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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트래블 카드 체크 포인트 4

윤혜진 객원기자

2024. 07. 05

해외에서 별도의 외환 수수료 없이 환전이나 결제를 할 수 있는 트래블 카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수수료, 공항 라운지 이용 등 세부 내역을 비교해봤다. 

해외여행 시 환전한 돈을 담은 봉투를 곳곳에 분산 보관하고 혹시 잃어버릴까 조마조마했던 기억은 이제 추억의 한편으로 사라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체크카드 해외 이용액은 1조17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8% 증가했다. 2022년 7월 출시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를 필두로 신한 ‘쏠(SOL) 트래블’,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 우리카드 ‘위비트래블’ 등 다양한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가 등장한 덕분이다.

최초의 해외여행 특화 카드는 지난 2021년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이 선보인 ‘트래블페이’. 이후 은행 계열 카드사가 트래블 체크카드를 줄줄이 내놓으면서 혜택이 더 커졌다. 일단 트래블 카드는 카드 한 장에 여러 외화를 충전하고 해외 어디서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환전이나 출금 시 수수료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얼마를 어떻게 썼는지 잘 몰라 과소비할 수 있으나,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보다 계획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다만 트래블 카드가 만능은 아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신용카드학회 세미나에서 “카드사에서 트래블 카드 하나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과장 광고를 자제해야 한다. 무료로 알려진 서비스 중 사실상 고객이 부담하는 숨겨진 수수료가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카드사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더라도 현지자동입출금기(ATM) 업체 사정에 따라 이용 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가 있다.

check point 1 | 재환전 수수료

현재 모든 카드사에서 앞세우는 해외여행 특화 포인트는 환전과 ATM 출금 수수료, 해외 결제 수수료 무료이다. 이 외에도 해외 가맹점에서 캐시백을 해주는지, 최대 보유·출금 한도는 얼마인지, 재환전 시 수수료는 얼마인지 체크할 것. 특히 많은 여행객이 여행으로 들뜬 마음에 돈을 쓰는 것에 집중하고 쓰고 남은 돈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간과하기 쉽다. 대부분의 카드사에선 환전 시에는 무료지만 원화로 재환전을 할 때는 수수료를 받는다.

하나 트래블로그의 경우 재환전할 때 1%의 수수료가 붙는다. 대신 여행을 마치고 남은 외화를 다른 트래블로그 고객에게 무료로 송금할 수 있다. 상대의 휴대전화 번호만 알고 있으면 송금이 가능하다. 신한 쏠 트래블과 우리 위비트래블은 쓰고 남은 미국 달러나 유로를 체크카드 발급 시 연계해놓은 외화 계좌로 입금할 경우 연 2%, 1.5% 이자를 제공한다.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올해 말까지 재환전 시에도 환율 우대 100%를 제공한다.



check point 2 | 내가 여행 갈 나라 혜택 여부

트래블 카드라고 해서 모든 나라 외화를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카드사 중 가장 많은 통화에 환율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신한카드다. 원래 4월부터 41종으로 확대한 하나 트래블로그가 가장 많은 통화를 취급했으나 이내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가 41종으로 뒤쫓아가자 신한카드는 6월 28일부터 42종으로 확대했다. 후발 주자인 우리 위비트래블은 30종이다. 인기 여행 국가 통화는 대부분 비슷하게 취급하나 네팔, 칠레, 몽골, 케냐 등 이색 여행지를 원한다면 카드사마다 다르니 미리 체크해보는 편이 좋다.

특히 신한카드의 경우 일본과 베트남, 싱가포르 여행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일본 3대 편의점(로손·패밀리마트·세븐일레븐)과 베트남의 롯데마트·그랩 이용 시 쏠 트래블 카드로 결제하면 각각 5% 할인된다. 일본 편의점은 월 5000원 한도 내에서, 베트남 롯데마트와 그랩은 월 3000원 한도 내에서다. 또 앞으로 3년간 싱가포르 관광청과 함께 항공, 숙박, 쇼핑, 요식 등 여행 관련 전 업종과 연계한 공동 마케팅 추진에 나서기로 협약을 맺었다. 6월 말까지 예약 플랫폼 클룩과 협업해 싱가포르 주요 명소 티켓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 묵을 경우 신한카드 소지자에게 멤버십 등급을 업그레이드해준다.

check point 3 | 공항 라운지 무료입장 혹은 할인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해외여행 시 가장 유용하게 쓴 카드 혜택으로 ‘공항 라운지 무료입장’을 꼽았다. 전 세계 각 공항 라운지 이용료는 보통 3만~5만 원 정도다. 놓치기엔 꽤 쏠쏠한 금액이다.

신한 쏠 트래블은 상하반기 1회씩 연 2회 카드 가입자 본인에 한해 전 세계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전월 실적 30만 원을 충족해야 한다. 신규 가입자는 카드 사용 등록일의 다음 달 말일까지 30만 원을 충족해야 그다음 날부터 자격이 생긴다. 우리 위비트래블은 카드 출시 기념 이벤트로 전월 국내 실적 30만 원 이상자에게 올 12월 31일까지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반기별 1회씩 연 2회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신규 발급의 경우 신한 쏠 트래블과 실적 충족 조건이 같다. 하나 트래블로그도 공항 라운지 혜택이 있다. 올 연말까지 인천·김포·김해국제공항 라운지 입장권을 결제하면 1명 30% 할인 또는 추가 1명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공항 라운지 이용 시 실물카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더 라운지’ 앱 QR코드를 보여주고 입장하는 방식이다. 라운지 이용 계획이 있다면 미리 카드 전월 실적을 확인해 맞춰놓고 앱을 설치해 트래블 카드를 등록하도록 한다.

check point 4 | 해외여행 자주 가지 않는다면 기존 카드 혜택 체크

해외 출장이 잦지 않다면 보통 해외여행은 1년에 한두 번 정도, 많아야 계절마다 가는 편이다. 따라서 트래블 카드를 만들 때 국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함께 살펴보면 좋다. KB국민카드 ‘위시 트래블’의 경우 국내 식음료 업종과 철도·버스·주차장 등 7개 영역에서 월 최대 2만 원을 할인해준다. 우리 위비트래블은 국내외 이용 시 5% 캐시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단, 국내·국외·쇼핑·푸드·일상 등 가맹점 구분과 전월 이용 금액에 따라 건당 2000~9000원이 차등 적용된다. 통합 월 캐시백 한도는 최대 3만 원까지다.

쓰는 카드를 더 늘리는 게 싫은 사람은 기존 신용카드에 해외 결제 할인·적립 혜택이 있는지 확인해 이를 활용할 것. 롯데카드의 ‘LOCA LIKIT 1.2 카드’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1.2% 할인을 제공한다. BC카드는 오는 8월 31일까지 페이북 이벤트에 응모하고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GOAT 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기존 카드 혜택(3% 적립)에 추가 3%를 더해 총 6%의 페이북 머니 적립 혜택을 준다. 토스뱅크는 기존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외화통장 개설·연결만으로 추가 카드 발급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목돈을 환전하고자 한다면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추천한다. 별도의 보유 한도가 없고, 재환전할 때도 수수료가 없다.

#트래블카드 #해외여행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각 카드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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