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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대표와 올 가을 결혼하는 영화배우 신은경

■ 글·이영래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스포츠조선 제공

2003. 06. 02

신은경이 결혼한다. 상대는 자신의 소속사 대표인 김정수 사장. 올해 초 처음 만나 지난 5개월간 소속사 대표와 소속 연예인으로 남몰래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은 교제 사실이 알려지자 과감히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올 가을 결혼할 예정이라는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

소속사 대표와 올 가을 결혼하는 영화배우 신은경

영화배우 신은경(30)이 올 가을 웨딩드레스를 입는다. 상대는 자신의 소속사인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의 김정수 대표(38). 얼마전부터 신은경과 김정수 대표와의 열애설은 연예계 일각에서 공공연하게 떠돌아다녔다. 하지만 두 사람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굳게 입을 다물어온 터라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러던 5월17일, 두 사람의 결혼 계획이 한 스포츠 신문을 통해 알려졌고, 이는 곧 연예계의 핫뉴스로 떠올랐다. 사실 확인을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당일 두 사람은 물론, 소속사 매니저들 모두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은 채 연락을 피했다.
이날 오후 늦게 연락이 됐지만 플레이어 측은 “사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혼은 너무 앞질러간 이야기다. 자세한 것은 월요일쯤 이야기하겠다. 기자회견이 될지, 어떤 형식이 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지금 회의 중이니 나중에 이야기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영화 ‘조폭마누라2’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혹 영화 흥행에 지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일단 부분 인정만 한 것.
그러나 기왕 교제 사실을 인정한 이상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플레이어 측은 5월18일 “두 사람이 올가을쯤 결혼할 계획”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 그간의 연애 과정까지 소상히 밝혔다.
신은경과 김씨는 지난 1월말, 영화 ‘조폭마누라2’ 제작자인 이순열 현진시네마 대표의 주선으로 처음 만났다. 당시 소속사가 없던 신은경이 플레이어 측과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혀 이대표가 다리를 놓아줬고, 두 사람은 배우와 소속사 대표 관계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이게 첫 만남은 아니다. 두 사람은 지난 93년 영화 ‘젊은 남자’에 같이 출연한 바 있는데 당시엔 서로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고 한다. 10년여 만에 다시 만나 서로에 대해 새삼 눈을 떴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첫 대면부터 서로 묘한 호감을 느꼈던 두 사람은 지난 2월5일, 김대표가 부친상을 당하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실의에 빠져 있는 김대표를 신은경이 따뜻하게 위로하면서 서로 마음을 열게 된 것. 신은경은 “그의 남자다움에 매력을 느꼈다”며 호감을 숨기지 않았고, 김대표 또한 신은경이 지방으로 영화촬영을 떠날 때마다 장미꽃 1백송이와 사랑의 감정을 담은 메모를 전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의사를 내비쳤다. 그렇게 보낸 꽃만 그간 1천송이가 넘는다고 한다.

소속사 대표와 올 가을 결혼하는 영화배우 신은경

김정수 사장은 95년 최진실, 안재욱, 박중훈 등 스타군단을 거느리고 매니지먼트업계 실력자로 부상한 인물. 개인적 사정으로 연예계를 떠났다 2001년 복귀했다.


김대표는 교제 두달 만인 4월4일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했다고 한다. 신은경의 집 근처인 삼성동 공원에서 산책할 때였는데, 공원 이곳저곳이 공사중이어서 자연스럽게 김대표가 신은경의 손을 잡아주게 되었다.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김대표는 신은경에게 갑자기 큰가방을 선물이라고 건네며 “결혼하자”고 프러포즈한 것. 신은경은 흔쾌히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고. 물론 당분간 결혼 계획은 두 사람만의 비밀로 간직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4월22일 신은경이 영화 ‘조폭마누라2’촬영중 각목 파편이 눈에 들어가 실명 위기를 맞으면서 두 사람에 관한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신은경의 부상 소식을 들은 김대표가 직접 승용차를 몰고 대전 촬영장을 찾아 “어떻게 했길래 사람이 이렇게 다쳤냐”며 난리를 쳤기 때문. 이 일로 현진시네마 이순열 대표로부터 촬영장 출입금지령까지 받아야 했으니 당시 그의 반응이 얼마나 강한 것이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신은경이 병상에 누워 있을 때도 김대표는 매일 병원으로 찾아가는 등 지극정성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사연들이 세간에 드러나게 되자 신은경, 김정수 커플은 결국 지난 5월18일, 정식으로 결혼 계획을 밝히고 주변의 축하를 받았다. 두 사람은 영화촬영이 끝나는 6월말쯤 양가 상견례를 갖고 결혼 날짜를 잡을 예정이다.
양가의 분위기는 이미 서로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이다. 김대표의 어머니는 신은경에 대해 “우리집에 꽃이 하나 들어오겠다”는 반응이고, 신은경의 어머니 또한 “김대표가 참 믿음직스럽다”며 흡족해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결혼식은 영화 ‘조폭마누라2’의 개봉 이후인 9월 이후 올릴 계획이다. 결혼 후엔 따로 신혼집을 얻지 않고 현재 김대표가 살고 있는 집으로 신은경이 들어갈 계획. 최근 부친상을 당한 김대표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데, 신은경은 기꺼이 시어머니를 모시겠다는 입장이다.
일반 팬들에겐 생소한 존재겠지만 사실 김정수 대표는 연예계에선 상당히 유명한 인물이다. 올 2월 작고한 그의 부친은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후 롯데미즈노 대표이사로 퇴임한 기업인. 그는 삼형제 중 둘째로 태어나 용산고, 중앙대 무역학과(84학번)를 졸업한 뒤 90년 한진그룹에 입사, 3년간 근무하다 연예계에 뛰어들었다.
용산고 동창인 박중훈의 매니저로 첫발을 디딘 그는 95년 최진실 안재욱 박중훈 김보성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대박기획’을 운영하며 매니지먼트계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이후 개인적 사정으로 잠시 연예계를 떠났던 그는 2001년 대형 매니지먼트사인 싸이클론의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2002년 독립해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를 세웠다. 현재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엔 이병헌 신은경 이정재 등이 소속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커플이 이병헌·송혜교 커플과 함께 영화 ‘시카고’를 보는 등 같이 어울렸던 점. 이정재도 열애중이란 게 공공연한 이야기이고 보면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 소속 톱스타들은 모두 열애에 빠져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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