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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축하합니다

전격적으로 결혼식 올린 이승환·채림 러브스토리 & 신혼계획

■ 글·조득진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3. 06. 03

또 하나의 톱스타 부부가 탄생했다. 가요계의 ‘어린 왕자’ 이승환과 상큼한 미모로 사랑받는 탤런트 채림이 지난 5월24일 결혼식을 올린 것. 열네살의 나이를 뛰어넘어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고 결혼에 골인한 이 커플의 러브스토리.

전격적으로  결혼식 올린 이승환·채림 러브스토리 & 신혼계획

이승환은 “여자친구가 생기면 숨기지 않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 채림과의 열애 사실을 공개,


지난 2001년 ‘커플 선언’ 이후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탤런트 채림(24)과 가수 이승환(38)이 마침내 웨딩마치를 울렸다. 5월24일 오후 6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후정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
주례는 평소 이승환과 사업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쌈지의 천호균 사장이, 사회는 토이의 가수 유희열이 맡았다. 이날 결혼식에는 가수 김광진 정지찬 김진표 이소라가 등장, 축가를 불러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커플 선언 이후 ‘결혼설’이 모락모락 피어나던 두 사람이 이처럼 전격적으로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은 양가 부모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승환은 3월 중순부터 주말마다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갖고 있어 정신없이 바쁜 처지. 채림 역시 KBS 주말극 ‘저 푸른 초원 위에’에 출연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 당초 둘의 결혼은 드라마와 콘서트가 끝나는 6월이나 7월로 예상했다. 하지만 양가의 부모가 “5월24일이 길일 중의 길일”이라며 결혼을 권해 전격적으로 날을 잡았다는 것.
두 사람의 결혼은 지난해 말부터 예상했던 일이다. 이승환이 살고 있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빌라의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채림과 신혼의 둥지를 꾸미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던 것. 가을부터 진행된 인테리어 공사에 두 사람이 쏟은 정성은 남달랐다고 한다. 이승환은 홈시어터 장비 등 전자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했고, 채림 역시 측근들과 함께 논현동 가구 전문매장을 둘러보는 등 ‘살림준비’에 바빴던 것.
또한 채림은 2002년 봄부터 서울 압구정동의 한 요리학원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매주 6시간 정도 요리수업을 받았다. 한정식과 중식, 일식은 물론이고 요즘 유행하는 퓨전 스타일의 요리까지 배운 것.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도 수준급이어서 그녀가 만든 음식을 맛본 주변사람들로부터 ‘퓨전 전문 요리사’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라고.
“퓨전 요리를 배운 지 1년 정도 됐는데, 오빠는 제가 만든 요리가 제일 맛있다고 해요. 그런 칭찬을 들을 때가 제일 행복하고, 빨리 결혼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지난 99년 탤런트 김선아의 생일파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창시절부터 이승환의 음악에 푹 빠졌던 채림, 또 그녀의 톡톡 튀는 매력을 눈여겨봤던 이승환은 서로 첫눈에 반했던 것. 채림은 “선아 언니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더니 이승환이 있었고, 중간중간 힐끗 봤더니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다니고 있더라”고 첫 만남을 회상하는데 반해 이승환은 “사실 그녀를 만나려고 작정하고 나간 술자리였다”고 고백했다.

전격적으로  결혼식 올린 이승환·채림 러브스토리 & 신혼계획

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에서 신분과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채림. 현실에서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나이 차를 극복했다.


이후 좋은 선후배로 친분을 유지하던 두 사람이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은 지난 2001년 여름이다. 당시 이승환이 본인의 7집 앨범 작업차 미국으로 떠난 후 서로의 빈자리를 느끼며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는 것. 두 사람은 이메일과 온라인 채팅을 통해 태평양이라는 거리와 반나절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서로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승환은 “타향에서 외롭게 음악작업을 하다보니 무척 힘들었어요. 그때 그녀는 제게 큰 힘이 됐고, 그것이 사랑을 싹트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하고 말하며 “전혀 세대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영화나 음악적 취향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귀국 후 이들은 본격적인 연인의 만남을 이어갔다. 두 사람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집이 승용차로 몇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 데이트 장소는 주로 이승환의 작업실인 성내동 ‘드림팩토리’가 됐고, 음반 작업이 늦어질 때면 채림이 야식을 들고 와 뜨거운 심야 데이트를 나눴다고 한다.
“오빠나 저나 모두 연예인이다 보니 드러내놓고 밖에서 만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집에서 자주 만났죠. 주로 제가 걸어서 오빠 집에 찾아가곤 했는데, 양가 부모님들도 저희 관계를 인정하셨기 때문에 집에서 만나는 것이 오히려 더 편했어요.”
이후 2002년 초, 채림이 이승환이 경영하는 드림팩토리로 소속사를 옮기면서 두 사람은 연인관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후의 데이트는 ‘공개커플’답게 과감했다. 채림은 바쁜 촬영 스케줄 가운데에서도 이승환의 전국투어 콘서트에 참석해 공연 모니터링을 해주었고, 열네살 연하의 연인이 해주는 모니터링은 그에겐 그야말로 쏠쏠한 정보가 됐다. 20대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받는 좋은 통로가 되기 때문.
‘모니터요원’ 채림은 공연뿐 아니라 그의 건강도 챙겼다. KBS 주말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에서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연호’역을 열연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채림을 위해 알로에 즙을 준비하던 어머니가 미래의 사위인 이승환까지 챙겼던 것.
두 사람의 나이차는 열네살. 채림은 현실에서나 드라마에서나 유독 ‘나이가 많은 남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여인이다. MBC 드라마 ‘사랑해 당신을’에선 아홉살 차이인 감우성과 사제지간의 사랑을 연기했고, 요즘엔 열일곱살 연상인 최수종과 열연을 펼치고 있는 것.
“예전에는 열살 이상 나이차가 나는 남자를 보면 아저씨 같고, 괜히 어려웠는데 이젠 그런 것이 많이 없어졌어요. 30대건, 40대건 마음은 20대인 남자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까요. 오빠가 바로 그런 남자예요.”
두 사람은 결혼 이후에도 연예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환은 본인이 경영하는 드림팩토리의 경영자, 가수, 음반제작자로서 계속 활동하는 것은 물론 각종 공연기획과 연출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채림은 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가 종영된 후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다가 7∼8월 정도에 2편의 대만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다.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과 ‘지금은 연애 중’ 등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에서 방영되어 아시아 정상권 스타로 자리잡은 그녀는 중국 등 동남아 등지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다.
신혼여행은 이승환의 전국투어 콘서트와 채림의 드라마 출연이 종료된 후 차분한 마음으로 다녀올 생각이며, 아직 장소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혼살림은 현재 이승환이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서울 방이동 H빌라에 차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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