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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 &Culture

창작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글·구가인 기자 / 사진·경기도 문화의전당 제공

2006. 09. 13

창작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특이한 동화다. 여느 동화들처럼 공주나 왕자가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착한 아이가 복을 받거나 나쁜 아이가 벌을 받는 권선징악 구조도 아니다. 개연성을 갖고 인과적으로 진행되기보다는 불쑥불쑥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튀어나오는 이야기. 그럼에도 많은 아이들은 이 동화를 좋아한다. 시계를 들고 뛰는 토끼, 트럼프카드 여왕과 병정, 한 방을 꽉 채울 정도로 커졌다가 줄어드는 앨리스의 몸 등 황당무계한 상황들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상상력으로 꽉 채워진 명작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창작발레와 만난다면?! 9월23일 경기도 문화의전당에 오르는 서울발레시어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고전 명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기발한 상상력은 남겨둔 채, 전체적인 설정은 현대적으로 각색한 창작 발레공연이다. 현대의 앨리스는 숲 속 토끼굴 대신 TV 속 세계로 빨려들어간다.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 앨리스는 인형더미 속에서 살아난 흰 토끼를 따라 TV 속 세계로 빨려들어가 꿈을 먹고 사는 쐐기벌레와 춤추는 토끼, 히죽이죽 고양이 등을 만난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카드나라 정원에서는 누명을 쓰게 돼 하트카드 여왕에게 사형선고를 받고 도망치던 중 잠을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모든 것이 꿈이었음에 안도한다. 쉬운 내용 전개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이 공연은 총 2막4장으로 구성된다.
이미 2000년과 2001년 서울 문예회관과 예술의전당 공연 당시 매회 80% 이상 유료 객석 점유율을 보이며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이 작품은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볼거리다. 또한 헨델과 스트라빈스키의 클래식 음악부터 테크노 음악까지 총망라돼 있어 듣는 즐거움도 보는 즐거움 못지않다고.
이 공연을 선보이는 서울발레시어터는 95년 창단된 이후 무용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한국 최초 민간 발레작업단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틀을 깨는 발레’ ‘상상력이 넘치는 발레’를 선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진 서울발레시어터의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안무를 맡았다.(만 3세 이상 관람가)
9월23일 오후 3시·7시30분/경기도 문화의전당 대공연장/관람료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문의 031-230-3440~2, 1588-7890 www.gg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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