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마사지 용품을 빅히트시킨 김영애.
연예인, 스포츠 스타가 사업을 하면 망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실제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과거의 스타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심심찮게 접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이런 속설도 모두 옛날 이야기로 돌려야 할 듯싶다.
최근 스타로서의 인지도를 십분 활용,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두는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소머리 국밥집으로 큰돈을 번 코미디언 배연정, 황토 마사지 용품으로 대박을 터뜨린 중견 탤런트 김영애 등 스타들의 성공 스토리가 줄을 잇고 있다.
헤어 액세서리 사업 뛰어든 이의정.
김영애는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다 황토의 효험을 몸으로 체험하면서 황토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여자 탤런트답게 황토를 상품화하면서 구상해낸 것이 마사지 용품. 지난해 2월 한 홈쇼핑에서 ‘김영애의 황토 솔림욕’은 40여 회 방송에 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사업 시작 2년 만에 매출액 1백50억원의 중견 기업을 이끌게 된 김영애는 최근 황토 성분을 첨가한 비누, 샴푸, 린스 등 미용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성공가도를 걷고 있다.
화장품 수입업하는 이주희.
깜찍한 외모와 재치 넘치는 무대 매너로 탤런트로, 가수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이의정은 올초 액세서리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다. 지난해 7월 헤어 액세서리 가게를 내 호응을 얻은 이의정은 지난해 10월 ‘(주)두손정과 사람들’이란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초부터는 ‘아미까’(나의 여자 친구란 이탈리아어)란 자체 브랜드까지 개발, 헤어핀, 밴드 등 헤어 관련 액세서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아동의류 사업으로 성공한 나현희.
또 아역 탤런트 출신으로 데뷔, 지난해 4월 종영된 SBS <여고시절>에 출연하여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주희는 화장품 판매업에 뛰어들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방송까지 전폐하고 CEO로 나선 그는 ‘아미 인터내셔널’이란 회사를 세워 이스라엘의 사해에서 나오는 소금과 해초류가 첨가된 화장품 ‘팔로마’의 독점 수입권을 확보,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결혼 후 남편을 따라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99년 딸을 낳으며 아동의류에 관심을 가지게 된 탤런트 나현희는 귀국 후 아동의류점을 냈다. 서울 청담동과 부산 해운대에 ‘쁘생’이라는 프랑스 수입 아동의류점을 경영하고 있는 그는 1년에 두 차례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 직접 건너가 아동복 패션쇼 등을 보며 옷을 수입하고 있다.
어린이 헤어숍 사장된 이지은.
또 전 인츠닷컴 사장 이진성씨와 결혼한 후 연예계를 은퇴한 이지은은 어린이 헤어숍 사장으로 변신했다. 지난 1월 서울 압구정동에 어린이 헤어숍 ‘지아모’를 문연 뒤 8월에는 분당 체인점을 열었다. 앞으로 일산과 서울 목동, 노원지역에도 체인점을 낼 계획으로 준비중이다.
이들의 성공 키워드는 단 하나, “자신에게 맞고 자신의 인지도가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되는 영역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연예계 생활이란 게 인기에 따라 부침(浮沈)이 심한 편이라 연예인들은 안정적인 수입원에 대한 갈망이 크다. 이제까지 많은 여성 스타들은 결혼을 통해 그 해법을 찾으려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렇듯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삶을 키워가는 여성 스타들의 모습이 더욱 돋보이는 것. 창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터라 앞으로도 여성 스타들의 창업 러시는 계속 이어질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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