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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연기 열정 가득 안고 돌아온 소지섭

글·김민지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2008. 10. 16

지난해 4월 군복무를 마친 소지섭이 첫 작품으로 영화 ‘영화는 영화다’를 선택해 팬들과 만난다. 그를 만나 그간의 생활과 촬영 뒷얘기를 들었다.

군 제대 후 연기 열정 가득 안고 돌아온 소지섭

지난 2004년 방영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많은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은 소지섭(31). 2005년 군에 입대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활동을 재개했다.
“공익요원으로 근무할 때는 TV를 아예 안 봤어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기자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에 괴롭기까지 했거든요. 마치 술이나 담배를 끊었을 때 생기는 금단현상을 겪는 것 같았죠(웃음).”
그동안 연기가 무척 하고 싶었다는 그가 선택한 작품은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의 절반인 15억원이 투입된 저예산 영화. 그는 이 영화 참여를 위해 평소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았으며 동료배우 강지환과 일정 금액을 제작비로 투자했다고 한다. 그리고 더 이상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혁이 아닌 ‘영화는 영화다’의 강패로 보이기 위해 군복무 기간 중 불어난 체중을 빼고, 한 달간 액션스쿨에 다니며 액션 연기를 배웠다고 한다.
제목부터 특이한 이 영화는 깡패인 강패(소지섭)가 배우 수타(강지환)의 제안으로 영화에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 소지섭은 영화배우의 꿈을 가진 강패가 자신이 속한 조직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눈빛과 표정 연기로 섬세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촬영된 장면을 모니터링하면서 마음에 들 때까지 여러 번 재촬영하기도 했다고.
“대사가 거의 없어 애드립도 할 수 없었어요(웃음). 대신 강패의 성격을 분석해 습관을 만들었죠. 이를테면 입술을 만지작거린다든가, 약간 엉거주춤하게 서있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소지섭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갯벌에서 수타와 강패가 마지막으로 싸우는 장면을 꼽았다. 뜨거운 여름날 땡볕 아래서 동작 하나하나를 강지환과 맞춰가며 연습했지만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에선 전혀 소용이 없었다고. 둘이서 서로 ‘괜찮아?’ ‘다음은 어떻게 하지?’라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한 컷 한 컷 힘들게 찍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연기를 하는 만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들었어요. 원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인데 다행히 활달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지환씨가 많이 배려해줘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욕심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 영화를 찍고 나서 그에게는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고 한다. 예전에는 주어진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애썼는데 이제는 그 배역에서 빠져나와 다른 배역으로 잘 옮아가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결심한 것. 그는 “어떤 배역 하나로만 기억되기보다 다양한 역할을 잘 소화해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은 스타의 자리에 섰지만 과거 그에겐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95년 의류 모델로 함께 데뷔한 송승헌과 항상 비교됐고,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선 함께 출연한 조인성의 인기에 밀리기도 했던 것. 하지만 그는 그런 상황들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러다가 그냥 평범한 연기자로 남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욕심내지 않고 그냥 제 모습 그대로를 연기로 보여주니까 보는 분들도 좋아하고,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최근 군복무를 마친 여러 남자 배우 가운데 가장 늦게 활동을 시작했고, 여전히 송승헌과 비교되는 면이 많아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도 그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한다.
“승헌이형과는 아주 친한 사이예요. 함께 술도 마시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죠. 형도 이번에 새로운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잘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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