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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tar's life

드라마 ‘변호사’로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추상미

“냉소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미 넘치는 연기 하고 싶어요”

글·김유림 기 / 사진·박해윤 기자

2005. 07. 07

탤런트 추상미가 2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7월 초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변호사’에서 명석한 두뇌는 물론 푸근한 인간미까지 갖춘 변호사 송이령 역을 맡은 것. 이번 작품을 통해 냉소적인 미지에서 벗어나 따뜻한 이미지로 변신하고 싶다는 그에게 연기에 대한 열정 & 싱글 라이프에 대해 들어보았다.

드라마 ‘변호사’로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추상미

지난2003년 방영된 KBS 일일연속극 ‘노란손수건’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탤런트 추상미(32). 오랜만의 외출이라 “걱정 반 설렘 반”이라고 말하는 그는 ‘변호사’에서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지만 돈과 명예보다는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변호사 송이령 역을 맡았다.
“기존의 냉소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푸근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돼요. 송이령은 돈을 벌 수 있는 사건을 맡기보다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인권을 대변하는 양심적인 변호사예요. 남자 주인공 서정호(김상경)를 짝사랑하지만 결국 그가 사랑하는 주희(정혜영)와 잘 되도록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주는 수호천사이기도 하고요.”
그에게 “다른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에게 속마음을 고백할 수 있겠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누군가와 경쟁해서 이기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할 만큼 용기가 없다고.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다소 엽기적인 음주가무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남자 동료 변호사들과 노래방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도 부르며 망가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그는 “주량이 맥주 반 병밖에 안되기 때문에 술 한 잔 마시고 연기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뒤 빙그레 웃었다.

“연극은 포기할 수 없는 제 삶의 일부예요”

TV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2년 동안 그는 연극무대에 오르며 꾸준히 연기활동을 해왔다. 지난 연말 프랑스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그린 뮤지컬 ‘신빠담빠담빠담’에 출연한 데 이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는 연극 ‘프루프’에서 천재 수학자의 딸 캐서린 역을 맡아 공연했다.
“연극무대에 꾸준히 오르는 것이 연기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다양한 연기변신을 꾀할 수 있고 그러면서 자신도 몰랐던 연기 분야를 개척해나갈 수 있거든요. TV 드라마에서는 극중 캐릭터보다 연기자 자신이 많이 묻어나기 때문에 부단한 노력 없이는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연극은 연기자가 변신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변호사’로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추상미

연극배우 고 추송웅의 딸인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무대를 쫓아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연극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한다. 분장실에서 소도구를 만져보고 직접 분장도 해보면서 연기자의 꿈을 키워왔다고. 그는 예전에는 아버지와 비교 대상이 된다는 게 늘 부담스럽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재능과 감성을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1인 다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은 시나리오는 물론 연출, 제작, 무대장치까지 모두 아버지의 손을 거쳤던 작품이에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인지 오빠들과 전 어려서부터 창작과 연기활동을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여겼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집으로 친구 분들을 모시고 오면 저희 남매가 그 분들 앞에서 연기를 했던 기억이 나요. 평소 오빠들과 함께 콩트를 만들기도 하고 가요를 섞어 뮤지컬을 만들기도 했거든요. 저와 둘째 오빠는 주로 연기를 맡았고 큰오빠는 형광등을 껐다 켰다 하면서 조명을 맞추고 음악을 트는 등 스태프 역할을 했죠(웃음).”
그의 큰오빠 상욱씨는 현재 공연기획 관련 일을 하고 있고, 둘째 오빠 상록씨는 그와 마찬가지로 연극배우로 활동 중이다. 이처럼 세 사람 모두 비슷한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니 오랜만에 만나도 언제나 할 얘기가 넘쳐난다고. 그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둘째 올케 언니와도 친구처럼 친하게 지낸다고 말했다.

드라마 ‘변호사’로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추상미

그는 현재 싱글 라이프를 마음껏 즐기는 중이라고 한다. 성격이 예민한 듯하면서도 무뎌 외로움을 잘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아직까지 결혼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 현재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이는 아니라고 말한다.
“가끔은 ‘결혼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해요. 많은 것이 변하겠죠. 가장 큰 변화는 아이가 생긴다는 점인 것 같고요. 아직까지 결혼에 큰 관심은 없지만 이상하게 아이는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하지만 그러려면 제가 포기해야 할 부분도 많을 것 같아요. 대부분의 직장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육아와 일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겠죠. 사실 일에 대한 욕심을 줄일 수 없어서 결혼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한차례 침체기를 겪은 뒤 일에 대한 열정이 더욱 샘솟고 있다는 그는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새삼 감사한다고 말한다.
“한동안 내가 왜 연기를 하는지, 나에게 연기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내린 결론이 연기만큼 좋은 게 없다는 거예요. 나 자신을 잊어버릴 정도로 뜨겁게 몰입하고 재미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연기할 때 말고는 없다는 걸 깨달은 거죠. 이렇게 한 번 마음을 정리하고 나니 더욱 열심히 연기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맑고 깨끗한 피부를 자랑하는 추상미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백옥 같은 피부를 지닌 어머니의 피부를 닮았다고 한다. 피부 가꾸는 비법 또한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았는데 그 노하우는 단 하나,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는 것이라고.
“어머니는 단 한 번도 화장을 안 지우고 그냥 주무신 적이 없대요. 그만큼 세안에 신경을 쓰시죠. 특히 물 온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데 뜨겁지도 아주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얼굴을 헹구세요. 저도 어머니가 하시는 대로 따라 하고 있는데 저는 어머니와 달리 모공축소를 위해 마지막에 꼭 차가운 물로 씻어요.”
또한 그는 정기적으로 피부과에 다니면서 마사지를 받고 시간이 날 때마다 마스크 팩을 하는 등 수분 공급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
최근 운동을 시작한 그는 현재 다이어트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그동안은 운동을 하다가 중도에 포기해버린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관련 책까지 사서 볼 정도로 열의가 넘친다고. 그는 “조만간 달라진 몸매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조금은 상식에서 벗어난 듯하면서 인간미가 넘치고 순박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추상미. 그는 훗날 자신이 직접 만든 연극이나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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