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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스타의 새로운 모습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강도 높은 액션 연기 선보이는 이병헌

“영화 촬영하며 보낸 3개월이 3년처럼 느껴진 영화, 그래도 최고의 연기 보여주기 위해 최선 다해야죠”

■ 글·김유림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2005. 01. 03

배용준, 원빈, 장동건과 함께 ‘4대천왕’으로 불리며 일본에서 ‘뵨사마’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배우 이병헌. 4월 개봉할 영화 ‘달콤한 인생’으로 한·일 양국에서 또 한번의 인기몰이가 예상되는 그를 양수리 영화세트장에서 만났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강도 높은 액션 연기 선보이는 이병헌

영화배우 이병헌(35)이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김지운 감독의 새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이병헌은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보스(김영철)의 오른팔로 보스의 여자 희수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지만 결정적인 순간 희수와 그의 애인을 놓아줘 조직과 맞서게 된다. 완벽한 삶에서 처절한 삶으로 전락해버리는 한 남자의 운명을 그린 이번 영화를 김지운 감독은 “이병헌 버전의 다이하드”라고 표현했다.
지난 12월 중순 양수리 영화세트장에서 만난 이병헌은 계속되는 영화 촬영 때문인지 조금 피곤해 보였다. 그는 “영화 촬영하면서 지낸 3개월이 3년처럼 느껴진다”며 “개인적으로 처음 해보는 장르의 영화라 시나리오를 볼 때 고생 좀 하겠다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경기도 청평의 폐공장에서 납치 장면을 찍을 때는 비가 내리는 설정이어서 그는 2주에 걸친 촬영 기간 내내 와이셔츠 하나만 입은 채 온종일 비를 맞아야 했다고 한다. 또 차가운 물에 온몸이 젖어 체온이 내려가는 와중에도 20여 명의 건달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육탄전을 펼쳐야 했던 그는 “청평 촬영 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 영화라는 말에 시나리오 보지도 않고 출연 결정
영화 속에서 그를 파멸의 길로 밀어 넣는 보스의 애인 첼리스트 희수 역은 청순하면서도 도발적인 매력을 지닌 신민아가 맡았다. 이병헌과 신민아는 지난 2001년 방영된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서 남매로 출연한 뒤 이번이 두 번째 만남.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가 맡은 선우라는 인물이 희수를 일방적으로 흠모하여 두 사람의 직접적인 로맨스는 없다고 한다.
이병헌은 지금까지 김지운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언젠가는 꼭 한번 김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라 출연 제의가 들어오자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김 감독의 영화 중 ‘조용한 가족’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김 감독의 디테일한 심리 묘사와 세련된 연출법이 배우들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주인공으로 이병헌을 캐스팅하는 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한다. 지난 여름 영화 ‘장화, 홍련’ 홍보차 일본을 방문했을 때 현지에서 이병헌의 인기를 실감한 뒤로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강도 높은 액션 연기 선보이는 이병헌

이병헌은 ‘달콤한 인생’에서 조직 보스의 오른팔로 등장한다.


“현지 기자들이 ‘장화, 홍련’ 차기작에 대해 묻기에 ‘이병헌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액션 영화’라고 답했어요. 그랬더니 하나같이 ‘잘 된 캐스팅’이라고 말하더군요. 일본에서 이병헌씨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죠. 그리고 영화를 찍다보니 어느새 ‘뵨사마’로 등극이 되어 있더라고요(웃음).”
김 감독은 또 “기대했던 것보다 몇 배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배우”라며 “연기도 잘하지만 현장에서 선후배, 동료들에게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은 더욱 보기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 당일 양수리 촬영현장에는 후지 TV, 닛칸 스포츠, 프리미어 재팬, 주간 아사히 등에서 온 10여 명의 일본 취재진들이 이병헌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며 취재를 했다. 그중 한 기자는 “배용준이 40대 이상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면 이병헌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과 영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가 일본 현지에 소개되면서 이병헌이 ‘뵨사마’라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이병헌은 자신이 배용준, 원빈, 장동건과 함께 ‘4대천왕’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정말 감사한 일이고 그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좋은 작품으로 좀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강도 높은 액션 연기 선보이는 이병헌

배용준이 40대 이상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반면 이병헌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 ‘달콤한 인생’은 이미 일본에 3백20만 달러(약 40억원)에 판매되었고 한국과 일본에서 거의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달콤한 인생’의 제작사인 봄영화사는 “일본 배급사인 닛폰 헤럴드 측이 일본 최대의 휴가 기간인 4월 말~5월 초 개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국내 개봉은 4월 초나 중순으로 예상돼 일본 개봉과는 보름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의 4월29일부터 5월5일까지는 산림의 날, 헌법기념일, 노동절, 어린이날 등 공휴일이 몰려 있어 주말을 포함해 최대 10일까지 쉬는 황금 연휴 기간이다. 이 시기 관광, 쇼핑,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거리와 휴가지로 나온 소비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 전쟁’을 벌인다.
이병헌은 영화 개봉 후 일본 현지 활동에 대해 묻자 “일본 현지 프로모션 관련 일정이 아직 나와 있지는 않지만 한·일 동시 개봉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영화 촬영할 때보다 개봉 후 더욱 바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오리콘 차트에도 올라 그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발매한 영상집 ‘L·B·H DVD BOX’가 지난 11월17일 ‘DVD 오리콘 데일리 차트 20’ 정상에 오른 데 이어 같은 달 30일에는 영화 ‘런 어웨이’가 오리콘 차트 ‘DVD 영화 랭킹 20’에서 1위를 기록했다. 보아 등 국내 스타가 오리콘 싱글과 앨범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있지만 영화배우가 오리콘 차트 정상을 두 번씩이나 차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에 일본에서 선보인 그의 DVD 영상집은 14년 동안의 연기 생활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은 것으로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달콤한 인생’ 현장 스케치도 함께 들어 있다.
한편 그는 지난 12월20일 일본을 방문해 이튿날 자신의 DVD와 사진집을 구입한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진 이번 팬미팅은 공항에서 벌어질 수 있는 혼란을 막기 위해 일본 입국 일정을 비밀에 부쳤다고 한다. 또한 일본 팬 홈페이지에도 공항으로 마중 나오는 일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이번 방문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는데 도쿄 시부야의 극장에서 이뤄진 DVD 발매 기념 기자회견 및 팬미팅 행사에는 추첨을 통해 뽑힌 팬 2천3백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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