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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궁금한 그녀

첫 영화 ‘해변의 여인’ 촬영 마친 고현정

글·송화선 기자 / 사진·영화사 봄 제공

2006. 07. 24

탤런트 고현정이 지난 6월 중순 영화 데뷔작 ‘해변의 여인’ 촬영을 마쳤다. 지난 2개월여 동안 서해안의 한 펜션에 머무르며 영화에만 전념했다는 고현정의 궁금한 촬영장 모습 공개.

첫 영화 ‘해변의 여인’ 촬영 마친 고현정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 털털한 30대 ‘백수’를 연기하는 고현정


고현정(35)은 늘 화제와 관심을 몰고 다니는 연기자다. 지난 4월 그가 ‘오! 수정’ ‘생활의 발견’ 등으로 유명한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해변의 여인’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홍상수 감독과 고현정이 만나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됐었다. 하지만 영화 ‘해변의 여인’은 2개월여 동안 이어진 촬영기간 내내 한 번도 현장을 공개하지 않아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청바지에 면티셔츠 차림으로 스태프들과 간식 사러 다녀
‘해변의 여인’은 한적한 봄 바다로 여행 왔다가 하룻밤을 같이 보낸 30대 남녀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 고현정과 김승우, 송선미, 김태우 등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제작진과 배우들은 촬영기간 내내 서해안의 한 펜션에서 합숙하다시피하며 지냈다고 한다. 자칫 스트레스와 피로 때문에 힘들기 쉬운 상황인데도 고현정은 “날마다 MT를 온 기분”이라며 무척 즐거워했다고. 본인 촬영이 없는 날도 서울에 올라가지 않고 촬영장에 남아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곤 했다고 한다.
이 같은 ‘합숙훈련’ 덕에 배우들의 팀워크가 무척 좋아져 카메라가 꺼져 있을 때도 마치 영화 속인 것처럼 대화를 주고받을 정도였다고. 특히 배우들에게 미리 대본을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홍상수 감독 영화의 특징상 이 영화에서도 극을 만들어가는 데 배우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는데, 고현정은 촬영 중간 중간 떠오르는 대사나 상황들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해 감독의 ‘예쁨’을 받았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고현정이 맡은 역할은 30대 초반의 싱어송라이터 김문숙. 독일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백수인 자유분방한 캐릭터다. 늘 청순하고 우아한 역만 맡았던 고현정은 “이런 캐릭터가 오히려 나와 잘 맞아 편하다”며 촬영 내내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홍상수 감독은 술 마시는 장면을 찍을 때면 배우들에게 실제로 술을 마시게 하는데, 특히 고현정에게 계속 술을 권해 만취할 지경에 이르게 했다고 한다. 고현정은 그런 상황을 꺼리지 않고 큰 소리로 웃거나 옆 자리 사람을 끌어안으며 친근하게 대하는 등 평소의 단아한 이미지를 깨뜨리는 행동을 해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고.
촬영장소가 인적 드문 곳이라 주위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고현정이 자유롭게 행동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고현정은 청바지에 면 티셔츠를 입고 다니며 촬영을 하지 않을 때는 스태프들과 함께 간식을 사러 다니는 등 활달하게 생활했다고.
첫 영화 ‘해변의 여인’ 촬영 마친 고현정

촬영현장 모습.


고현정은 촬영 마지막 날 거듭 NG를 내며 “(스태프들과) 헤어지기도 싫고, 그냥 촬영이 끝나버리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 마음이 들다보니 자꾸 실수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영화 촬영에 흠뻑 빠져있던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고 한다.
영화 크랭크업 후 휴식기를 갖고 있는 고현정은 올 하반기쯤 브라운관을 통해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고현정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되는 영화 데뷔작 ‘해변의 여인’은 오는 8월 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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