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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람’ 이휘재 노총각 탈출기

8세 연하 플로리스트와 결혼

글 이혜민 기자 사진 현일수 기자, MBC제공

2010. 09. 07

‘이 바람’ 이휘재 노총각 탈출기


90년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인생극장’을 통해 ‘그래! 결심했어!’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던 이휘재(38). ‘롱다리~롱다리~’를 외치던 그는 당시 최고 ‘인기남’이었다. 하지만 바람둥이 이미지를 갖게 되면서 전성기만큼의 인기는 누리지 못하게 됐고 어느새 나이 마흔을 코앞에 둔 노총각이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그의 주변에는 온통 결혼을 말리는 사람들뿐이었다고 한다. 친한 누나들은 “너만은 그대로 남아달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실버타운을 사주고 한 달에 한 번씩 널 보러가겠다”면서 결혼을 말렸고 개그맨 김구라는 심지어 “결혼은 50세 때 하는 게 최고라며 솔로 생활을 유지하라”고 강권했다.
하지만 주변인들의 바람을 뒤로하고 이휘재가 10개월의 연애를 끝으로 오는 12월5일 화촉을 밝힌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는 “결혼이 좋든 안 좋든 해보고 싶다”며 “나에게도 든든한 반려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방황한 ‘이 바람’을 정착하게 만든 여자는 대체 누굴까.
“보자마자 ‘아, 이 여자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굉장히 참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이에요.”
운명의 상대는 미모의 플로리스트로 그보다는 여덟 살 어리다. 이휘재는 “이상형은 전지현인데, 결혼 상대자와 이상형이 다른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출중한 외모의 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닮은꼴은 황신혜와 아사다 마오. 지인의 주선으로 소개팅에 나갔던 이휘재는 운명의 상대를 만난 날 뜻밖에도 문자를 보내느라 혼났다고 한다.
“후배들이 제가 소개팅한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상대가 마음에 들면 K리그, 별로면 동네축구라는 문자를 보내라고 했는데,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K리그를 떠나 지상에 있는 모든 리그를 다 찍어 보내느라 고생 좀 했죠(웃음).”
‘내 사람이란 확신이 들어 이 여자에게 올인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휘재는 만난 지 일주일 만에 그의 지인들 대부분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그만큼 이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지난 3월 자신이 MC를 맡고 있는 MBC ‘세바퀴’ 와 QTV ‘순정녀(순위 정하는여자)’를 통해 일반인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란 사실을 밝힌 것도 같은 생각에서다.

결혼 후 본가에 신접살림 차릴 예정

‘이 바람’ 이휘재 노총각 탈출기


그는 시간이 갈수록 여자친구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특히 야구광인 그를 위해 야구를 배우는 그녀가 그 자체로 사랑스러웠다고. 여자친구가 예비 시부모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더 크게 감동한 이휘재는 급기야 본가에 신접살림을 차릴 계획까지 세웠다.
“저희 어머니와 사이가 좋은데, 어머니랑 2시간 놀면 저와는 1시간 노는 식이에요. 어느 정도 있다가 제 방으로 와서 저하고도 놀아야 하는데 가끔 정도를 넘어선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잘 지내서 문제죠(웃음). 어른들께 잘해서 그런지 자신만의 신비감에 싸여 당신 방에는 못 들어오게 하는 칠순의 아버지께서도 (여자친구의) 웃는 모습이 예쁘다고 좋아하세요.”
그렇다면 그의 여자친구는 ‘이 바람’이란 별명을 가진 이휘재의 어떤 점을 좋아할까. 다행인 것은 그녀가 그의 과거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사실.
“콩깍지 벗으라고 하는데도 그 친구는 제 모든 면이 좋대요. 술 먹고 늦게 들어오고, 2차 3차 가서 놀고 그러는 건 벌써 은퇴했거든요. 체력도 안 되고 해볼 만큼 해봤기 때문에 그만둔 건데 그 친구는 이런 철든 제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보수적이라서 조금이라도 노출된 옷 입으면 뭐라고 그러는 편인데 그러는 제 모습도 좋대요(웃음).”
두 사람만 서로 좋아한다고 결혼이 성사되지는 않을 터. 예비 장인·장모는 그의 ‘이 바람’이란 별명에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
“3,4월경에 뵈었는데 ‘이 바람’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싫어하실 거라고 생각했죠. 실제로 그 부분이 신경 쓰이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다행히 같이 식사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세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웃음)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던데요. 그래서 점수 좀 땄죠.”
양가 허락하에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새신랑. 하지만 연신 미소 짓는 그는 예상외로 차분해 보였다. 이유가 뭘까 싶었는데 역시나 그는 친한 누나들의 조언 덕택이라며 “결혼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란 걸 잘 알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저는 결혼이 어떤 건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환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퇴근하면 발을 씻겨준다나?(웃음) 그래서 제가 ‘야, 야, (결혼은) 그런 거 아니야’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더라고요. 하여간 제가 정신차리고 결혼생활 시작할 수 있는 건 다 ‘세바퀴’ 누님들 덕분입니다.”
이휘재는 결혼에 대한 환상은 없지만 목표만은 뚜렷해 보였다. 마흔에 임박한 나이 탓인지 최우선 목표를 출산에 두고 있다. “큰누나와 작은누나가 모두 아들 한 명씩을 둬 어머니가 딸을 두 명 낳아도 좋겠다”고 했다면서 자신은 “둘도 좋고 셋도 좋다”고 말했다. 육아가 힘들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이는 최대한 빨리 낳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 친구는 허니문베이비를 원하는데 저는 뭐~ 요즘 괜찮습니다(웃음). 요즘 여름이라 체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등산도 좋아하고 볼도 잘 차니까 기회만 되면 빨리 낳고 싶어요.”
아직까지 청혼을 하지 못했다는 그는 미래 신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같이 따라와줘 고마운데 지금까지는 네가 하라는 것 10개 중 5개밖에 못했지만 결혼하면 10개 중 9개는 할게. 대신 주말에 볼 차는 건 반대하지 마(웃음). 힘든 것 있으면 전화로 싸우지 말고 얼굴 맞대고 대화로써 풀고, 노력해서 잘 살자. 그리고 빨리 2세를 준비하자. 시간이 없어요~ 열심히 할게. 댕이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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