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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유림 기자의 스타건강학

‘탭댄스 마니아’ 방송인 류시현 건강관리법 & 결혼생활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 헤어&메이크업·에스휴 ■ 장소협찬·이지투탭댄스

2008. 09. 18

시원시원한 말솜씨로 인기를 모으는 방송인 류시현. 호기심이 많아 배우고 싶은 운동도 많다는 그는 최근 탭댄스에 푹 빠져있다. 관절과 척추 건강에 도움이 돼 남편에게도 권할 계획이라는 그에게 건강관리법 & 3년 결혼생활을 들었다.

‘탭댄스 마니아’ 방송인 류시현 건강관리법 & 결혼생활

▼ Health Secret ;“경쾌한 리듬으로 스트레스 날리는 탭댄스, 남편한테도 권할 생각이에요”
전국이 ‘올림픽 열기’로 달아오른 8월 중순, 서울 한남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방송인 류시현(38)은 휴대전화로 ‘여자양궁 개인 결승전’을 관람 중이었다. 우리나라 박성현 선수가 1점 차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자 아쉬워하며 찬물을 들이켜던 그는 지금까지 경기에 출전했던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름을 다 거론하며 올림픽 얘기를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집에서 남편과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머리에는 악마 뿔을 단 채 응원했을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수영·골프·탁구·배드민턴 등 역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얼마 전 탭댄스를 시작했다. 5년 전 탭댄스를 배우려고 탭슈즈까지 구입했다가 시간이 나지 않아 포기했는데 이번에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탭댄스의 장점으로 ‘재미’를 꼽았다. ‘따닥따닥’ 신발 소리만 들어도 신이 나고, 춤을 추는 동안 계속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는 것. 1시간 정도 탭댄스를 추다 보면 스트레스도 한번에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한다.
“탭댄스가 특히 여자한테 좋대요. 발바닥의 ‘용천혈’을 자극하기 때문에 만성피로·요통·생리통 치료에 효과적이고 척추를 펴고 하기 때문에 자세도 곧아진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다이어트에 좋은 것 같아요. 탭댄스를 1시간 추면 5km 달리는 것만큼 칼로리가 소모된다고 해요.”
어려서부터 영화나 뮤지컬을 보면서 탭댄스에 대한 환상을 가졌다는 그는 처음 탭댄스를 배울 때는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아 실망했다고 한다. 탭슈즈 뒷굽에 박힌 징소리를 내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워낙 댄스의 흐름이 빨라 강사의 스텝을 쫓아 하기가 힘들었던 것. 여전히 초보단계지만 조금씩 실력이 늘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조만간 남편에게도 탭댄스를 권할 계획이다.
“제가 하는 걸 보면 아마 남편도 하겠다고 할 거예요(웃음). 운동이나 취미활동은 부부가 함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지난 봄에는 친한 부부들과 왈츠를 배웠고 얼마 전부터는 골프를 좋아하는 남편 권유로 일주일에 세 번, 새벽 6시에 골프 레슨을 받고 있어요. 평일에는 둘 다 바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휴일에 운동을 같이하려고 해요.”
‘탭댄스 마니아’ 방송인 류시현 건강관리법 & 결혼생활

방송을 시작한 뒤 꾸준히 운동을 해오고 있는 그는 2년 전부터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고 있다. 근력을 키우기 위해 헬스클럽에서 개인 트레이너에게 집중적으로 지도를 받는 것. 조금 힘들다 싶을 정도로 강도를 높여 근육운동을 한다는 그는 예전에 비해 복근과 팔 근력이 많이 강해졌다고 말한다.
“30대에 들어서면서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피곤하다고 누워만 있으니까 몸과 마음이 다 축 쳐지더라고요. 유산소 운동도 좋지만 저는 근력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어요. 근력이 있어야 관절·척추 등에도 무리가 가지 않거든요. 요즘 주변에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분이 많은데 허리에 근육이 생기면 척추를 단단하게 받쳐주기 때문에 허리 건강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무작정 운동을 하기보다 원리를 알고 바른 자세로 운동하면 효과가 더욱 크다고 말한다. 대충 대충 여러 번 하는 것보다 한 번을 하더라도 정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그는 “이제는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의 자세를 보면 제대로 하는지 아니면 엉터리로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사업가 반주형씨(40)와 결혼한 그는 남편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함께 운동하기로 한 날에는 남편이 전날 술을 마시고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잠을 깨워서 운동하러 나간다고 한다. 처음에는 “조금만 더 자면 안되겠냐”고 애원하던 남편도 운동을 마친 뒤에는 상쾌하게 하루를 열게 해준 그에게 고마워한다고. 또한 그는 술자리가 잦은 남편에게 헛개나무와 열매를 달인 물을 매일 마시게 한다고 한다.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지거든요. 나이 들수록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이해가 돼요. 몸이 건강해야 의욕이 넘치고 그래야 인생이 즐겁잖아요(웃음).”

‘탭댄스 마니아’ 방송인 류시현 건강관리법 & 결혼생활

▼ LifeStyle ;“연애기간이 짧았던 덕분에 요즘도 남편과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살아요”
스무 살에 호주로 이민가 그곳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6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그는 영어학원 강사로 활동하던 중 방송에 입문했다. 96년 MBC ‘사랑의 스튜디오’에 맞선녀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방송 관계자의 권유로 리포터 활동을 시작한 것. 간간이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도 활약했다.
그는 데뷔 후 줄곧 바쁘게 지내왔지만 결혼 후에는 일보다 가정생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완전히 일을 그만 둔 건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일의 양을 많이 줄인 것. 현재 부산방송에서 영화정보 프로그램 ‘씨네포트’ 진행을 맡고 있으며, 8월 말부터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연애결혼’에 출연 중이다. 극중 그는 여주인공 김민희의 직장 상사로 나온다.
“사람의 마음이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일이 많을 때는 쉬고 싶다가도 일이 없으면 또 하고 싶어지더라고요(웃음). 오랜만에 연기하는 거라 재밌고 기대돼요. 작품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게 연기의 매력인 것 같아요. 남편도 평소 ‘즐거운 일이면 얼마든지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하지 말라’고 얘기해요.”
주말까지 일하는 게 부담스러워 결혼 후 일의 양을 대폭 줄인 그는 지금의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한다. 그는 “일요일 저녁만 되면 남편과 ‘오늘이 토요일이면 좋겠다’ 하고 아쉬워한다”며 신혼생활을 들려줬다.
‘탭댄스 마니아’ 방송인 류시현 건강관리법 & 결혼생활

류시현은 춤을 추다 보면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며 탭댄스의 장점으로 ‘재미’를 꼽았다.


“일요일 아침에는 조조영화를 자주 봐요. 하루를 일찍 시작하면 왠지 시간을 번 기분이 들거든요.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을 때도 많아요. 함께 식사 준비를 하고 청소도 하면서 한가롭게 지내죠. 결혼 전 교제기간이 6개월밖에 안 돼서인지 요즘도 연애하는 기분이 드는데, 제가 장난이 심한 편이라 어떨 때는 남편이 저보고 ‘남동생’ 같다고도 해요(웃음).”
남편의 주특기가 청소인 반면, 그는 기계를 다루는 데 강하다고 한다. 리모컨이 고장나면 남편이 아닌 그가 나서서 고치고, 새로 나온 기계에 대해서도 남편보다 그가 더 잘 안다고. 그는 “며칠 전에는 TV와 연결된 케이블을 하나 바꿨을 뿐인데 화면의 질이 한결 좋아진 걸 보고 남편이 무척 좋아했다”며 웃었다.
“대신 남편은 미적 감각이 있어요. 함께 쇼핑하러 가면 제 옷은 항상 남편이 봐줘요. 외출할 때 제가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면 그날의 분위기에 맞게 코디도 해주고요. 소소한 기념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잘 챙겨줘서 고마워요.”
지난해 남편의 생일에는 그가 깜짝 파티를 열어줬다고 한다. 30대의 마지막 생일인 만큼 뭔가 의미 있는 선물을 해주고 싶어 한 달 전부터 남편 친구들에게 생일날 시간을 비워달라는 부탁을 하고는 비밀리에 생일파티를 준비했다고. 그와 단둘이 저녁식사를 하는 줄 알고 식당을 찾았던 남편은 친구들의 환호성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남편이 지난해 많이 심란해했어요. 여자들만 나이에 민감한 게 아니더라고요. 그런 남편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마련한 이벤트였는데 다행히 성공적이었어요. 플로리스트인 제 친구가 꽃장식을 해줬고 풍선도 불어서 예쁘게 붙였어요. 주인공인 남편에게 은색 나비넥타이를 매주고 고깔모자도 씌워줬죠(웃음).”
남편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마음이 곱다”를 꼽은 류시현은 “가끔 말다툼도 하지만 항상 먼저 마음을 열고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남편이 고맙다”고 말했다.

‘탭댄스 마니아’ 방송인 류시현 건강관리법 & 결혼생활

▼ Mind Control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행복 불러들이는 것 같아요”
그가 가족들과 호주에 살다가 혼자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그는 95년 서울에 직장을 구하자마자 옷가방 하나를 둘러메고 귀국했다. 당시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했던 그는 한동안 보증금 1백만원에 월세 10만원짜리 방에서 지냈다고 한다. 서울 개포동의 18평짜리 아파트였는데, 할머니 혼자 사는 집의 방 한 칸을 얻은 것.
“할머니가 알뜰한 분이셔서 겨울에도 보일러를 잘 안 틀었어요. 하루는 감기 몸살이 심해 이불 덮고 누워 있었는데, 마침 제 생일이어서 엄마가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엄마 목소리를 듣고는 갑자기 서러움이 복받쳐 엉엉 울었죠(웃음).”
그러고 나서 얼마 뒤 아버지가 그에 대한 노여움을 풀었다고 한다. 덕분에 집을 월세에서 원룸 전세로 옮겼는데, 당시 절약이 몸에 배어 있던 그는 살림살이 대부분을 중고로 구입했다고 한다. 한번은 누가 가스레인지를 저렴한 가격에 팔겠다고 해 그걸 안고 좌석버스를 탄 적도 있다고. 그는 “마침 그때 집에 와 있던 엄마가 낑낑거리고 가스레인지를 들고 오던 내 모습을 봤는데, 지금까지도 가족들에게 그 얘기를 한다”며 웃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방송을 시작했지만 지금의 모든 것이 거저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방송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건 아무리 작은 일이 주어져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한 결과인 것 같다고. 무엇보다 그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반 잔의 물을 보고 ‘이것밖에 안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만큼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똑같은 현상을 두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나눠지는 것 같아요. 가족들과 떨어져 처음 한국에서 생활할 때 비록 작은 방에서 살았지만 불행하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동생이 와서 보고는 속상해했지만 제가 원해서 선택한 일이었기에 잠잘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거든요.”
그는 사람 사이에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말없이 꼭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남편이 바로 그러한 존재라고 한다.
요즘 그는 2세를 기다리고 있다. 결혼해서 1년 정도는 아이 없이 신혼을 즐기기로 했는데, 지금은 두 사람 모두 부모가 될 마음의 준비를 끝냈기에 하루 빨리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란다고. 그는 “주위 분들이 나이 생각해서 빨리 낳으라고 재촉하시는데, 하늘이 주시는 대로 낳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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