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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용기있는 고백

공개적으로 연인의 존재 밝힌 톱스타 배용준

■ 글·구미화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04. 02. 03

톱스타 배용준이 영화 연출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여성과 교제중임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 지난해 말,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고백한 것.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한 배용준의 사랑을 확인했다.

공개적으로 연인의 존재 밝힌 톱스타 배용준

지난해 12월11일, 제2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은 박중훈이 “왜 스캔들이 나지 않느냐”고 묻자 “프로는 소리 없이 강합니다” 하고 대답해 묘한 여운을 남겼던 배용준(31). 그가 연예계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혀 화제다.
그가 “아직 서로 존칭을 붙여 말할 정도로 조심스러운 사이”라고 밝힌 상대는 영국 런던필름스쿨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하고 돌아온 이모씨(24). 그간 영화 한편을 연출하고 영화와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작업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용준은 지난 여름, 절친한 후배의 소개로 이씨를 처음 만나 교제해왔다고 한다. 그는 한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정말 똑똑하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세심한 사람”이라며 이씨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의 교제 사실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12월22일 새벽 배용준이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여러분 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다. 그는 “여러분, 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너무 좋은 사람이고, 진실한 사람이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현명한 사람이에요. 영화 연출 유학하고 돌아와 영화 일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답니다. 아직 많은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제게 좋은 사람이 생겼습니다” 하고 팬들에게 예쁜 사랑을 키워가고 있음을 고백했다.
상대는 영국에서 영화 연출 공부하고 돌아온 재원, 인터넷에 여자친구의 실명과 사진 공개돼 마음고생

오래 전부터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과 접속해온 그는 틈틈이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팬들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약속해왔다. 그런데 지난 12월20일 한 스포츠신문에 “배용준과 김민이 서울 강남의 한 골프연습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단둘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기사가 실리자 바로 다음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실망하실 일 없을 겁니다. 예전부터 말씀드렸지만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그리고 때가 되면 반드시 말씀드리겠다고 약속할게요. 가족에게 혹은 친구들에게 나의 여자친구를 소개하듯이 쑥스럽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릴게요” 하며 글을 올렸다. 그리고 몇 시간 후 홈페이지에 자신의 여자친구를 공개한 것이다.
이 같은 일을 감행하기 전 무려 8시간 동안 고민했다는 그는 자신이 사랑을 시작했음을 밝히며 언론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과대포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전달해줄 것을 당부했다. 자신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공인이 아닌 연인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배용준이 처음 밝힌 연인인 만큼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누구인가 인터넷에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대구지역에서 발간된 한 잡지의 표지모델을 할 정도로 뛰어난 미모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 께. 이에 배용준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사람은 공인이 아니기에, 저로 인해 피해를 받아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사람에겐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된다면 전 그 사람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겁니다. 제 행동에 대해 후회를 하게 될 거고요” 하고 걱정하며 당부했던 그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공개적으로 연인의 존재 밝힌 톱스타 배용준

배용준은 자신의 연인에 대한 세인의 지나친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며 좋은 배우가 되는 걸 지켜봐달라고 했다.


인터넷을 통해 그의 연인 이씨와 관련된 악성루머까지 확산되자 이씨의 가족은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한 인터넷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런 보도가 나와 딸을 가진 부모로서 당혹스럽다. 우리가 자료를 제공한 것도 없고, 얘기(인터뷰)를 한 것도 없는데 (일부 언론에서) 네티즌들의 말을 여과 없이 보도하고 사진까지 실었다. 경력에 대한 일부 내용도 과장됐다”고 말했다. 교제 여부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만나고 있다는 말을 몇 번 전해 듣기는 했지만 양가 부모가 만난 적도 없고 약혼이나 결혼 등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과도한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
지난해 안경을 벗고, 상투를 틀고, 데뷔 후 첫 베드신까지 해내며 스크린 도전을 감행했던 배용준은 관객 3백50여만명을 동원하는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과 신인남우상을 거머쥐었다. 이 때문에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최고의 해가 된 2003년을 그는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연인을 공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물론 원치 않은 홍역을 치러야 했지만 그렇다고 움츠러들 그가 아니다. 휴식기를 가지며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그는 ‘스캔들’의 여세를 몰아 영화 한편을 더 할 생각이다. 그리고 3∼4년 뒤에는 건축 연출 사진 등 그가 관심있는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유학을 떠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쉽지 않은 고백을 한 배용준. 이런 솔직함이 그가 오랜 기간 톱스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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