을 없애줄 뿐 아니라 습도를 조절해 쾌적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일부는 냉장고 안에 넣어두는데 나쁜 냄새를 잡아주는 데 그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햇볕에 말려 다시 넣으면 오래두고 사용할 수 있다. 쌀독에도 작은 숯 한두 개를 넣어두면 벌레가 없어지고 쌀이 눅눅해지지 않아 맛이 좋아진다. 간장을 담글 때도 숯을 한두 개 띄워 불순물을 제거하고 장이 골고루 익도록 한다.
양념장에 찍어먹는 새싹채소
소리꾼 신영희의 맛깔 나는 전통 살림법

대형 마트나 시장에서 배추, 무순, 브로콜리, 겨자, 청경채 등 다양한 종류의 새싹채소 씨앗을 사다가 기르는데 3~4일이면 금세 자라나기 때문에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재배용기에 씨앗을 뿌린 후 수돗물을 받아 하루 정도 두었다가 씨앗이 물에 완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붓는데 물은 하루 세 번씩 갈아 주어야 잘 자란다. 햇볕을 쬐면 싹이 파랗게 변하기 때문에 거실 온닫이 아래에 넣어두고 오며 가며 간식 대신 조금씩 뜯어먹는다. 종류별로 깨끗이 씻은 싹을 김에 돌돌 말아 간장과 참기름을 섞어 만든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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