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창 하운두의 집에 얹혀사는 백수 캣츠비에게는 6년 동안 사귄 애인 페르수가 있다. 하지만 페르수는 재력가 남자와 결혼해 그의 곁을 떠나고, 캣츠비는 아버지에게 등 떠밀려 나간 맞선 자리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 선을 만난다. 캣츠비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선에게 끌리지만 페르수와의 과거를 떨쳐내지 못한다. 페르수도 남편과 갈등을 겪자 다시 캣츠비의 곁을 맴돈다. 한편 과외선생으로 일하는 하운두는 유부녀 몽부인에게 반해 괴로움에 빠진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연재돼 화제를 모은 동명 만화를 뮤지컬로 옮긴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지난해 3월 초연돼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 무대 배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환상적인 애니메이션 영상을 선보이는 등 만화 원작의 특징을 살린 신선한 연출이 눈길을 끈다.
뮤지컬 ‘불의 검’, 드라마 ‘연개소문’ ‘변호사들’ 등의 음악을 맡은 아트모스 피어가 작곡한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도 관객을 사로잡는다. 캣츠비의 옛 여자친구 페르수와 현재의 여자친구 선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부르는 ‘6년과 2개월’ , 캣츠비가 페르수·하운두와 함께 억눌러온 감정을 폭발시키며 부르는 ‘위대한 하운두’ 등은 배우들의 열창으로 인해 더욱 돋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캣츠비와 하운두·페르수의 풋풋한 첫 만남을 그린 ‘청춘예찬’, 서로를 향한 애증과 미련을 담은 ‘지독한 그림자’ 등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새로운 곡이 추가돼 관심을 모은다.
뮤지컬 ‘그리스’의 박성환과 ‘비애로’의 문용현이 각각 우유부단한 백수 캣츠비와 음울한 정열을 지닌 하운두 역을 맡았고, 애정 없는 결혼으로 방황하는 페르수 역의 김소향은 극 후반부에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사랑스럽고 엉뚱한 선 역을 맡은 조진아의 활약도 돋보인다.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요일별로 색다른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화요일에는 입장료 50% 할인, 수요일에는 출연진과 함께 사진촬영, 목요일에는 뮤지컬 배우의 사회로 연인에게 프러포즈하는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다.

공연기간 ~오픈런.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6시30분,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3관 입장료 4만원 문의 02-338-6685 www.greatcatsb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