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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다시 시작하는 이 사람

8월 개봉하는 영화 ‘도마 안중근’으로 재기 시도하는 서세원

■ 글·김지영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4. 07. 12

서세원이 유오성 주연의 영화 ‘도마 안중근’으로 재기를 시도한다. 그가 제작하고 총감독한 이 영화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생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8월 광복절에 개봉할 예정. 이 영화의 북한 개봉을 위해 최근 금강산에 다녀온 서세원과 부인 서정희씨의 근황을 밀착 취재했다.

8월 개봉하는 영화 ‘도마 안중근’으로 재기 시도하는 서세원

연예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서세원(49)이 재기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그가 제작과 총감독을 맡은 영화 ‘도마 안중근’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도마 안중근’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거일 전후 11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유오성이 주연을 맡고 6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 지난 3월까지 중국 하얼빈과 뤼순 등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한 이 영화는 6월초 촬영을 끝마쳤다.
측근에 따르면 서세원이 그동안 검토해온 많은 작품 가운데서 ‘도마 안중근’을 먼저 제작한 이유는 무엇보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소망 때문이라고 한다.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빚은 뒤 영화계로 돌아와 만드는 첫 작품인 만큼 진지하고 가볍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던 그에게 민족적 영웅인 안중근 의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였던 것이다.
그는 최근 절친한 지인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앞으로는 ‘조폭마누라’나 ‘긴급조치 19호’ 같은 코믹장르에서 벗어나 역사 의식을 띤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 ‘도마 안중근’은 그 첫번째 작품”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금강산 시사회와 남북 동시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민족적 영웅인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에서 시사회를 열고, 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남북에서 동시 개봉하고 싶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지난 5월18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육로를 통해 금강산으로 떠났다. 여기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박창일 신부도 동행했다. 박창일 신부는 안중근 의사가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는 점에서 그가 ‘도마 안중근’을 북한에 알릴 수 있도록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서세원은 3박4일간 금강산에 머물며 북측 관계자를 만나 금강산 시사회와 남북 동시 개봉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7월중 금강산에서 북한인사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연 뒤 평양극장에서도 시사회를 갖기로 합의하고, 조만간 금강산이나 평양에서 다시 만나 구체적인 일정을 잡기로 했다는 것.

아내 서정희는 건강 악화돼 한동안 입원, 치료받아
6월초 영화촬영을 모두 마친 서세원은 요즘 필름 현상과 녹음, 편집 등의 마무리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때문에 서울 삼성동 회사에도 거의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 “서세원씨는 ‘도마 안중근’에 자신의 사활이 걸린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 고증을 위해 안중근 의사의 활동 무대였던 중국 하얼빈을 수차례 답사했고,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맞지 않는 장면들을 대폭 수정하거나 삭제하고 있다. 그래서 편집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든다고 한다”고 전했다.

8월 개봉하는 영화 ‘도마 안중근’으로 재기 시도하는 서세원

서정희씨는 요즘 영화 작업으로 바쁜 남편 서세원을 위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다고.


지난해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지병인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서세원은 활동하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수술을 받을 당시 허리에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심을 박아 1~2년 후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그럼에도 밤늦게까지 편집실이나 녹음실에서 작업할 때가 많아 부인 서정희씨의 걱정이 크다고 한다.
서세원과 힘겨운 시간을 함께 견딘 서정희씨는 현재 집안일과 남편 내조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남편 서세원을 위해 수시로 보약과 건강식을 챙기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다고. 서정희는 연예비리 사건과 서세원의 건강 악화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견디다 못해 한동안 병원신세를 졌으며 아직도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고.
서세원은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는 내년까지는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고 측근은 전했다. 영화 홍보를 위한 인터뷰도 영화 시사회 날짜가 확정된 후에나 할 생각이라고.
한편 서세원과 오랫동안 친분을 다져온 또다른 측근은 “서세원씨는 방송에서는 재미있고 말도 많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말수가 적다. 굉장히 진중한 사람”이라며 “그동안 방송 섭외가 많이 들어왔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영화인으로 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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