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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친환경 생활을 하자!

친환경 테마 공원 드림파크에 다녀왔어요~

기획·권소희 기자 / 글·최진주‘자유기고가’ / 사진·조세일‘프리랜서’

2007. 07. 12

쓰레기 매립지를 초록 공원으로 꾸민 인천 수도권매립지 환경 테마 공원 드림파크. 주부 이지영씨가 아이들과 함께 인천의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 견학 프로그램에 다녀왔다.

친환경 테마 공원 드림파크에 다녀왔어요~

생태연못에서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일행들. 왼쪽부터 딸 도연이, 주부 이지영씨, 아들 승진이.


인천시 서구 백석동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는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위생적으로 매립하는 곳으로 환경 테마공원 드림파크를 조성하는 에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는 환경에 관한 여러 가지 지식을 배우고 자연생태계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프로그램은 쓰레기 매립지를 둘러보며 쓰레기가 어떻게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지를 배우고, 환경 테마공원에서 피어난 꽃과 나비, 새 등 동물들을 관찰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평소 폐유로 빨래비누를 만들고 천연 재료로 집 안을 청소하는 등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았다는 주부 이지영씨가 도연이와 승진이 남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쓰레기 매립지가 푸른 숲 가득한 생태공원이 돼가는 과정 배워요~
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푸른 숲을 더욱 푸르게 보이게 했던 토요일, 인천 수도권매립지 홍보과 박병록 과장의 안내로 견학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먼저 시청각실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쓰레기 처리방법과 재활용법에 관한 애니메이션을 관람하고 본격적인 환경 테마공원 드림파크 투어를 시작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서울, 인천, 그리고 경기도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모두 이곳에서 처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도연이가 “엄마~ 우리가 버린 쓰레기도 여기로 오는 거야?”라며 신기해했다. 푸른 숲이 우거진 드림파크에 들어서자 일행 모두 쓰레기가 매립된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을 줄 몰랐다며 놀라는 모습이었다. “쓰레기더미 위에 숲이 있다니 놀라운걸요?” “쓰레기 위에서 나무가 자랄 수 있을까요?” 도연이와 승진이의 끊이지 않는 질문에 박 과장이 상세하게 답변해주었다. “매립지를 친환경적인 생태 공간으로 만들려면 웬만한 기술로는 어려워요. 무조건 묻어버린 다음 흙으로 덮어버렸다면 녹지 조성은커녕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었겠지요. 폐기물을 처리하고 매립해 매립지를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요.”
친환경 테마 공원 드림파크에 다녀왔어요~

<b>1</b> 쓰레기매립지에는 공원을 조성해 푸른 숲이 우거지고 맑은 물이 흐르도록 만들었다. <b>2</b> 환경보호의 내용이 담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아이들. <b>3</b> 다양한 종류의 야생꽃을 구경하며 자연을 배우는 아이들.



친환경 테마 공원 드림파크에 다녀왔어요~

<b>1</b> 온실 농원에서 허브 향을 맡으며 즐거워하는 일행. <b>2</b> 자연 속에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도연이와 승진이. <b>3</b> 체육공원에서는 인라인과 스케이트보드를 즐길 수 있다. <b>4</b> 다양한 종류의 수생식물과 오리를 볼 수 있는 연못.


쓰레기가 차곡차곡 깨끗하게 관리되는 모습을 견학해요~
반신반의하는 일행과 함께 매립지관리공사의 시설 견학이 시작되었다. 흙과 시트, 그리고 매립용 폐기물을 여러 겹 쌓고 매립가스를 수집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보고 쓰레기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를 정화하는 침출수 처리장, 그리고 매립지에서 나오는 가스를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발전시설을 돌아보는 코스였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18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씨와 아이들은 놀라워했다. 시설들을 돌아보던 중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시커먼 물이, 물고기가 살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져 분수로 흘러나오는 광경을 보자 아이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방금 봤던 그 맑은 물이 정말 이렇게 더러웠다고요? 에이… 정말이에요?” 특히 일행의 관심을 끈 것은 그리스 신전처럼 웅장한 특이한 형태의 구조물이었다. 매립현장에서 썼던 가스관 지지대를 폐기물로 처리하지 않고 재활용해 꾸며놓은 공간이라고 한다.

연못과 습지에서 오리와 올챙이를 만나요~
이제는 드넓은 환경 테마공원을 구경할 시간! 관리공사 본관에서 내려다본 공원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고, 감탄이 절로 새어나올 만큼 아름다운 녹색의 장관이 펼쳐져 있었다. “와~ 오리다!” 엄마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던 승진이가 생태연못을 발견하자마자 저만치 달려가며 소리쳤다. 평화로이 떠다니던 오리들은 도연이와 승진이가 모이를 던지자 금세 남매 가까이로 몰려들었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건너다보면 30년 전까지 고깃배가 드나들며 닻줄을 동여맸던 자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야트막한 습지에 노량꽃창포, 개구리미나리, 부레옥잠, 부들 등 동화 속 호수에서나 나올 법한 수생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수생습지식물원에서 가장 흥미뤄워했다. “이야~ 새끼 올챙이가 안에 있어” 올챙이와 장난을 치며 신나하는 승진이를 보며 이씨는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야생초화원에서 알록달록 예쁜 꽃구경하고 온실 농원에서 허브 향기에 취해봐요~
매립이 종료된 제1 매립지 위에 만들어진 야생초화원에서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노랗고 붉은 물결을 이루며 저마다 싱그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한창 예쁘고 귀여운 것을 좋아할 시기인 도연이는 아름답게 피어난 꽃을 보며 사탕 냄새가 난다고 엄마 손을 이끌었다. 관리공사에서 조성한 꽃밭에는 코스모스와 유채꽃이 뒤섞인 미로가 있어 아이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예전에는 길이 다 보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꽃봉오리가 어른 허리까지 와서 미로가 되었어요. 자연의 신비는 정말 놀랍죠?” 박과장의 설명을 들으며 도연이는 옆에서 한창 따뜻한 햇볕을 받아 빛깔 고운 국화 꽃잎을 신기한듯 만져보았다
다음 코스는 드림파크를 위해 꽃과 나무를 직접 키우는 농원과 양묘장 견학. 드림파크의 농원은 매립 가스로 온실 온도를 유지하는 친환경적 공간이다. 얼마 전까지 3백여 종의 식물을 공개하는 야생식물 전시회가 열렸다고 한다. 온실 농원에 들어서자 수많은 꽃과 허브의 열렬한 환영이 코로 먼저 느껴졌다. “엄마, 이거 껌 냄새가 나요!” 도연이는 스피아민트를 들고 향기를 맡았다. 손톱 만한 잎을 따 입에 넣으니 정말 껌을 씹는 것처럼 화한 느낌이라며 신기해했다. 옆에서는 이씨가 자신이 좋아하는 라벤더 앞에서 떠나지 못하고 허브 향에 취해 있었다. 이에 질세라 코를 들이대던 승진이가 발견한 것은 바로 미모사! 잎을 건드리면 수줍게 이파리를 접는 모습에 건드려보며 신나하는 승진이를 위해 농원에서는 특별히 허브 화분 두 개를 선물했다. 미모사 화분을 작은 손으로 꼭 쥐고서 도연이는 “지금은 작지만 무럭무럭 크도록 정성 들여 키울래요!”라며 생긋 웃었다.



체육공원에서 씽씽 바람을 가르며 놀아요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주민 체육공원으로 미끄러지거나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잔디 축구장과 매끄러운 인라인스케이트 전용도로가 있었다. 도연이는 전용로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분수대와 개울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물장난을 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던 이씨는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네요. 환경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 견학, 이렇게 신청해요~
견학은 공휴일을 제외한 월~토요일에 방문 3일 전까지 예약하면 되는데, 1일 2회 오전오후로 나눠 진행된다. 15인 이상 단체 견학의 경우 승합차나 관광버스를 이용해야 하고 개인 또는 소규모 가족 견학은 매주 수요일 2시에 따로 진행된다. 인터넷 사이트(www.slc.or.kr)에서 신청 시 화면의 캘린더에서 마감된 날짜를 확인할 수 있다. 위치 올림픽대로에서 수송도로 삼거리를 지나 수도권매립지 전용도로로 들어가 10분 정도 직진 문의 032-560-9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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