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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깜짝 결혼 발표 서태지 신비주의 벗어던진 이유는…

글·구희언 기자 | 사진·이기욱 기자, 서태지컴퍼니 제공

2013. 06. 18

데뷔 이래 내놓는 것마다 충격의 연속이던 서태지가 이번에는 ‘재혼’ 소식을 전해왔다. 16세 연하 신부 이은성을 공개하며 그가 신비주의를 버린 이유는?

깜짝 결혼 발표 서태지 신비주의 벗어던진 이유는…

서태지가 결혼을 발표하며 공개한 커플 사진.



데뷔 이래 내놓는 것마다 실험적이고 충격적이던 가수 서태지(41·본명 정현철). 2011년 4월 배우 이지아(35)와의 이혼 소식이 알려져 세간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그가 이례적으로 직접 재혼 소식을 알렸다. 상대방은 2003년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으로 얼굴을 알린 16세 연하의 배우 이은성(25). 이로써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모두 유부남이 됐는데, 아내와의 평균 나이 차는 ‘17세’다.
서태지는 5월 1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이은성과 조만간 결혼한다”고 발표했다. 홈페이지 ‘서태지닷컴’에도 ‘나의 오랜 친구들에게’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팬들에게 결혼 계획을 밝혔다. 보도자료는 서태지가 직접 작성했다. 소속사도 발표 이틀 전에야 이메일로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보도자료에는 서태지와 이은성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두 장의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이혼 소송 이후 심경의 변화
세상에 그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날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서태지의 새집을 찾아갔다. 올해 초와 달리 높은 담장 너머론 이전에 없던 나무가 빽빽이 심어졌고, 통유리창에는 블라인드가 쳐 있었다. 곳곳에 설치된 방범 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 우편물과 택배 보관함도 물건을 넣으면 안쪽에서 확인하는 전자 개폐식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이웃 주민의 말에 따르면 “서태지의 집인 것은 알고 있지만 서태지나 이은성을 본 적은 없고, 부모는 건물 정면 현관이 아니라 지하 1층 차고를 통해 드나든다. 하지만 그마저도 본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러봤지만 무응답이었다.
보도자료에서 서태지는 “은성이는 저를, 그리고 모두를 따뜻하게 웃게 해주는 좋은 사람이다. 양가의 축복과 사랑도 듬뿍 받으며 잘 지내고 있으니 이제는 걱정보다는 따뜻하게 지켜봐달라”고 했다. 이은성은 서태지컴퍼니를 통해 “예전부터 그의 음악을 좋아했지만 직접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동료와 스태프를 대하는 모습에 ‘멋진 사람이구나’ 생각만 하다가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고 지금은 의외로 평범하고 지나치게 소탈한 매력에 푹 빠져 지낸다”고 밝혔다.
이은성은 드라마 ‘반올림’에서 서정민 역으로 데뷔했다. 극 중 서정민은 서태지를 좋아하는 모범생이었는데, 동창들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도 이은성은 서태지의 음악을 좋아하던 조용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이후 드라마 ‘케세라세라’ ‘얼렁뚱땅 흥신소’ 등에 출연해 제 나이보다 성숙한 연기를 선보인 그는, 2008년 서태지의 8집 수록곡 ‘버뮤다 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서태지를 만났다. 2009년 말 연인으로 발전하며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기를 보내다 소속사와의 계약도 해지했다. 마지막 출연작은 성동일의 딸로 나와 독특한 매력을 보여줬던 2009년 영화 ‘국가대표’다.
사생활을 철저히 감춰와 ‘신비주의’의 대명사로 불리는 서태지가 결혼 사실을 세상에 알린 이유는 뭘까. 우선은 주변인의 눈에 먼저 띄어 이상한 소문이 날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최근 완공된 평창동 집에 부모님을 모시고 입주해 신혼 살림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지만 아직 혼인신고와 결혼식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조만간 결혼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혼전 임신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서태지는 평창동 지하층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9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혼 소송 이후 연예계 활동에 대한 그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관측도 있다. 2011년 8월 이지아와 합의해 소송을 마친 그는 홈페이지에 “지난 일을 뒤돌아보면서 완벽한 모습도 좋지만 자연스러운 나를 더 많이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이제부터는 조금 더 진솔하고 편한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적은 바 있다.
하지만 그가 공개된 장소에서 결혼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 외국이 아닌 국내에서 장소를 찾는다면 현재 살고 있는 평창동의 집이 유력한데,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식을 올리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소방서 119구급대장인 이씨의 아버지는 언론의 관심을 피하려는 듯 결혼 발표일 이미 사흘간의 휴가를 신청하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깜짝 결혼 발표 서태지 신비주의 벗어던진 이유는…

1 부부의 신혼집이 될 평창동 서태지의 집. 2 우편물 보관함. 사생활을 중시하는 그답게 보안이 철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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