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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Global Village|북유럽 3국의 생활문화 즐기기

‘산타의 나라’ 핀란드의 크리스마스 즐기기

킴 루오토넨 주한 핀란드 대사가 들려주는

■ 기획·정윤숙 기자 ■ 글·강현숙‘자유기고가’ ■ 사진·김성남 기자, 주한 핀란드 대사관 제공

2004. 12. 10

‘산타의 나라’로 알려진 핀란드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친지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파티를 연다고 한다. 사탕이나 다양한 장식을 달아 트리를 장식하는 일은 아이들 차지. 킴 루오토넨 주한 핀란드 대사에게 핀란드인들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즐기기에 대해 들어보았다.

‘산타의 나라’  핀란드의 크리스마스 즐기기

하얀 수염을 기른 채 빨간 옷을 입고 루돌프가 이끄는 썰매를 타고 다니면서 선물을 나누어주는 산타클로스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우상. 산타의 고향으로 알려진 핀란드에서는 크리스마스가 큰 명절 중의 하나다. 지난 6월 한국으로 부임한 킴 루오토넨 주한 핀란드 대사(56)는 12월 초가 되면 핀란드인들은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축제 분위기에 빠져든다고 말한다.
“핀란드인들은 12월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깁니다.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이브는 가장 즐겁고 의미 있는 날이에요.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준비하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캐럴을 부르면서 보내다가 밤이 되면 교회나 가족의 무덤으로 가서 경건하게 밤을 지새거든요.”
우리는 흔히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굴뚝을 타고 집에 몰래 들어와 선물을 놓고 간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핀란드의 산타는 방문을 노크하고 정중하게 문으로 들어와 “이 집에 착한 아이가 있나요?”라고 물어보고 나서 선물을 주고 돌아간다고.
“핀란드인들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즐겨 불러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마치 캐럴 공연을 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모여 신나게 캐럴을 부르지요. 또 트리 장식은 보통 아이들이 하는데 전나무 꼭대기에 큰 별을 달고 나뭇가지에 사탕이나 다양한 장식을 달아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크리스마스의 하이라이트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만찬입니다. 핀란드에서는 12월24일이 되면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전통이 있어요. 이런 풍습이 이어져 요즘에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한 만찬을 즐긴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온 가족이 모여 성대한 만찬 벌여
루오토넨 대사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만찬은 호텔의 코스 요리를 방불케 할 만큼 성대하게 차려진다고 말한다. 애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 등 코스별로 세심하게 준비하는데, 특히 짭조름한 맛이 나는 레그햄, 뜨겁게 데운 레드와인, 자두를 끓여서 젤리처럼 만든 디저트는 크리스마스 음식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라고.
핀란드인들에게 12월24일이 크리스마스의 백미라고 한다면 크리스마스 당일은 휴식의 날. 전날 먹고 남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집에서 조용히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인 26일은 ‘복싱 데이(Boxing Day)’라 불리는데, 교회에서 모금함을 열어 불우한 이웃에게 돈을 나누어주던 전통에서 유래한 말로 지금은 우편배달부와 신문배달원 등에게 감사의 뜻으로 작은 선물을 준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날은 가까운 친지들과 집에서 조촐한 만남을 갖거나 조용히 휴식을 취한다.
핀란드가 산타의 나라로 알려지게 된 것은 1927년. 핀란드의 한 라디오 프로에서 ‘산타는 핀란드의 로바니에미 마을에 있는 코르바툰 투리 산에 산다’는 멘트를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 말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이곳에 진짜 산타클로스가 살고 있다고 믿게 된 아이들이 편지를 보냈고 결국 이 지역에 산타 마을이 조성됐다.
루오토넨 대사는 산타 마을은 세계 여러 곳에 있지만 핀란드 산타 마을의 명성은 따라오지 못한다고 말한다. 산타클로스 앞으로 도착하는 편지가 해마다 3백50만 통에 달해 편지 봉투에 ‘산타클로스 핀란드(Santa Claus FINLAND)’라고만 써도 편지가 도착한다고. 산타 사무실인 산타하우스, 도서관, 우체국, 산타파크 등으로 꾸며진 핀란드의 산타 마을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다고 한다.

‘산타의 나라’  핀란드의 크리스마스 즐기기

산타킹덤
크리스마스와 산타를 주제로 놀이와 전시, 체험, 공연 등이 어우러진 가족형 테마 파크. 크리스마스 터널, 장난감 공장, 산타 농장, 산타 만나기, 마법의 숲, 산타 우체국, 동전 던지기 등 7개의 전시 체험과 눈썰매장을 포함한 5개의 놀이시설이 있다.일시 11월26일∼12월25일문의 02-586-1748, santakingdom.com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특별시
6천 평의 포시즌스가든에 산타빌리지가 조성되며 캐럴 판타지 공연,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 등의 행사가 벌어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매일 밤 펼쳐지는 ‘매직 인 더 스카이’. 대형 서치라이트와 불꽃, 레이저, 스노머신이 어우러져 화려한 빛을 만들어낸다. 특히 북유럽에서만 볼 수 있는 오로라 재현 장면이 볼만하다.일시 ∼12월25일문의 031-320-5000, www.everland.com

서울랜드 Everyday 크리스마스
불꽃놀이, 뮤지컬 공연, 눈사람 전시 등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를 벌인다. 세계의 눈사람을 한자리에 모은 눈사람 마을이 특히 인기. 전통 혼례복장을 하고 있는 한국 눈사람, 기모노를 입은 일본 눈사람, 영국 근위병 눈사람, 하와이 눈사람 등 각국의 눈사람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일시 ∼12월26일문의 02-504-0011, www.seoulland.co.kr



롯데월드 eXtra eXciting X-mas
입구에 들어서면 2백만 개의 전구가 반짝이고, 20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사람들을 반긴다. 유리돔 천장에서 하얀 눈이 떨어지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캐럴 연주, 루돌프 사슴과 얼음 나라 요정 등이 펼치는 퍼레이드 행사 등을 한다.일시 ∼12월25일문의 02-411-2000, www.lotte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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