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수산대 어로학과 출신인 김 회장은 1958년 원양어선 실습 항해사로 바다와 인연을 맺은 이래 참치잡이 어선 선장 등으로 활동하며 ‘참치왕’으로 명성을 날렸다.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한 그는 1인당 국민소득 2천 달러 시대가 되면 참치 통조림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동원참치를 선보여 대박을 터뜨렸다. 1982년 처음 출시된 동원참치는 2014년 판매량 50억 캔을 돌파했다. 50억 캔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약 10바퀴 반(약 41만5000km)이나 돌 수 있는 거리다.
김 회장의 퇴진 선언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고민 끝에 내린 결단으로 알려졌다. 창업 세대로서 소임을 다했고 후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는 후문. 동원그룹은 “김 회장이 평소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동원그룹은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김 회장의 장남은 동원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계열 분리된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사진 뉴스1 디자인 박경옥
사진제공 동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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