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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 & Culture

율란다 컬렉션 - 유럽회화展

글·김동희 기자 || ■ 자료제공·아주미술관

2008. 02. 13

율란다 컬렉션 - 유럽회화展

<b>카미유 코로, 풍경, 19세기, 캔버스에 유화, 38×54cm</b>(좌) 빛에 의한 대상 표면의 색채 변화가 섬세하게 느껴지는 작품으로 인상파에게 영향을 끼쳤다.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는 카미유 코로를 일컬어 “여기 유일한 마스터가 있다. 코로에 비하면 우리(인상파)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그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br><b>제라드 빌더, 마을 풍경, 19세기, 캔버스에 유화, 41×54cm</b>(우) 소들이 한가롭게 물을 마시는 마을 풍경을 그린 작품. 잃어버린 순수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발표 당시 유럽 전역에서 호평을 받았다.


율란다 컬렉션 - 유럽회화展

<b>파비오 파비, 가족초상, 19세기 말, 종이에 수채, 62×83cm</b>(좌) 정교한 화풍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화가 파비오 파비가 자신의 가족을 수채화에 담았다. 여자아이들의 생생한 표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br><b>제라드 빌더, 소에 기대 쉬고 있는 소년, 19세기, 캔버스에 유화, 41×54cm</b>(우) 네덜란드 화가 제라드 빌더는 해가 저물어가는 오후, 소에 기대 쉬고 있는 염소치기 소년의 모습에서 평화로움과 쓸쓸함을 함께 담아냈다.


율란다 컬렉션 - 유럽회화展

<b>알프레드 부셰, 장미꽃을 든 여인의 초상, 19세기, 캔버스에 유화, 110×70cm</b> 프랑스 화가 알프레드 부셰는 화폭에 여인의 아름다움을 화사하게 담아냈다.


세계 각국 미술관과 미술재단의 소장품 중 전시되는 작품은 몇 퍼센트일까? 약 2~5%의 작품만 대중을 만나고 나머지는 기획에 따라 선별될 날을 기다리며 소장고 안에 잠들어 있다고 한다. 이번 아주미술관의 ‘율란다 컬렉션-유럽회화展’은 이탈리아 율란다 가문의 소장품 중 예술성 있는 미공개작 위주로 구성된 색다른 전시다.
율란다 가문은 르네상스 예술의 후원자로 이름을 떨친 메디치가 방계 가문의 후손으로 선조들의 전통을 이어 유럽 각지의 예술가를 후원하고 작품을 수집해왔다. 이번 ‘율란다 컬렉션-유럽회화展’에 소개되는 작품은 17~20세기 초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여러 나라 작가의 사실적인 풍경화와 초상화 60여 점. 당대 유럽 사회의 풍습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1800년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등장한 자연주의와 사실주의 풍경 화가는 이전 시대의 화가들이 신화나 문학작품 속의 등장인물을 소재로 삼았던 데서 벗어나 자연의 모습과 자연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 중에선 제라드 빌더(1838~1865)의 회화들이 주목할 만하다. ‘소에 기대 쉬고 있는 소년’은 고된 노동을 마치고 쉬고 있는 소년의 모습에서 평화로움과 슬픔의 감정을 이끌어내며, 소들이 한가롭게 물을 마시는 정경을 그린 ‘마을 풍경’은 순수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바르비종파의 거장 코로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바르비종파는 자연 풍경을 주된 소재로 삼아 현실을 충실하게 담아내는 자연주의 화가 중 프랑스 교외 바르비종 근방에 살았던 화가들과 그들의 화풍을 따른 이들을 일컫는다. ‘이삭줍기’ ‘만종’으로 잘 알려진 밀레가 바르비종파의 대표적 인물이다.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1796~1875)는 화면 위까지 풍성한 나무를 그리고 길 위나 물가 주변에 인물을 조그맣게 그려넣어 남프랑스의 쾌적한 기후가 느껴지는 평화로운 풍경화를 많이 남겼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지만 ‘진주 장식을 단 여인’ ‘푸른 옷의 여인’ 등 초상화가 유명하다. 코로는 빛에 따른 대상의 변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이런 그의 화법은 클로드 모네를 비롯한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되는 ‘풍경’은 코로의 초기 풍경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화면 가운데의 건물이나 앞쪽의 바위 표면이 빛을 받는 각도와 양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을 선명하게 담아내 인상파에 미친 영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도 알프레드 부셰, 파비오 파비 등 사실적으로 인물을 묘사해 19세기 말 인기를 끌었던 초상화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기간 ~3월2일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오후 1시~오후 6시, 2월6·7·8일·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대전시 유성구 아주미술관 1·2층 전시장 입장료 어른 1만원, 고등학생 이하 6천원 문의 042-863-0055·0037 www.asia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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