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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의 이중생활

치명적인 팜파탈 vs 수줍은 새색시

글 | 권이지 객원기자 사진 | 이기욱 기자, 더홀릭컴퍼니 제공

2012. 04. 27

2011년 11월 웨딩마치를 울린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박시연. 5개월 차 새내기 주부로 달콤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그가 깜짝 놀랄 만한 성인 연기로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박시연의 이중생활


서른셋의 박시연. 미모의 여배우라는 것 외에 딱히 떠오르는 작품이 없다. 그만큼 배우로서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런 그에게 영화 ‘간기남(간통을 기다리는 남자)’은 반전의 기회가 될 것 같다. ‘간기남’은 간통 현장을 덮치러 갔다가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려 용의자가 된 형사 선우(박희순)가 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이 영화에서 박시연은 변사체로 발견된 중년 사업가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이자 살인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로서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그런데 4월 3일 시사회를 마치고 무대 인사에 나선 박시연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어릴 적에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TV에 나온 대사를 따라 하기도 했을 정도로 수줍음을 많이 탔다는 그는 “남편이 영화를 보면 좋겠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남편만큼은 영화를 안 봤으면 좋겠어요. 부끄럽거든요.”
그도 그럴 것이 ‘간기남’은 개봉 전부터 박시연의 파격 노출 및 정사 신으로 관심을 끌었다. 전라의 노출뿐 아니라 농도 짙은 베드신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한 그는 자신의 연기에 남편이 충격을 받을까봐 걱정할 정도. 영화 촬영은 결혼 전에 이뤄졌지만, 결혼을 코앞에 두고 바뀐 콘티를 받아들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를 읽고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선택했어요. 처음에는 노출 장면이 없었는데, 촬영 한 달 전 그런 장면이 추가됐다는 걸 알게 됐어요. 콘티가 바뀐 걸 알고 처음으로 감독님께 화를 냈고, 그만둬야 하나 고민도 했어요. 이제까지 그런 역을 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감독님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수위를 조절하고, 상대 배우인 박희순 씨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그 덕에 용기 낼 수 있었어요. 박희순 씨가 제 편에 서줘 도움이 많이 됐어요.”

결혼과 일은 별개, 현장에서는 배우 박시연으로 남고 싶어
그를 고민에 빠뜨렸던 중요 장면의 촬영은 지난해 10월경 마무리됐다. 박시연은 한 달 뒤인 11월 19일 네 살 연상의 신랑과 결혼식을 올렸다. 연예계와는 거리가 먼 그의 남편에 대해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오해와 추측이 쌓여갔다. 박시연은 그 점이 부담스러웠는지 남편의 직업부터 정정했다. 당초 금융맨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것.
가족까지 대동해서 프러포즈를 한 남편은 배우 박시연에겐 여러모로 든든한 지원군이다. 결혼 후 남편의 외조로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남편에 대한 질문을 던지니 빙긋이 웃어 보인다. 자상한 성품에 반해 이 남자다 싶어 ‘품절녀’ 대열에 들어섰다는 말이 이해가 됐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소였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빨리 아이 엄마가 되고 싶다는 속내를 밝힐 만큼 신혼 생활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요리는 전혀 못하지만 그 밖에는 분리수거도 꼼꼼히 하고 세제 한 방울도 알뜰하게 쓰는 주부랍니다. 일 욕심도 당연히 있어요. 아이를 낳더라도 배우 활동을 계속하고 싶죠. 집에서는 집에 충실하고, 밖에서는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이은 톱스타들의 이혼 소식으로 연예계가 충격에 빠져 있는 요즘,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공개한 새색시 박시연이 반갑기만 하다. 일이면 일, 가정이면 가정, 현명하게 선을 긋고 지금 누리는 행복을 변함없이 유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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