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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에게 결혼이란…

글·구희언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2013. 11. 28

캐스팅 기준이 깐깐하기로 유명한 김수현 작가가 엄지원에게 또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똑소리 나는 여배우가 생각하는 결혼이란.

엄지원에게 결혼이란…
수차례 주연급 캐스팅에 난항을 겪다 급기야 방송을 미뤘던 김수현 작가의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첫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이 연기된 이유는 다름 아닌 김 작가의 깐깐한 캐스팅 기준 때문. 김 작가 특유의 빠른 대사를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데 연기력과 정확한 발성이 필수였기에 많은 스타가 캐스팅 단계에서 물을 먹었지만, 엄지원(36)만큼은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했다.

김 작가와의 호흡은 JTBC 주말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 이어 두 번째. 엄지원이 맡은 배역은 오은수(이지아)의 언니인 애견용품 디자이너 오현수. 하석진은 오은수의 남편 김준구 역을 맡았다. 작품 제작 발표회에서 만난 하석진은 “엄지원 누나가 ‘무자식 상팔자’에서는 제 친누나였는데 이번에 상대역이 아니라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의 말에 “나도 싫어~”라고 콧소리를 내며 응수한 엄지원은 “이준익 감독의 영화 ‘소원’을 촬영하던 중에 드라마 들어갈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여러 가지가 겹쳐 첫 방송이 늦어졌는데, 준비를 너무 일찍부터 해서인지 혼자 오랫동안 촬영한 느낌이에요. 김수현 작가님의 ‘무자식 상팔자’에서 유동근, 김해숙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며 배운 게 또래들과 연기하며 보낸 10여 년보다 훨씬 값지고 소중하단 걸 느꼈어요. 이번에도 그런 기회라고 생각하고 배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어요. 김 작가님의 대본을 읽을 때마다 ‘이런 대사들은 외울 만하다, 외우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좋은 글에 폐가 되지 않도록 잘하겠습니다.”

극 중 ‘모태솔로’, 현실에선 ‘오기사’와 열애 중

극 중 오현수는 유기견 보호시설에서 안광모(조한선)를 만나 오랜 기간 친구 사이로 지냈지만, 그를 짝사랑함에도 친구 박주하(서영희)와 안광모의 사랑을 응원할 정도로 감정 표현이 서툰 캐릭터. 동생 은수가 앞으로의 전개 과정상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될 예정이지만 언니 현수는 서른네 살이 되도록 미혼인 데다 연애도 제대로 못 해본 ‘모태솔로’다. 엄지원은 “현수는 굉장히 무뚝뚝하고, 털털하고 애인 하나 없을 것 같은 여자”라고 했다. 실제의 엄지원과 현수는 얼마나 닮았을까. 현수가 은수에게 조언하는 장면처럼,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이지아가 실수로 앞으로 전개될 드라마의 내용 일부를 누설해 당황해하자 그는 대신 마이크를 잡고 “사실이 아니니 정정해달라”며 똑소리 나는 ‘언니’ 노릇을 하기도 했다.



“제가 맡은 역할 중에서 이렇게 보이시한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제겐 큰 도전이죠. ‘저 배우에게는 어떤 옷을 입혀도 잘 맞네’라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실제 성격이 그렇게 보이시한지는 모르겠지만, 현수는 무뚝뚝해 보여도 속정 깊고 한결같은 사람이에요. 잔정 많고 속 깊은 면은 저랑 닮은 것 같아요.”

건축 기사 오영욱과 목하 열애 중인 엄지원은 ‘결혼’이라는 키워드와 인연이 있다. 이번 작품 제목인 ‘세 번 결혼하는 여자’도 그렇고, 2010년 출연한 드라마 제목은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였다. 문득 ‘아직 결혼 안 한 여자’ 엄지원의 결혼관이 궁금해졌다.

“글쎄요…,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보면서 인생이라는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는 남녀의 사랑도 있겠지만 우정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사랑과 우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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