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세가 가파르지 않아 산보하기에 참 좋아요. 이렇게 정상에 오르면 태안 구석구석까지 한눈에 보여 기분도 상쾌하고요. 사실업무가 바빠 자주 나오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오려고 해요. 새해 아침 이곳에서 직접 군민들을 만나보니 백화산이 군민들의 마음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지난해 태안은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신규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슬로시티는 전통과 자연 생태를 슬기롭게 보전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기반으로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진화를 추구해나가는 도시를 의미합니다.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태안이 청정 해안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증거입니다. 해양수산부 역점 사업인 해양치유 연구개발 협력 지자체로 확정돼 국비 4백억 원도 확보했고요. 올해는 슬로시티 태안의 위상을 대내외 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하고, 향후 해양치유 복합단지 등을 조성해 태안을 국내 최고의 해양 휴양지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명소와 이야깃거리가 많은 태안은 2016년부터 2년 연속으로 연간 1천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유치했다. 지난해엔 네이처월드, 천리포수목원, (안면도)쥬라기박물관 등 태안군의 5대 테마관광지를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는 모바일 패스권을 도입해 각광을 받았고, 올해에는 태안군의 맛집·숙박업소와 연계한 투어 상품을 선보여 태안군의 관광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로 70회를 맞이한 충남도민체전도 태안에서 열리기로 예정돼 있어, 예년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태안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군의 목표가 ‘희망찬 태안, 행복한 군민’이에요. 관광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군민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도 보람 있는 일입니다.
제가 처음 군수로 취임했을 당시 우리 군 예산이 3천9백억 원이었던 것이 지금은 7천억 원 규모로 늘어났어요. 덕분에 체육, 복지, 교육, 문화 시설을 대폭 확충할 수 있었죠. 제일 잘했다 싶었던 건 ‘행정119’라는 시스템을 도입한 거예요. 119에 전화를 걸면 소방대원이 긴급 출동하는 것처럼, 행정119에 전화를 걸면 관련 부처 직원이 즉각 출동해 군민의 민원 사항을 정밀하게 해결해주는 시스템인데 군민 만족도가 굉장히 높더라고요.”
태안군청 그의 집무실에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 쓰인 글귀가 있다. ‘군민들과 함께 즐거움을 누린다’는 그의 군정 철학이다.
“얼마 전 슈바이처 박사에 관한 책을 읽었어요. 그는 30세에 대학교수였고, 목사였으며, 세계적인 파이프오르간 연주자였는데, 아프리카에서 굶주리며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고는 다시 공부를 시작해 의사가 된 후 여생을 봉사하며 살았죠. 그걸 보면서 저도 미래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일단 단기적으로는 맡은 군수직에 최선을 다할 거고, 퇴직하고 나서는 이웃을 위한 삶을 살고 싶어요. 단순 봉사도 좋지만, 기금이나 단체를 조성해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겨울 태안 바다에서 꼭 맛보아야 할 음식 6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태안은 이곳만의 독특한 먹거리가 많다. 요즘 같은 겨울엔 제철 음식인 굴을 비롯해 서해안 꽃게, 간자미 등이 태안의 별미로 꼽힌다. 같은 해산물이라도 더 크고 살이 탄탄해서 태안에서만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해산물 요리를 소개한다.
굴물회

간자미회무침

물텀뱅이매운탕

우럭포

꽃게찜

전복구이


한상기 군수
photographer 홍태식 designer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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