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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미실? 사택비 오연수만의 매력

글·김유림 기자 사진·조영철 기자

2011. 08. 31

제2의 미실? 사택비 오연수만의 매력


‘착한 여자’의 대명사 오연수(40)가 이번에는 악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MBC 새 사극 ‘계백’에서 그는 기존의 순종적이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독기 서린 눈빛 연기를 선보이며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장을 냈다.
2년 전 화제를 모았던 사극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의 고현정과 비교는 피해갈 수 없는 부분. 드라마 방영 전부터 그가 고현정을 누를 만한 카리스마를 선보일지 대중의 관심이 쏠린 게 사실이다. 이러한 기대 때문인지 ‘계백’이 방영되자마자 가장 먼저 이슈가 된 것은 오연수의 화장법이었다. 그가 연기하는 ‘사택비’는 극중 “신라의 공주(선화공주)가 낳은 사람이 백제의 왕이 될 수 없다”며 의붓아들인 의자왕을 제거하고자 온갖 음모를 꾸미는 인물. 강렬한 이미지 연출을 위해 짙은 아이라인을 선택했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오히려 드라마 인터넷 게시판에는 “과한 눈화장 때문에 극에 몰입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는 고현정이 화장기 없는 얼굴로 서늘함을 풍겼을 때와 비교돼 더 부각된 점도 있다.
‘계백’ 제작발표회에서 오연수가 가장 먼저 들은 질문 또한 “미실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그는 “각자 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에 사택비만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처음 악역 연기에 임하는 소감을 들려줬다.
“‘주몽’에서 유화부인을 연기할 때와 비교해보면 지금이 더 편해요. 그동안 착하고 수더분한 역할을 주로 맡았지만 원래 제 성격은 터프하고 남성적인 면이 강하거든요. 유화부인은 너무 착한 인물이어서 오히려 표현하기 힘들었어요(웃음).”
극중 사택비는 위제단(백제를 위한 암살 자객단)이라는 조직까지 운영하며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는데, 극 초반에 궁궐을 벗어나 자객으로 활동하는 사택비의 모습에서는 또 다른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이 장면을 위해 오연수는 제작진에게 의상을 바지로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분장을 할 때도 최대한 날카로워 보이게끔 머리카락이 한 올도 빠져나오지 않도록 빳빳하게 빗어 올렸다. 한편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몸무게를 6kg이나 찌웠다. 지난해 살이 많이 빠지면서 화면에 비치는 얼굴이 너무 홀쭉해졌다는 생각에 매일 밤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살을 찌웠다고 한다.

엄마의 악역 연기에 신난 큰아들
냉철한 사택비의 이면에는 정치적인 대립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가련한 여인의 모습도 존재한다. 유년 시절부터 흠모해오던 무진(차인표)에게 인질로 잡히자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놓았던 솔직한 감정을 고백하는 사택비. 오연수는 이 장면의 대본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본 봤을 때도 슬펐는데 방송은 더 슬프다 ㅠㅠ 연기하면서도 울 뻔했다. 울면 안 되잖아. 나는 사택비니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한 인터뷰에서는 사택비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같은 여자로서 사택비가 불쌍해요. 남편인 무왕과도 비즈니스적인 관계일 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가엾은 여자거든요. 그렇기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점점 더 강하고 악한 여자로 변한 것 같아요. 평생 가슴에 담고 있는 무진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게 가장 안타깝죠.”
극이 진행될수록 사택비의 악독한 면모는 더욱 긴장감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연수 역시 악역 연기를 기꺼이 즐기는 듯하다. 얼마 전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착하고 고운 역에는 질렸다. 얼마 전 큰아들도 인터넷 반응을 보더니 ‘엄마, 요즘 무섭다고 난리야. (무서운 게) 좋은 거잖아’라고 하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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