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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축하합니다~

다섯 살 연하 한의사와 결혼하는 이윤석

글·김수정 기자 / 사진·성종윤‘프리랜서’ || ■ 장소협찬·홍대 알라또레(02-324-0978)

2008. 06. 20

개그맨 이윤석이 결혼한다. 오는 6월 중순 다섯 살 연하의 한의사와 백년가약을 맺는 것. 이윤석이 알콩달콩 러브스토리를 들려줬다.

다섯 살 연하 한의사와 결혼하는 이윤석

“여자친구는 제 콤플렉스까지 사랑해준 사람이에요.”
개그맨 이윤석(36)이 다섯 살 연하의 한의사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결혼은 영원한 숙제”라며 한숨을 쉬던 그가 결혼을 앞두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 속사포처럼 소감을 털어놓았다.
“사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러다가 독신으로 사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했어요. 아이 아빠가 된 주변 친구들을 보면 마냥 부러웠고요. 그런데 운명이라는 게 제게도 찾아오더라고요. 여자친구는 저의 ‘남자다움’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에요(웃음).”
이윤석은 여자친구를 “나를 무서워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자신이 1분이라도 말을 안 하고 있으면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게 아닌가’ 걱정하며 조바심을 낸다는 것. 그는 유약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조금은 무뚝뚝하고 강인한 내면을 갖고 있는데, 여자친구는 그런 그에게 “터프하고 박력 있는 게 숨겨진 매력”이라며 좋아한다고. 여자친구의 외모를 궁금해하자 그는 “163cm의 아담한 체형에 예리한 눈빛을 갖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지난해 1월. 칠순을 앞둔 어머니가 그의 늦은 결혼에 마음을 졸이자 보다 못한 매형이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자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호기심을 느낀 거겠지…” 하고 오해했다고. 다소곳한 여자친구를 보며 “저런 여자가 안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분과도 결국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 종종 안부문자를 주고받는 오빠 동생 사이로 남았다고 한다.
“그 뒤로는 방송활동과 대학 강의에만 집중했어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할 때마다 여자친구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장가 안 가고 살 자신 있냐’고 물었고 ‘그럴 자신이 없다면 한 번 더 만나보자’는 답을 얻었어요(웃음).”
그런데 지난 1월 가진 ‘두 번째 만남’에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왠지 너와 여생을 보낼 것 같아”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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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연하 한의사와 결혼하는 이윤석

이윤석은 “배려하고 양보하는 남편, 공부보다는 겸손을 가르쳐주는 아빠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강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나와 계속 만나려면 네 주위에 있는 남자친구들과 연락하지 마라’고 단호하게 말했죠. 여자친구는 그런 제 모습에 깜짝 놀라면서도 ‘오빠가 원한다면 그럴게요’ 하고 순순히 따랐어요. 나중에야 여자친구는 ‘무척 당혹스러웠지만 패기와 진심이 느껴져 그 말을 따랐다’고 하더군요.”
두 사람은 ‘세 번째 만남’에서 첫 키스를 나누며 사랑을 확인했고, 이후 여자친구는 이윤석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그가 강의하는 대학교 연구실에 찾아와 침을 놓아줬다고 한다. 이윤석이 촬영으로 바쁜 날이면 직접 약을 챙겨 오기도 했다고. 그래서 그가 지어준 여자친구의 애칭은 ‘녹용선생’. 다소 엉뚱한 애칭이지만 그는 “제게 힘이 돼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싱긋 웃었다.
“여자친구는 자신의 생활패턴을 제게 맞춰줬어요. 밤샘 촬영을 자주 하는 저를 배려해 데이트는 되도록 저희 집 근처에서 했고, 이따금씩 저희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저를 기다렸죠. 어머니가 미안한 마음에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먼저 가라고 해도 여자친구는 ‘어머님이 괜찮으시다면 잠깐이라도 오빠 얼굴 보고 갈게요’라며 기다렸대요. 어머니는 그런 착한 마음씨를 가진 여자친구를 반기셨어요.”
그는 자신을 아껴주는 여자친구의 마음이 느껴져 자연스레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애교 많고 순수한 여자친구는 그가 어떤 말을 해도 웃고 위로해준다고.
특히 그는 여자친구가 자신 앞에서 일 얘기를 절대 꺼내지 않는 점이 좋았다고 한다. 여자친구를 만날 때는 일에서 잠시나마 해방된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도 삐걱거린 부분은 있었다. 일반인인 여자친구를 위해 비밀 데이트를 하던 어느 날 여자친구가 “연애가 나쁜 행동은 아니잖아…”라며 우울해한 것. 미안한 마음이 들어 가끔 공공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겼지만, 주위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두 사람은 다시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 점이 가장 미안해요. 여자친구는 방송활동을 응원하면서도 제가 학교 강의만 하길 원해요. 연예인으로 주목받는 것도 좋지만 안타까울 때가 있다면서…. 결혼한 뒤에는 ‘이 사람이 내 사람입니다’라고 자랑하며 둘만의 시간을 만들 거예요(웃음).”
이윤석은 얼마 전 자신의 절친한 동료들에게 여자친구를 “결혼할 여자”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단짝인 서경석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며 부러워했고 이경규는 “이제 그만 책을 내려놓고 아내를 읽으라”며 축하했다고 한다. 김구라는 “결혼 후 경제권을 꼭 쥐라”는 현실적인(?) 인사를 건넸다고.

어머니와 가까운 곳에 살면서 신혼재미 즐길 생각
누구보다도 이윤석의 결혼 소식을 반긴 건 그의 어머니. 오랫동안 아들과 단둘이 살아온 어머니는 “내 걱정 하지 말고 아이가 생길 때까지라도 부부만의 시간을 가지라”며 신혼집을 따로 마련할 것을 권했다고 한다.
“이런 말 하면 여자친구가 걱정할지 모르지만 홀로 지낼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저려요. 그래도 늦게나마 어머니의 마음의 짐을 덜어드린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아들이 서른을 한참 넘기고도 결혼할 생각을 안 하자 ‘평생 장가를 가지 못하겠거니…’ 하고 포기하신 것 같았거든요(웃음). 다행스럽게도 장인, 장모님도 저희들의 결혼을 축하해주셨어요.”
프러포즈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윤석은 “사실 사랑한다는 말도 아직 하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말이 식상해질까봐 그런 건데, 참고 아껴두었다가 단둘이 있을 때 하고 싶다”며 수줍어했다.
“대신 여자친구에게 ‘네 마음이 식지 않는다면 나 역시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은 있어요. 그런 말 한마디에도 감동받는 여자친구를 보면 미래에 대한 확신이 듭니다. 그래도 결혼식 전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할 생각인데, 지금 이벤트 구상 중이에요~(웃음).”
두 사람 모두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자녀계획은 미루지 않을 생각이라고. 그는 “누나 둘과 남동생이 있어 나중에 아이가 ‘고모’ ‘삼촌’이라는 말을 자연스레 배울 것”이라며 자신도 아이를 많이 낳아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윤석 커플은 6월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결혼식 사회는 서경석, 축가는 유리상자가 맡기로 했다고.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서울 대방동에 신접살림을 꾸릴 계획이다.
“한때 ‘내가 상대를 너무 고르는 게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인연은 절로 찾아오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여자친구가 주로 제게 맞추고 사랑을 줬지만, 앞으로는 여자친구가 베풀어준 마음을 배로 갚으면서 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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