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 사람들이 윤상현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된 것은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KBS)와 ‘내조의 여왕’(MBC) 덕분이다. 쿠바에서 방영된 이 두 편의 드라마에 모두 윤상현이 출연했고, 극 중 어떤 주인공들보다 윤상현의 캐릭터가 쿠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인기에 힘입어 윤상현은 한국에서 최초로 쿠바를 방문한 연예인이 됐다.

1 한국관에서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
윤상현은 쿠바로 출발하기 직전 쿠바 호세마르티문화원의 수석부원장으로부터 “윤상현 씨가 쿠바 내에서 인기가 매우 많다. 쿠바에 오면 정말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해 들었지만, 흔한 인사말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쿠바에 도착한 후 그의 인기를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윤상현이 이동할 때마다 적게는 50여 명, 많게는 100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었고, 저마다 사인을 요청해서 걸음을 옮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김은영 대리는 “윤상현 씨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현지인들도 놀랐다”고 한다.
“방송국과 호텔 등 가는 곳마다 여성 팬들이 윤상현 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호텔 관계자가 ‘쿠바 사람들이 연예인을 보러 3시간씩 기다리는 모습을 태어나서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 또한 팬들이 한국말을 미리 공부해서 ‘오빠 사랑해요!’라고 외치는가 하면, 직접 윤상현 씨 사진을 프린트해서 거기에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어요.”

2 윤상현은 4일간의 쿠바 방문 기간 동안 팬들과 함께 수천 장의 사진을 찍었다. 3 쿠바 호세마르티문화원에서 윤상현을 보러 온 팬들과 함께.
“중남미 드라마는 대부분 ‘막장’ 스토리에다 전개도 느린 편이에요. 한마디로 재미가 없죠. 반면 한국 드라마는 로맨스가 주가 되고 화면도 예쁘고 스토리 전개도 빠르잖아요. 이곳에서 히트한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가 딱 그런 점에서 매력적이죠. 윤상현 씨가 맡았던 집사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여성을 위하고 아껴주는 남자의 모습이 여성 팬들을 사로잡은 것 같아요.”
‘훈남’ 외모에 노래 실력까지 원더풀

1 쿠바 내 유일한 종이 신문인 ‘그란마(Granma)’를 보고 있는 윤상현.
“쿠바 현지 방송국이나 기자들은 윤상현 씨에게 ‘어떻게 배우가 노래를 이렇게 잘할 수 있느냐. 그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했어요. 연기와 노래를 둘 다 잘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어요.”
그 덕분에 윤상현은 쿠바에서 유명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가씨를 부탁해’의 OST곡을 부르고 시상자로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윤상현은 쿠바에 머물렀던 4일간,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국제박람회 한국관 내에서의 사인회는 물론 쿠바 유명 포토그래퍼와 화보 촬영, 현지 방송국들과의 인터뷰, 수시로 열리는 소규모 팬 사인회 등이 연일 이어졌다.
윤상현의 사인회가 열린 아바나 국제박람회장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의 팬들이 몰려와 일부는 결국 사인을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10대 청소년부터 20~30대의 기혼 여성, 할머니와 남성 팬들까지 등장해 다양한 지지층이 있음을 입증했다. 코트라 측 관계자는 “윤상현 씨가 빡빡한 일정이었음에도 끝까지 팬들에게 친절한 웃음을 보여줘 정말 감동했다”고 한다.

2 수령 100년이 넘은 나무 앞에서 휴식을 콘셉트로 화보 촬영을 한 윤상현.
쿠바에서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가 방영될 당시 “(드라마 보러) 약속을 잡지 않고 집에 간다”는 말이 나올 만큼 전 국민의 사랑을 받자, 윤상현의 또 다른 출연작 ‘시크릿 가든’도 방영하고 있어 당분간 윤상현의 인기는 계속될 것 같다. 윤상현이 입증한 드라마 한류의 힘, 쿠바에서도 통했다.

1 2 올드 아바나에서 재즈 연주를 하고있는 사람들과 함께. 3 예술품을 파는 쿠바의 한 가게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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