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향희 씨의 임신은 지난해 12월 박지만 회장이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무렵부터 소문으로 돌기 시작했으며, 2월 말 박지만 회장이 김종필 전 총리의 아내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가 김 전 총리에게 직접 밝히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당시 박 회장은 김 전 총리에게 “아내가 쌍둥이를 임신해 빈소에 함께 오지 못했다. 숨이 차 밖에 잘 다니지 못한다”고 말했고, 이에 김 전 총리는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계시면 얼마나 좋아하실까”라며 축하를 건넸다. 김 전 총리의 아내 고 박영옥 여사는 박정희 대통령의 형 박상희 씨의 장녀로, 박지만 회장과는 사촌 간이다.
정윤회 문건 파동 후 사생활 관리에 더욱 신경 써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난 박지만 회장과 서향희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의 아들과 현직 변호사의 만남, 열여섯 살의 나이 차 등 숱한 세간의 화제 속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혼주로 결혼식에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서씨가 첫아들을 낳자 고맙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서 변호사는 결혼 후 새빛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법률 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 대선 전 로펌 업무를 접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박지만 회장의 일터인 EG그룹 사옥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찾았으나,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이 알려진 후에는 발길을 뚝 끊었다고 한다. 서울 논현동 도산대로 안쪽에 자리 잡은 EG그룹 사옥은 7층짜리 건물로, 박 회장 부부가 살고 있는 청담동 빌라와는 승용차로 5분 거리. EG그룹 계열사 외에도 여러 회사들이 입주해 있는데, 박 회장이 근무하는 5층을 방문하려면 사전에 관계자와 약속을 해야 하는 등 출입이 까다롭다.

박지만 회장의 EG그룹 논현동 사옥. 큰 아들과 외출 중인 박지만 회장.
■ 디자인 · 최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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