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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대 진출 전지현 의미있는 도전을 시작하다

글 김유림 기자 | 사진 장승윤 기자

2009. 07. 17

전지현이 연기자로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2년간의 준비 끝에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 기대와 좌절이 교차했던 영화 ‘블러드’ 촬영 뒷얘기를 들었다.

세계무대 진출 전지현 의미있는 도전을 시작하다


전지현(28)은 더 이상 소녀가 아니다. 긴 생머리, 맑고 투명한 피부, 가냘픈 몸매로 오랜 세월 ‘청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그가 데뷔 10년 만에 세계를 무대로 일생일대 도전을 시작했다. 5백억원이 투입된 영화 ‘블러드’ 주연을 맡아 액션 연기를 선보인 것.
‘블러드’는 ‘공각기동대’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 많은 팬을 확보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블러드-더 라스트 뱀파이어’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전지현은 뱀파이어 헌터, 사야 역을 맡아 뱀파이어의 우두머리이자 아버지의 원수 오니겐과 숨 막히는 대결을 펼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전지현은 오랫동안 갇혀 있던 편견의 틀을 깨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 애썼다. 2년 동안 액션연기에 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했고, 영어 공부를 했다. 강도 높은 액션연기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촬영 전 3개월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와이어에 매달린 채 카메라와 정면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고 한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새로운 경험이 준 즐거움 커”
감정연기 또한 쉽지 않았다. 전지현은 “감정연기도 잘하는 액션배우가 되리라 다짐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두 가지를 다 잘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생각만큼 연기가 되지 않을 때는 회의감마저 들었다고.
“촬영팀이 액션 팀과 드라마 팀으로 나눠져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액션 분량을 촬영할 때는 발차는 것 따로, 칼 휘두르는 장면 따로 찍은 뒤 나중에 편집하면서 하나로 연결하더라고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다 힘들었던 작업이었지만 새로운 걸 경험할 수 있었기에 행복했어요.”
데뷔 후 줄곧 톱스타 자리를 놓치지 않은 전지현은 높은 인기만큼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올 초에는 휴대전화 불법복제사건으로 때 아닌 곤욕을 치렀다. 지난 1월 소속사가 전지현의 휴대전화를 불법 복제한 사실이 알려진 것. 소속사 계약만료 시점에 사건이 터지자 많은 사람들은 그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이에 대해 전지현은 얼마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지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별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서 한 단계 더 성숙해진 기분이라는 전지현. 흥행 여부를 떠나 세계를 향한 그의 날갯짓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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