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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중국 현지 인터뷰

‘파파걸’ 논란에 대한 입장 처음 밝힌 장나라

기획·구미화 기자 / 글 & 사진·윤경철‘헤럴드경제 기자’

2005. 07. 14

중국에서 활동 중인 장나라가 지난 6월 중순 차이나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중국 가수들을 제치고 최우수 가수상을 수상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나라의 이 같은 성공 뒤에는 아버지 주호성씨가 있다. 딸의 연예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아버지 때문에 한때 ‘파파걸’로 불리기도 했던 장나라가 자신의 중국 생활과 아버지 주호성씨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들려주었다.

‘파파걸’ 논란에 대한 입장 처음 밝힌 장나라

최근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장나라(24)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장나라가 가는 곳마다 팬들이 몰려들었고, 인터넷 인기투표에서는 현지 가수들보다 배 이상의 표를 얻었다. 중국에서 ‘천후’라 불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나라는 지난 6월12일 외국인 최초로 차이나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최우수 가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장나라의 이 같은 성공 뒤에는 아버지 주호성씨(55)가 있다. 장나라가 중국 진출을 결심하게 된 것도 순전히 아버지 때문이었다. 주호성씨는 이미 수년 전부터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시장의 잠재 가능성을 점치고 딸의 중국 진출을 계획했으며 장나라가 국내에서 연기자와 가수로 상승세를 타던 지난해 9월부터 중국에서 활동을 시작하도록 했다.
사실 장나라의 중국 진출 계획을 전해들은 연예계 관계자들 상당수가 성공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장나라 측에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중국시장보다는 국내에서 알차게 활동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조언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아버지 주호성씨는 단호했다. 주씨는 장나라가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와 영화 ‘오! 해피데이’로 연기자와 가수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지난해가 중국 진출에 최적기라는 판단을 내리고 딸을 설득하는 한편 현지에 집을 마련했다. 장나라는 차이나 골든디스크 시상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처음 올 때는 아빠가 공주 시켜준다고 해서 별 생각 없이 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장나라의 연예 활동에 아버지 주호성씨가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딸의 연예 활동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주호성씨에 대해 일부에서는 “장나라를 지나치게 간섭하는 바짓바람”이라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나타내고, “아버지의 욕심이 딸의 장래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하는 장나라의 안티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장나라는 일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건 한국 팬들과 아빠 덕분이에요. 안티팬들이 아빠에 대해 입에 담지도 못할 비난을 하지만 그건 사실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예요. 단언컨대 아빠가 아닌 다른 일반 기획사와 함께 중국에 진출했다면 단기간에 이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거예요. 중국 진출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어느 기획사에서 국내에 두면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연예인을 해외로 진출시켜 수년간 자기 돈을 투자하며 공을 들이겠어요? 그건 가족만이 할 수 있는 거예요. 더군다나 아빠의 치밀한 계획은 누구도 당할 수 없어요. 모든 면에서 절 위해 주도 면밀하게 준비를 하시죠.”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돈보다 도리를 강조해온 아버지 비난하는 사람들 이해할 수 없어
장나라는 또 “데뷔 때나 지금이나 아빠는 돈보다 원칙과 도리를 강조하셨다”며 “중국에서도 아빠의 권유로 도시빈민학교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늘 아버지와 함께 있기 때문에 행동에 더욱 조심하게 된다는 그는 자신이 아버지를 너무 좋아해서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전 어려서부터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어요. 아버지가 드라마에서 맞거나 죽는 장면을 보면 숨을 못 쉴 정도로 흥분하곤 했죠. 많은 분들이 저와 아빠의 각별한 관계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파파걸’ 논란에 대한 입장 처음 밝힌 장나라

중국에선 주호성씨도 장나라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인들은 주씨를 ‘장빠’ 혹은 ‘싱빠’라고 부르는데, ‘장나라 아빠’ ‘스타의 아빠’라는 의미다.
“처음 중국에 왔을 때 이곳 관계자들이 저와 아빠를 보며 무척 의아해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중국 연예인들은 대부분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전 여자이면서 아버지의 관리를 받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놀랄 수밖에요(웃음).”
중국에서 발표한 음반 ‘일장’이 현지에서 1백20여만 장이 팔리고, 중국 드라마에 ‘공주’로 출연하고 있지만 중국 진출 초기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장나라는 음반 프로모션을 위해 22개 지방 도시를 돌았는데 고소공포증 때문에 비행기를 탈 때마다 수면제를 먹어야 했던 일화를 들려주었다. 중국행을 고집했던 아버지 주씨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장나라는 자신이 힘든 것보다 딸의 성공을 위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애쓰는 아버지 주호성씨의 모습이 더 안타깝다고 했다.
“중국에 온 뒤로 아빠 체중이 많이 줄었어요. 신경을 너무 쓰다보니 앞니가 다 빠졌고요.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무척 마른 아빠를 볼 때마다 가슴이 저미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해 중국 드라마 ‘은색연화’에 출연한 그는 최근 ‘디아오만 공주’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디아오만 공주’는 엽기적인 공주라는 뜻으로 왈가닥 공주가 정치적 음모를 헤쳐나가고, 사랑에 눈뜨며 성숙한 지도자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파파걸’ 논란에 대한 입장 처음 밝힌 장나라

장나라는 아버지 주호성씨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드라마 제작사는 장나라가 출연한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와 영화 ‘오! 해피데이’를 보고 장나라의 캐릭터에 맞게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한다. 장나라는 “아빠가 공주시켜준다 해서 ‘내 평생 언제 공주해보냐’는 하는 마음으로 중국에 왔는데, ‘디아오만 공주’를 연기하면서 남장하고, 액션신 찍고, 넘어져 깨지고, 공주도 아니다”며 허허 웃었다.
전체 30부작 중 절반 정도 촬영을 마친 장나라의 연기에 대해 아버지 주호성씨의 평가는 매우 냉정했다.
“아직은 완성된 연기라고 말할 수 없어요.다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엿보일 뿐이지요. 훌륭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연예계 선배인 아버지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진취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연예 활동을 하고 있는 장나라. “나무보다 숲을 보는 아버지의 조언 덕분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와 딸이 더욱 분발해주기를 바라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아버지 주호성 콤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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