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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주목받는 행보

이승기, ‘허당 승기’의 매력 드라마에서도 펼친다

글 이혜민 기자 사진 현일수 기자

2010. 09. 16

지난해 드라마 ‘찬란한유산’에서 주인공 선우환으로 열연하며 단숨에 드라마 황태자 반열에 들어선 이승기가 다시금 드라마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구미호를 사랑하는 액션 배우 지망생 역을 맡은 것. 반듯한 남자 이승기의 남다른 포부를 들어봤다.

이승기, ‘허당 승기’의 매력 드라마에서도 펼친다


“누난! 내 여자~라니까~”를 부르며 누나들의 심금을 울린 이승기(23). 고교 시절 전교 회장으로 활약하고 대학에서 국제통상학을 공부하며 가수 활동을 하던 이 ‘엄친아’가 국민적인 사랑을 얻은 것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1박2일’ 덕분이다. 방송에서 얻은 별명은 ‘허당 승기’. 닭싸움을 시작하면 잡고 있던 다리를 허무하게 놓쳐 바로 탈락하는가 하면 너무나 진지한 나머지 멤버들의 장난에 번번이 속아 넘어가기 때문이다. 퀴즈 대결에서도 최하위를 차지하기 일쑤. “예능에서는 연기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가진 그는 진심으로 다가갔고, 사람들은 뭔가 부족해 보이지만 건실한 청년에게 열광했다.
그랬던 그가 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구미호와 사랑에 빠지는 액션배우 지망생 차대웅 역에 도전했다. 지난해 시청률 40%를 기록한 ‘찬란한 유산’을 통해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출연하는 작품이라 많은 사람이 그의 복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극중 역할이 실제 이승기 모습과 비슷해 더욱 화제다.
홍정은·홍미란 자매 작가는 기존에 이승기가 ‘1박2일’에서 보여준 ‘있는 그대로의 이승기’를 차대웅 캐릭터에 녹여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드라마 출연이 확정된 이승기는 홍 자매 작가와 오랜 시간 소통하며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어필해왔다. 덕분에 그는 ‘1박2일’에 출연하듯 진심을 담아 촬영에 임한다고 밝혔다.
“저와 차대웅은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아요. 제가 원래 재미있는 것도 좋아하고, 얘기도 재미있게 하는 거 좋아하는데, 차대웅도 그렇거든요.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찍고 있습니다. 물론 과장된 부분도 있는데 그럴 때는 표현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홍 자매작가라는 든든한 지원사격
이승기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드라마를 보곤 더 크게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자매 작가라는 든든한 지원사격으로 그의 유머감각이 한층 성숙될 것이기 때문이다. ‘쾌걸춘향’으로 데뷔해 ‘마이걸’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에 이어 최근엔 ‘미남이시네요’를 집필한 그들은 톡톡 튀는 대사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버무려 예능감 뛰어난 드라마를 만들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방송가에서는 ‘홍 자매가 극본을 쓰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을 정도로 그들의 기획력은 과히 독보적인 수준. 이승기가 “존경하는 홍 자매 작가님들과 함께 작업하게 돼 영광”이라며 각별히 애정을 표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멜로를 뺀 나머지 장르인 액션·코믹·스릴러·드라마가 다 들어 있어 드라마가 아닌 ‘버라이어티’로 여겨지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승기는 “한 회에 (웃음이) 빵빵 터질 만한 것이 4,5개씩은 된다”며 극중 인물인 대웅의 허술한 매력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드라마 첫 회에서 이승기는 둘리의 ‘호이호이’ 말투를 흉내 내며 구미호에게 친구하자고 말을 건네는 한편, 고기 먹고 싶어 하는 구미호를 위해 할아버지의 비싼 잉어를 훔쳐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이승기가 ‘허당’이라면 대웅은 ‘초울트라 허당’. 이승기가 홍 자매 작가라는 ‘예능 과외선생님’을 만나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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