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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양육권 소송, 트랜스젠더 딸과 기싸움… 자녀 14명, 바람 잘 날 없는 일론 머스크

김명희 기자

2025. 04. 25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이자 괴짜 CEO로 유명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결혼 및 출산에서도 기행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14번째 아이를
낳았다는 여성이 등장하는가 하면, 트랜스젠더인 첫딸은 머스크의 비정한 면모를 폭로하고 나섰다.

아들 엑스를 동반하고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아들 엑스를 동반하고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스페이스X, 스타링크, X, 뉴럴링크, xAI 등 혁신적인 기술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54). 미국 정부효율부 장관을 맡아 트럼프 2기 정부의 실세로 군림하고 있는 그가 지난 2월 1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만 4세 아들인 X Æ A-Xii(이하 엑스)를 목말 태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엑스는 트럼프가 앉아 있는 집무실의 ‘결단의 책상’ 옆에 서서 장난을 치고 어리광을 부리는 등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별장인 마러라고를 비롯한 여러 공식적인 자리에 엑스를 동반했고, 트럼프는 엑스에 대해 “완벽한 소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도 머스크는 취재진에게 아들을 “미래의 테슬라 CEO”라고 소개했고, 트럼프도 “IQ가 높은 아이”라고 덕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백악관 집무실까지 아이를 대동한 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지만, 저출산이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시대에 워킹 대디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긍정적이란 반응이 대세였다. 그런데 이틀 후 보수 성향의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26)가 5개월 전 일론 머스크의 13번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머스크의 여자 친구 시본 질리스(39)는 2월 28일 X를 통해 “아름다운 아카디아(셋째)의 생일을 맞아 우리는 멋지고 놀라운 아들 셀던 리쿠르구스에 대해서도 공유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14번째 아이 출산 소식을 알렸다. 이후 그의 복잡하고 다이내믹한 가족관계가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 당시 아내 탈룰라 라일리, 첫 번째 아내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얻은 그리핀, 비비안(당시 이름 자비에르)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자비에르는 아들이지만 성 전환 치료를 받았으며, 이름도 비비안으로 개명했다. 

2010년 당시 아내 탈룰라 라일리, 첫 번째 아내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얻은 그리핀, 비비안(당시 이름 자비에르)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자비에르는 아들이지만 성 전환 치료를 받았으며, 이름도 비비안으로 개명했다. 

머스크의 연애와 개인사는 그의 혁신적인 사업만큼이나 화려하고 예측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여성 4명과의 사이에서 14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났다. 그의 첫 번째 아내는 캐나다 출신 작가 저스틴 윌슨(53)이다. 두 사람은 2000년에 결혼해 2002년 아들 네바다 알렉산더, 2004년 쌍둥이 그리핀과 비비안을 출산했다. 2006년에는 인공수정을 통해 세쌍둥이 카이, 색슨, 데미안 머스크를 얻었다. 이 가운데 장남인 네바다는 생후 10주에 영아 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머스크는 배우 탈룰라 라일리(40)와 결혼과 이혼을 2차례 반복하며 험난한 로맨스를 이어가다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그라임스(37)와 2018년부터 교제를 시작해 2020년 엑스를 낳았다. 이후 대리모를 통해 엑사 다크 시더렐과 테크노 메카니쿠스를 얻었다. 그라임스와 결별한 후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이사 시본 질리스와의 사이에서 쌍둥이 스트라이더와 아주르, 아카디아에 이어 지난 2월 셀던을 낳았다. 

시본 질리스와, 그녀가 머스크와의 사이에서 출산한 쌍둥이 딸 아주르, 아들 스트라이더. 

시본 질리스와, 그녀가 머스크와의 사이에서 출산한 쌍둥이 딸 아주르, 아들 스트라이더. 

머스크의 아이들 이름은 독특하기 그지없다. 그는 아이들의 이름을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미래적인 정체성’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엑스(X Æ A-Xii)의 이름 중 ‘X’는 알 수 없는 변수, ‘A-Xii’는 일론 머스크가 가장 좋아하는 록히드마틴의 A-12 정찰기에서 따온 것이다. 엑사 다크 시더렐(Exa Dark Sideræl)의 ‘Exa’는 슈퍼컴퓨팅 용어인 exaFLOPS를 의미하며, ‘Dark’는 미지의 존재를, ‘Sideræl’은 항성시를 뜻한다고 한다. 



트랜스젠더 딸 비비안, 개명하고 머스크와 절연 

평소 세계적인 저출산 추세에 따른 인구 붕괴를 우려해온 머스크는 50대에 들어선 2021년 이후에만도 7명의 자녀를 얻었다. 시본 질리스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중에도 세인트 클레어와 만나는 등 불륜도 마다하지 않는다. 2023년 5월 머스크와 교제를 시작해 2024년 10월 머스크의 14번째 아이를 낳은 세인트 클레어는 출산 사실을 공개한 직후 머스크를 상대로 법원에 친자확인 및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다. 세인트 클레어 측에 따르면 머스크는 그녀가 출산할 때 곁에 없었으며, 아이를 돌보거나 키우는 데 관여하지도 않았다. 아들을 만난 것도 고작 세 번에 불과하다. 세인트 클레어가 소송을 제기한 후에는 머스크가 아이에 대한 양육비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세인트 클레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우리는 만들어야 할 아이들이 많다”고 언급하며 끝없는 자식 욕심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첫 번째 부인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낳은 비비안은 지난 3월 ‘틴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한심한 아이 같은 남자”라고 지칭하며, 그와의 관계가 완전히 끝났음을 강조했다. 비비안의 이러한 발언은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뿐 아니라 그의 대중적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2020년 16세에 성전환 치료를 시작한 비비안은 2022년 18세가 되자 법원에 개명을 신청, ‘머스크’라는 성을 버리고 어머니의 성인 ‘윌슨’을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물학적 아버지와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SNS를 통해 “내 아들은 죽었다”는 글을 남기며 자신의 딸이 급진적 좌파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022년 공화당 측에 거액을 기부하면서 딸의 성전환 결정이 자신이 보수적 성향을 갖게 된 계기 중 하나였음을 밝히기도 했다. 2022년 일론 머스크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는 자리에 윌슨과의 사이에서 낳은 그리핀과 카이, 색슨, 데미안을 동반했는데, 이 자리에 비비안은 함께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비비안의 ‘틴 보그’ 인터뷰가 공개된 후 X에 “테슬라를 훼손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 4명 중 3명은 트랜스젠더이거나 논바이너리다” “트랜스젠더가 폭력적일 확률은 트랜스젠더가 아닌 사람보다 훨씬 높다” 등 검증되지 않은 비난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비비안은 현재 일본 도쿄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비디오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의 스트리머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일론 머스크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아이를 낳을까. 그가 ‘우주 식민지 개척’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머스크의 15번째 아이가 지구 아닌 화성에서 태어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일론머스크 #머스크가족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시본 질리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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