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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G20 화려하게 수놓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카를라 브루니·간 노부코

글·김명희 기자 사진제공·Rex

2010. 11. 16

지난해 4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은 정치 현안보다 미셸 오바마와 카를라 브루니의 패션 대결이 더 화제가 됐다. 그만큼 퍼스트레이디의 일거수일투족은 톱스타 이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된다.

G20 화려하게 수놓을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왼쪽) 미셸 오바마(오른쪽)



정상 배우자 가운데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인물은 단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46). 그는 얼마 전 ‘포브스’ 선정 세계 영향력 있는 여성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를 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파워 우먼이다. 미국 최초 흑인 퍼스트레이디기도 한 미셸 오바마는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변호사, 시카고 대학병원 부원장 등을 지냈으며 지성과 능력, 뛰어난 패션 감각을 겸비해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오나시스에 빗대 ‘검은 재클린’이라 불리기도 했다. 평범한 노동자 집안 출신인 그는 백악관에 입성한 후에도 대중식당을 찾고 백악관 앞 노점에서 과일을 사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인기가 높다. 또 인기 토크쇼에 출연해 “남편이 발을 잘 안 씻는다”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운다”고 말해 주부들의 공감을 샀다. 말리아(11)와 샤샤(9) 두 딸이 있는데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가족 건강을 위해 백악관에 텃밭을 일궈 양상추·당근·오이·로즈메리 등을 직접 재배해 먹는다고 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43)도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 전 부인 세실리아 여사와 전격 이혼하고 브루니 여사와 재혼했다. 이탈리아 부호의 딸인 브루니는 90년대 톱 패션모델로 활약하다 2002년에는 가수로 변신, 2백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를 모았다. 누드 사진을 찍은 이색 경력도 있으며 가수 믹 재거, 에릭 클랩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로랑 파비우스 전 프랑스 총리 등과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결혼한 후에도 여러 차례 스캔들에 휘말렸지만 그럼에도 급한 성격의 사르코지를 비교적 잘 안정시킨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민 신뢰를 얻고 있다.

화려한 스타일과 언변 갖춘 내조의 여왕들
미셸 오바마와 카를라 부르니의 패션 대결도 관심사다. 두 사람 모두 큰 키(181cm, 175cm)에 늘씬한 몸매와 화려한 외모로 어디서나 눈에 띄는 스타일인 데다가 양국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이기도 하다. 영부인으로서는 드물게 두 사람 모두 세계적인 패션 잡지 ‘보그’ 표지모델을 한 점도 이채롭다.
오바마 여사는 유명 디자이너나 명품 브랜드 대신 신인 디자이너 등 소수민족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선택해 이슈화함으로써 미국 패션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면, 브루니 여사는 우아하게 똑 떨어지는 전형적인 퍼스트레이디룩을 즐긴다. 크리스찬 디올, 에르메스 같은 자국 브랜드를 선호해 ‘걸어 다니는 프랑스 홍보모델’이라는 별명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청담동 며느리룩의 교과서’로 통한다.
또 한 명의 주목해야 할 퍼스트레이디는 지난 6월 취임한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부인 간 노부코 여사(64). 그는 원래 간 총리의 한 살 위 사촌 누나로, 대학 재학 시절 간 총리의 집에서 하숙을 한 인연으로 사랑이 싹터 결혼에 이르렀다. 일본에서는 사촌 간 결혼이 합법이라고 한다. 노부코 여사는 두 아들을 키우는 주부이지만, 때로는 남편을 격려하고 때로는 따끔하게 지적하는 정치적 동지라는 게 주변의 평이다. 1998년 간 총리가 전직 뉴스 캐스터와의 스캔들에 휩싸이자 “당신은 허술한 게 흠”이라고 남편을 질책하면서도 스캔들을 보도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는 “남편은 나에게 부정을 저질렀을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에게는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해 간 총리의 정치적 생명을 구했다. 신문에 정치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칼럼을 기고하는가 하면, 지난 7월에는 ‘당신이 총리가 된다고 도대체 무엇이 바뀌나’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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