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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이상순 이것이 바로 ‘착한’ 결혼식

글·구희언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B2M엔터테인먼트 제공

2013. 10. 08

화려한 꽃과 조명으로 장식한 호텔 연회장, 고급 종이에 인쇄된 청첩장, 뻑적지근한 피로연…. 이효리의 결혼식은 이 모든 고정관념을 던져버렸다.

이효리·이상순 이것이 바로 ‘착한’ 결혼식


연예인의 결혼식을 취재하다 보면 ‘누가 더 화려한가, 누가 협찬을 더 많이 받았나’로 경쟁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 때가 있다. 그만큼 스타의 결혼식은 일반인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역시 이효리(34)는 달랐다. 7월 이상순(39)과의 결혼을 기정사실로 한 그는 줄곧 방송에서 허례허식 없이 결혼하겠다고 말해왔다.
아예 식 없이 혼인신고만 할 거라는 이야기도 돌았던 그가 선택한 건 하우스 웨딩이었다. 치열한 취재 경쟁 탓에 조용한 비밀 결혼에는 실패했지만, 톱스타답지 않은 소박함을 느낄 수 있는 선택이었다. 두 사람은 9월 1일 오후 1시경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이효리의 별장에서 결혼했다. 이날 오전부터 경호원들로 별장 주변은 철통 보안 상태였다. 결혼식을 취재하려는 취재진과의 승강이도 있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화관을 쓴 이효리의 웨딩드레스 사진이 실시간으로 공개되자 입구를 지키던 경호원들이 별장 뒷산을 수색해 취재진을 찾아 하산을 종용하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하객 1백 명 안 되는 하우스 웨딩
그만큼 가까운 이들과 함께하는 결혼을 원한 이효리는 하객으로 가족과 친척, 지인, 소속사 관계자 등 90여 명만을 초대했다. 현장에서는 부부의 앞날을 축복하는 축가가 울려 퍼졌다. 지인들이 준비한 축가가 중간부터 트로트풍으로 바뀌며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접대 음식도 출장 서비스를 부르지 않고, 부부가 손수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된 피로연에는 30명 정도의 지인들만 모였다. 이효리와 이상순에게 사랑의 오작교가 돼준 가수 정재형 외에 김동률, 김C,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 부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정보윤, 김지웅 음악 프로듀서, 온스타일 ‘이효리의 소셜클럽 골든12’를 연출한 김혜영 PD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하객 중 핑클 멤버(옥주현·성유리·이진)는 없었다. 초대 받지 못한 걸까. 알고 보니 갑작스럽게 잡힌 결혼 일정 때문에 원래 있던 스케줄을 바꾸지 못했다고 한다. 옥주현은 이날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엘리자벳’ 무대에 섰다. 이튿날 열린 뮤지컬 ‘위키드’ 기자간담회에서 옥주현은 “이효리에게 결혼 축하 인사를 해달라”는 말에 “이효리 씨도 이제 어른이니까 결혼한 것 같다. 어른 이효리 씨의 결혼을 축하한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한편 톱스타의 이색 결혼 현장을 포착하려는 취재진과 경호원 간의 숨바꼭질은 종일 계속됐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을 포착하는 데 성공한 건 스포츠서울닷컴의 카메라였다. 스포츠서울닷컴이 공개한 사진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이효리는, 두꺼운 신부 화장도 올림머리도 하지 않고 소매 없는 웨딩드레스에 화관을 쓴 청순한 차림이었다. 그의 결혼 사진은 올라오자마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도촬’된 사진보다 예쁜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었던 걸까. 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자 이효리는 결혼사진을 화끈하게 공개했다. 그는 9월 3일 팬 카페 효리투게더에 ‘여러분 안녕. 결혼식 잘했나 다들 궁금해하실 것 같아 인사 남겨요’라고 쓰고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파란 턱시도를 입은 이상순과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한 사진부터 커플 자전거를 타고 메롱 하는 신부의 모습, 애견 순심이와 함께한 사진까지 무엇 하나 그동안 봐온 스타들의 결혼과는 같은 게 없었다. 그는 ‘제 인생에 중요한 날인 만큼 가족과 친지들께 평범한 딸이자 며느리이고 싶었던 마음, 이해해주길 바랍니다’라며 비공개 결혼을 한 이유도 밝혔다. 한편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이달 중순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겸한 배낭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부부가 되고 처음 떠나는 여행에서도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에피소드가 기대되는 것은 아마도 다른 누구도 아닌, 이효리라서가 아닐까.
이효리·이상순 이것이 바로 ‘착한’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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