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를 맞은 후 적당한 운동을 하면 엔돌핀을 증가시켜 기분도 좋아지고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결혼 3년째인 K씨(28·여)는 결혼 1년 만에 생리가 그쳤다. 극도의 불안감 속에 서울 G병원을 찾은 K씨의 진단 명은 청천벽력 같은 조기 폐경.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보통 45~55세. 그러나 45세 이전에 조기 폐경을 맞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고 심지어 20, 30대에 폐경을 맞는 여성도 있다. 여성이 폐경을 맞게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가지 정신적,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하루에도 몇번씩 얼굴이 달아오르고 땀이 나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우울한 생각에 자살하고픈 충동까지 느끼게 되는 것이 대표적 증상.
때문에 폐경을 맞은 여성이나 자궁적출 수술을 한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폐경기 증상을 치료해왔다. 국내에서는 이미 50만명이 넘는 여성들이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폐경 여성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5년 이상 장기간 복용하면 유방암, 뇌졸중, 심장병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는 여성들에게 적신호를 보냈다.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 발생빈도를 높이는 등 부작용이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 그런 반면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하고 대장암과 직장암의 발생을 줄인다는 사실도 여러 연구에서 입증돼 왔다.
이번 연구에서도 대장암 및 직장암은 37%, 대퇴골절은 34%, 자궁내막암은 17%가 감소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달라진 것은 호르몬 치료를 하면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50% 정도 감소시킨다는 종전의 연구 결과와는 달리 관상동맥질환의 발병률이 1.29배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폐경기 여성을 치료하기 위해 호르몬 치료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다는 현실을 감안해볼 때 여성호르몬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사전에 적절한 검사를 거쳐 부작용이 적은 약제를 선택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신체 이상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생활 속에서 폐경기 증상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여성호르몬, 음식과 운동으로 대체한다
폐경기가 찾아왔다 해도, 적당한 운동을 하면 심장 혈관병,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홍조와 열이 오르는 증세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운동은 뇌 호르몬, 특히 엔돌핀을 증가시켜 기분을 즐겁게 해주고, 체중을 조절해 성인병은 물론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을 증강시키는 하체 운동을 6:4 비율로 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심장 혈관질환과 우울증 예방에, 하체 운동은 골다공증 방지에 좋다. 아울러 신장과 폐의 기능을 촉진시키고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지방질을 정상으로 유지, 심장마비나 중풍 등을 예방하며, 체내 칼로리를 소비해 비만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빨리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에 속한다. 이중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선택하여 땀이 날 정도로 매일 30분∼1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적합한 영양 섭취도 아주 중요하다. 우유나 유제품은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해 하루 두번 이상 먹도록 하고, 칼슘이 많고 인이 적은 뼈째 먹는 생선이나 참깨, 시금치, 녹황색 채소를 두 가지 이상 매일 먹어야 한다.
칼슘은 적어도 하루에 1000mg 이상 먹어야 하는데 버섯, 간, 달걀 노른자, 요구르트, 플레인 요구르트 등도 훌륭한 칼슘 공급원이다.
폐경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채소로는 무, 쑥갓, 냉이, 더덕, 달래, 고춧잎, 무청, 깻잎, 아욱, 우엉을 꼽을 수 있다. 멸치, 청어, 굴, 동태, 고등어, 물 미역, 꽃게 등 해산물도 권장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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