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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친환경 생활을 하자!

월드컵공원 생태체험 프로그램

기획·권소희 / 기자 글·정정임‘자유기고가’ / 사진·문형일 기자 현일수‘프리랜서’

2007. 06. 08

쓰레기 산이었던 난지도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월드컵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부 이용희씨가 아이를 데리고 월드컵공원에서 진행되는 생태 프로그램에 다녀왔다.

월드컵공원 생태체험 프로그램

<b>1</b> 수수꿀나리의 은은한 향에 흠뻑 취한 동균이와 채연이. <b>2</b> 진지한 표정으로 조릿대 빗자루를 만드는 아이들. <b>3</b> 평화의 공원 내 다양한 식물들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나무 체험 교실. <b>4</b> 처음 보는 나무가 마냥 신기한 일행. 왼쪽부터 이용희씨와 딸 채연이, 채연이 친구 동균이.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 옆의 난지도에 자리 잡은 월드컵공원은 습지와 꽃밭, 연못, 요트장, 흙길 마라톤 코스 등을 갖춘 테마 생태공원이다. 78년부터 15년간 쓰레기를 매립한 1백5만평의 부지에 만들어진 곳으로 월드컵공원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생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프로그램은 쓰레기 산이었던 난지도가 친환경 공원으로 변모한 과정과 그 속에서 피어난 꽃과 나비·새 등 동식물들을 관찰하며 자연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생태체험 프로그램, 월드컵공원의 식물을 활용한 만들기 수업 등으로 진행된다. 환경을 생각하는 엄마들의 모임에서 월드컵공원의 생태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주부 이용희씨는 장난감과 만화에만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를 알려주고 싶어서 딸 채연이와 친구 동균이를 데리고 생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작은 대나무인 조릿대로 빗자루, 발 같은 생활용품 만들어요~
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은 날, 월드컵공원 문화홍보부 박지영씨의 안내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하늘공원 입구에서부터 나는 자연의 냄새가 채연이와 동균이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했다. 공원을 통해 가는 길 내내 뛰어노는 아이들을 붙잡느라 이씨는 힘들어하면서도 즐거운 모습이었다.
먼저 대나무 중 가장 작은 조릿대로 빗자루, 발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생태체험은 3명의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의 상세한 지도 아래 이루어졌다.
“예로부터 조릿대는 고기를 잡는 발을 만들거나 빗자루를 만드는 데 사용됐어요. 살균기능이 있어 떡을 싸놓으면 오랫동안 상하지 않고, 조릿대 잎을 넣고 팥을 삶으면 잘 삶아져요.”
조릿대를 처음 접해본 채연이와 동균이는 신기한지 이리저리 꺾고 만지며 가지고 놀기에 바빴다. 이씨는 채연이를 보며 자연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재료를 찾아봐야겠다고 했다. “영차, 영차.” 조그만 손으로 조릿대를 마주 잡고 꼬아 만든 미니 빗자루는 어느새 아이들의 좋은 장난감으로 완성됐다. “엄마~ 내가 빗자루를 만들었어요! 바닥을 쓸어볼래요~” 채연이와 동균이는 빗자루로 바닥을 쓸며 교실을 벗어나 하늘공원으로 뛰어나갔다. 만들기 교실에 이어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나무 체험 교실이 열리는 평화의 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월드컵공원 생태체험 프로그램

<b>1</b> 민들레 씨를 불며 재미있어하는 아이들. <b>2</b> 짚풀을 꼬아 만든 복조리는 자연에서 찾은 좋은 장난감이다.


평화의 공원에서 다양한 종류의 나무에 대해 배워요~
평화로워 보이는 나무길에 들어선 아이들은 처음 보는 나무들이 신기하고 좋은지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원봉사 선생님이 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 모양과 이름이 다르다면서 나무들을 손으로 짚어가며 자세히 설명했다. “이건 무슨 나무예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동균이가 가리킨 나무는 복숭아 나무. “채연이랑 동균이 복숭아 먹어봤죠?” 선생님의 질문에 “네!”라고 입 모아 외치며 아이들은 처음 본 복숭아나무를 신기해했다. 키가 낮게 자라는 눈주목과 모과나무, 연두색 꽃이 피는 화살나무 등을 보던 아이들은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수수꽃다리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채연이와 동균이가 수수꽃다리를 가운데 두고 앙드레김 패션쇼 피날레를 연상시키는 이마 맞대기 자세를 취하자 이씨가 웃음을 터트렸다.
다시 신나게 나무를 둘러보던 채연이와 동균이는 길 곳곳에 있는 민들레 씨를 불어가며 자연을 만끽했다. “민들레 씨도 이곳에 오니 좋은 장난감이 되네요. 도심 속에서 보던 것과 느낌이 달라요.” 이씨는 흐뭇한 듯 아이들을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

짚풀을 꼬고 엮어서 복조리를 만들어요~
신나게 뛰어놀며 자연을 느끼던 일행은 월드컵공원 관리소 사랑방에서 진행되는 짚풀 공예를 배우러 자리를 옮겼다. 짚풀을 활용해 복조리와 문어, 뱀 모양의 장난감을 만들어보는 짚풀 공예는 아이들의 창작능력과 지각능력을 키워준다. 지붕을 이어주는 이엉, 소의 여물, 새끼 동아줄, 땔감 등으로 사용되는 짚풀의 쓰임새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선생님~ 왜 짚풀이 젖어 있어요?” 짚풀을 만지던 동균이가 이상하다는 듯 질문을 던졌다. “짚풀이 젖어 있어야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을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짚풀이 말라 있으면 부스러지기 때문에 모양을 만들 수가 없답니다.” 선생님의 설명에 아이들은 거리낌없이 짚풀을 꼬기 시작했다.
6개씩 양쪽으로 짚풀을 나눈 뒤 위아래로 접어가며 복조리를 열심히 만들던 아이들과 이씨는 직접 만든 복조리가 행운을 가져다 주었으면 좋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스스로 만든 빗자루와 복조리를 한아름 안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씨는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하네요. 환경의 중요성과 자연에서 찾은 놀이를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월드컵공원 생태체험 프로그램

<b>3</b> 선생님이 만들어 준 짚풀 공예로 장난치는 채연이. <b>4</b> 평화로워 보이는 나무길을 산책했다. <b>5</b> 조릿대로 만든 빗자루로 바닥을 청소하는 아이들.


월드컵공원 생태학습 프로그램 이렇게 참여할 수 있어요~
월드컵공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인터넷(www.worldcuppark.seoul. 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매월 10일(16~31일 프로그램), 25일(1~15일 프로그램) 13:00시부터 예약을 받는다. 체험교실과 관찰교실로 분류된 프로그램은 연령대별로 나뉘어 있으며,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의 요일과 시간을 알 수 있다.
위치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 역 문의 02-300-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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