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서버를 둔 포르노방송국에서 2002년부터 ‘딸기’라는 예명으로 포르노자키로 활동하며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유지수씨(25). 국내 경찰의 추적을 피해 캐나다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 4월29일 귀국과 함께 구속된 그는 지난 6월8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백만원과 사회봉사명령 1백60시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그는 최근 포르노자키 생활을 청산하고 성인인터넷방송국을 설립하며 새 삶을 시작했다.
“제가 포르노자키의 길로 빠져든 것은 힘든 경제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였어요. 무엇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현혹된 거죠.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도 모른 채 무작정 덤벼들었어요.”
그의 삶은 국내 에로업계의 변천사와 궤를 같이 한다. 누드모델로 발을 내디딘 후 에로배우와 인터넷자키(IJ)를 거쳐 2002년 2월 포르노자키라는 타이틀을 달고 포르노방송국에서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 그는 카메라 앞에 서서 버젓이 자위행위를 하는 것은 물론, 남자와 실제 성행위를 하고 그룹섹스를 하는 등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그의 포르노 생방송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그가 포르노자키로 활동한 무대는 캐나다. 포르노방송국 업자들이 경찰의 단속을 피해 캐나다 현지에 포르노방송국을 설립했기 때문이다. 라이브 방송은 하루 2시간씩 우리나라 시각으로 밤 11시부터 새벽 1까지 진행됐다.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의 포르노 사이트 접속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간대에 맞춰서 방송하기 위함이었다.
리허설 시간까지 합하면 딸기가 방송을 위해 소비한 시간은 하루 3~4시간. 포르노방송국은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동안 1부에서는 남녀 포르노자키의 실제 성행위를, 2부에서는 여자 자키들의 ‘개인기’를 방영했다.
“저도 여자잖아요. 수치스럽고 역겨웠죠. 아무리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고 하지만 매일 다른 남자의 성기를 만지고 입으로 애무하는 게 힘들었죠. 좋아서, 즐거워서 그 일을 한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포르노자키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단순히 해외에서 활동하는 포르노 배우 정도로만 생각했지 구속되거나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어요.”
포르노 배우로는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2대 1 섹스, 동성간 섹스 등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성행위와 탁월한 개인기(?)를 보여준 그는 국내에서 수천 명의 회원을 거느린 팬카페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자연히 그의 몸값도 뛰어 처음에 월 5백만원이던 출연료는 1천만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포르노자키로 활동한 약 1년 5개월 동안 그녀가 받은 출연료만 2억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가기 마련인데 그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돈을 모았다고 한다.
“함부로 쓰지 않았어요. 캐나다에 있으면서 쓴 돈이라고는 어학연수를 위한 학원비 정도였죠. 어떻게 번 돈인데…, 쓸 수가 없었죠. 하지만 큰돈을 벌게 되면서 그곳에서 쉽게 발을 뺄 수 없었어요. 돈의 유혹이 그만큼 컸던 거죠.”
그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쉴 새 없이 계속되는 변태행위. 남성과 여성 두 명이 파트너를 바꿔가며 그룹섹스를 하는 것은 단골메뉴였다.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이들의 행위를 모니터를 통해 지켜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채팅창을 통해 포르노자키에게 즉각 전달된다.
포르노자키라는 어두운 과거를 벗고 새출발을 하겠다고 다짐한 ‘딸기’ 유지수씨.
“생방송이니까 그들(네티즌)의 요구가 실시간으로 포르노자키에게 전달돼요. 네티즌들이 시키는 대로, 최대한 야하게 하는 게 가장 힘들죠.”
일을 시작한 지 1년쯤 지나면서부터 국내에서 포르노방송국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포르노방송국은 사양길을 걷게 되었고, 그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녀야 했다. 1년 동안 캐나다에 숨어 지내던 그는 경찰의 설득으로 한국에 돌아와 경찰서를 향했다.
“이제 합법적으로 당당히 벗고 싶어요”
“쌍둥이 언니는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만 엄마는 아직 모르고 있어요.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출두요구서라든지 각종 관련 서류 등을 언니 집으로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거든요.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죠.”
자신이 저지른 죗값을 치른 그는 이제 포르노방송국이 아닌 또 다른 ‘무대’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저는 본의 아니게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어요. 저와 같은 일을 했던 동료들도 새로운 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예요. 이제는 떳떳하게 인정받으면서 일을 하고 싶어서 합법적인 성인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마련하고 싶어요.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성인사업시장을 보다 활성화시켜서 양지로 끌어내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채연, 나영 등의 예명으로 활동한 두 명의 포르노자키와 함께 PJ누드닷컴을 설립한 그는 첫 사업으로 ‘인터넷 성인쇼(Adult Show)’ 개념의 방송, 출판, 모바일 등 다양한 성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국내법을 준수한 건강한 성인서비스를 선보이고 싶어요.”
포르노자키 시절의 어두운 과거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사업에 몰두해 있는 딸기는 포르노자키 시절 자신의 체험수기를 담은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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