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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멋진 남자

카리스마 넘치는 숙종으로 안방극장 돌아온 전광렬

“<허준>으로 받았던 시청자들의 사랑, 다시 한번 재현할 겁니다”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글·김미선 ■ 사진·박해윤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2. 12. 18

영화 <2424>를 통해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했던 전광렬이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KBS 드라마 <장희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숙종 역을 맡은 것. <허준> 이후 2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그는 요즘 아내 박수진씨를 영국 유학 보내고 오직 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멋진 남편, 멋진 연기자 전광렬의 요즘 사는 이야기.

카리스마 넘치는 숙종으로 안방극장 돌아온 전광렬
탤런트 전광렬(42)의 카리스마가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허준> 이후 2년 만에 KBS 특별기획드라마 <장희빈>의 숙종 역을 맡아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그는 ‘역시 전광렬’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힘있는 군주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그가 <허준>이후 활동했던 무대는 스크린. 그는 영화 <베사메무쵸>와 <2424>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베사메무쵸>에서는 IMF로 몰락한 집안의 무능한 가장으로, <2424>에서는 대책 없는 건달로 분해 기존의 지적인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허준>의 느낌이 워낙 강해 작품 선택에 부담이 많았어요. 영화에 집중한 것도 그 때문이고요. 그러다 <장희빈>의 대본을 받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냉철한 듯하면서도 인간적인 숙종의 매력에 빠졌다고 할까요.”
이번 <장희빈>에서 숙종은 활화산 같은 정열과 힘을 가진 인물로 새롭게 그려진다. 당쟁으로 얼룩진 정치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시킨 인물로 묘사되는 것.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말을 달리고 검술을 연마하는 역동적인 장면이 수시로 등장한다. 그런가 하면 동시에 백성들의 아픈 곳을 살피고, 여인네의 섬세한 감정까지 알아채는 따스한 감성의 소유자로 그려지기도 한다.
지난 10월29일 경기도 용인민속촌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첫방송을 시작한 <장희빈>은 첫회부터 20%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100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에는 그를 비롯해 김혜수, 박선영, 강부자, 김영애, 유인촌 등의 실력파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는 현재 일절 다른 스케줄을 잡지 않고 오로지 <장희빈> 하나에만 매달리고 있는 상태. 그는 제작발표회에서도 “이전 사극에서 묘사됐던 유약한 숙종이 아닌 개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숙종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장희빈>이 여러차례 리메이크된 만큼 차별화된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부담이 됩니다. 기라성 같은 선후배들의 연기를 뛰어 넘어야 하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색다른 사극이 될 거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허준>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바람도 있고요.”
부인 영국 유학 보내고 아들과 단둘이 지내
그는 얼마전 아내를 위한 외조를 실행에 옮겨 주변 사람들로부터 감탄사를 자아냈다. 올해로 결혼생활 7년째를 맞은 그가 얼마전 아내 박수진씨를 영국으로 유학 보낸 것.
그의 아내 박수진씨는 국내 1호 코디네이터로 유명한 인물. 결혼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박씨는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패션 관련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평소 유학을 희망하던 아내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함께 영국으로 건너가 학교를 고르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내가 박사과정을 밟고 강단에 설 때까지 밀어줄 생각이라고.
현재 유치원에 다니는 여섯살 난 아들 동혁이와 살고 있는 그는 영화, CF 등의 출연섭외와 매일같이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며 오로지 <장희빈>에만 전념하고 있다. 11월16일 <장희빈> 녹화장에서 만난 그는 연일 계속된 촬영으로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다.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전광렬. 그가 <허준>에 이어 다시 한번 인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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