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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귀국·방송복귀설’ 나도는 탤런트 강남길 근황 밀착취재

‘런던 근교 작은 마을서 자녀 뒷바라지, 정신적 충격에서는 벗어나’

■ 글·최호열 기자(honeypapa@donga.com)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2. 12. 23

3년전 가정문제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두 아이와 함께 영국으로 떠났던 탤런트 강남길이 12월에 귀국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그의 방송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족과 지인을 통해 확인한 소문의 진상 & 그의 요즘 생활.

‘12월 귀국·방송복귀설’ 나도는 탤런트 강남길 근황 밀착취재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 <마지막 전쟁> 등에서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탤런트 강남길. 2000년 1월 아내의 간통사건으로 극심한 마음고생을 하다 결국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이끌고 쓸쓸히 영국으로 떠났던 그가 12월에 귀국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어 그의 방송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 스포츠신문이 그가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영국에 함께 있는 자녀들을 상대적으로 학비가 싼 캐나다로 유학 보내고 혼자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한 것.
강남길의 작은형인 남용씨는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달 보름 전쯤 통화를 했을 때, 12월경에 한국에 올 예정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후 연락이 없어 확실한 것은 모르겠다”며 귀국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강남길과 전화통화는 물론 이메일을 자주 주고받고 있는 큰형 남선씨는 “남길이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며 소문을 부인했다.
“제가 남길이 약을 병원에서 석달치씩 타다가 영국으로 보내주고 있어요. 올 11월까지 먹을 약은 전에 보냈고, 이제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먹을 약을 보내줄 때가 됐어요. 만약 남길이가 12월초에 귀국할 계획이었다면 보내지 말라고 했을 거예요. 그런데 며칠 전에 약을 부쳐달라고 전화를 했더군요. 그래서 전 ‘12월초에는 안 오려나보다’고 생각했어요. 어제 전화통화를 하면서 12월에 올 거냐고 물어봤더니 ‘언제 들어올지 결정을 못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강남길이 12월이든 1월이든 겨울에 한국에 한번은 올 것이 확실하다고 한다. 비자 연장을 위해 최소한 1년에 한번은 한국에 들러야 하기 때문이다. 남선씨는 강남길이 영국으로 떠난 뒤 한국에 완전히 발길을 끊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1년에 한두번씩 다녀간다는 것. 남선씨는 지난 2000년 12월, 2001년 7월, 지난 4월에 강남길이 귀국해 보름 정도씩 머물다 갔다며 올 겨울 귀국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완전히 귀국하는 것은 아니에요. 와도 저희 집에서 잠깐 머물다 갈 겁니다.”
남선씨에게 강남길이 한국에 올 때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는 완곡히 거절의사를 밝혔다. 아직은 강남길이 기자들과 만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자신의 이야기가 기사화되는 것 자체를 원치 않는다고.
“스포츠신문에 자기 기사가 실린 걸 저보다도 먼저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 당부를 했어요. 기자들이 전화를 해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방송복귀를 하겠다는 결심이 서면 남길이가 먼저 밝은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가 인사를 드릴 겁니다. 그때까지만 기다려주십시오.”
더 자세한 근황은 강남길을 잘 아는 한 측근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강남길이 올 겨울에 한국에 오는 것은 분명하지만 완전히 귀국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당장 완전 귀국은 불가능하다는 것.
“영국은 우리와는 달리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돼요. 둘째가 내년 8월에 초등학교를 졸업하죠. 강남길은 아이들을 가장 중심에 놓고 생각해요. 그에겐 아이들이 전부예요. 아이들을 영국에 놓아두고 혼자 귀국해 방송활동을 재개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렇다고 학기 중간에 아이들을 데리고 올 수도 없는 거고. 제 생각엔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게 빨라도 내년 9∼10월은 돼야 할 것 같아요. 지난번에 왔을 때 언뜻 그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12월 귀국·방송복귀설’ 나도는 탤런트 강남길 근황 밀착취재

2000년 3월 영국으로 떠난 강남길이 내년 가을쯤 방송에 복귀할 전망이다.

강남길이 자녀들을 캐나다로 유학 보낼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캐나다 이야기는 지난 4월경 강남길이 한국에 왔을 때 우연히 나온 얘기였을 뿐,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의 물가가 너무 비싸잖아요. 지금까지는 그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생활했는데 교육비는 물론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 살림이 쪼들리는 건 사실인 모양이에요.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캐나다가 물가가 비교적 싼 편이어서 연예인들이 그쪽으로 유학을 많이 보낸다는 말이 나왔어요. 그게 와전이 된 거예요. 아이들을 따로 캐나다로 보내고 자기 혼자 귀국을 한다는 건 강남길로서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일 겁니다.”
그는 또한 세간에 강남길이 영국에서 꼭꼭 숨어지내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영국까지 찾아가는 사람들과 종종 만난다는 것. 강남길은 한국 소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가족들은 물론 지인들, 방송사 사람들과 종종 연락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특히 MBC의 오현창PD와는 절친한 관계고요. 오PD가 강남길에게 <달수시리즈>에 출연해달라고 몇번 제안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의 방송복귀설이 나돌기도 했고요. 강남길이 아직 때가 아니라며 사양을 해서 무산되긴 했지만, 확실한 건 강남길도 언젠간 방송복귀를 하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는 거예요.”
현재 강남길은 런던 근교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살면서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아침에 아이들 챙겨서 학교에 보내고, 집안 살림을 하는 한편 자신의 건강을 추스르는데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위 환경이 좋아서 비교적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대요. 조깅도 하고, 골프장에도 자주 찾으면서 마음의 여유와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정신적 충격에서도 벗어난 것 같아요.”
남선씨는 “남길이가 그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무슨 공부인지는 강남길 자신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 모르지만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 지금까지 컴퓨터 관련 서적을 여러권 출간했던 강남길은 영국으로 떠난 후에도 컴퓨터 관련서적을 내놓기도 했다. 그래서 아마 이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남선씨에 따르면 3년여 전 가정문제로 협심증과 위출혈을 일으켜 쓰러지기까지 했던 강남길의 건강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물론 완치된 것이 아니어서 한국에 올 때마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는 상태.
한편 강남길은 전처와의 재산분할, 양육권문제 등에 대해 지난 5월 완전 합의가 되어 가정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그의 방송복귀는 그가 좀더 건강을 추스르고, 둘째아이가 영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내년 가을쯤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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