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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의 시대, 확실하게 돈 모으는 법 3

윤혜진 프리랜서 기자

2022. 12. 14

‘짠테크’(짠돌이+재테크)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아닌, 계획적으로 지출하고 필요하다면 대출을 받아 소액이라도 확실한 수익을 내는 것이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짠테크족’이 늘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금리 예적금과 현금성 지원 카드 이벤트 등도 부쩍 늘었다. 그러나 눈길이 가는 상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실제 혜택은 그리 크지 않은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카드사에서 주는 지원금을 받기 위해 기준을 맞추다 보면 불필요한 지출을 할 수 있고, 고금리 상품처럼 보이지만 기본 금리 자체는 낮은 경우가 많다”며 “금융상품 선택 시 우대 조건에 내가 맞출 수 있는지 살피고, 당분간은 금리가 계속 오르니 되도록 만기가 짧은 예적금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카드테크·풍차돌리기 등 짠테크 고수가 비법과 주의 사항을 알아봤다.

‘카드테크’로 생활비 절약하기

카카오뱅크는 연결된 통장의 1000원 미만 잔돈으로 자돈으로 저축해주는 저금통 서비스를 제공한다(왼쪽).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각 카드사 프로모션을 비교해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연결된 통장의 1000원 미만 잔돈으로 자돈으로 저축해주는 저금통 서비스를 제공한다(왼쪽).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각 카드사 프로모션을 비교해볼 수 있다.

비대면 카드 발급이 자리 잡으면서 카드사들의 현금 마케팅도 늘고 있다. 일정 기간 카드 결제액이 일정 금액을 초과할 경우 10만~20만 포인트 또는 이에 상응하는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라 카드사를 바꿔가며 혜택을 받으면 꽤 큰돈을 벌 수 있다. 토스·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각 카드사 프로모션을 비교해 신청하는 게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때보다 대체로 혜택이 크다.

다만 해당 카드사를 이용한 적이 없거나 기존 가입자더라도 이용 실적이 직전 6개월 동안 없는 경우, 이벤트 시작일 직전 12~18개월 내 해당 카드사 이용 유도 프로모션의 리워드 혜택을 받은 적이 없는 경우 등의 단서가 붙는다. 또 각종 공과금 및 보험료 납부, 현금서비스, 청구 할인이 적용된 이용 금액 등은 전월 실적 산정 시 제외하는 경우도 있어 꼼꼼히 확인하고 미리 지출 계획을 세워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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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를 많이 발급받는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체 없이 꾸준히 사용한다면 오히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다. 그래도 늘어나는 신용카드 개수가 부담스러워 이를 정리하려 한다면 이벤트 신청 후 캐시백을 받을 때까지 2~3개월간 유지한 후 해지할 것. 또 이용 실적, 보유 사용기간 등이 신용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카드 정리 시 장기간 사용해온 신용카드는 제외해야 한다.



목돈 만드는 예적금 풍차돌리기

‘풍차돌리기’란 매월 예적금 통장을 하나씩 늘려가면서 1년 동안 총 12개의 통장을 마치 풍차처럼 돌려 1년이 지난 뒤부터 다달이 원금과 이자를 월급처럼 받는 재테크 방법이다. 몇 해 전 유행했다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계속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매월 새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최근 출시되는 특판 상품은 월 납입 한도를 50만 원 아래로 낮게 설정해 풍차돌리기를 시도하기에 부담이 덜하다.

그렇다면 어떤 예적금을 골라야 할까.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이나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금리보기’를 활용하면 각 상품의 금리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특판 정보는 ‘짠돌이 부자되기’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 등 재테크 커뮤니티나 저축은행 업계 공동 플랫폼 ‘SB톡톡플러스’가 소식이 빠르다.

다만 높은 금리를 내세운다고 해서 그만큼의 이자를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고 연 10% 금리 혜택으로 화제를 모은 웰컴저축은행의 ‘웰빙워킹적금’의 경우 100만 보를 채울 때 마다 추가되는 금리를 제외한 기본 금리가 연 1%에 불과하다. 특히 적금은 ‘원금×이자율’ 공식으로 이자를 받는 예금과 달리 매달 납부한 금액에 대해 만기까지 남은 개월 수를 계산해 이자를 지급한다. 1년 만기 5% 적금이라 가정하면 첫 달에 낸 금액에 대해서만 5% 이자를 받고 마지막 달에는 만기 때까지 남은 기간인 1개월 치의 이자(5%×1/12)만 주는 식이다. 여기에 이자에 붙는 세금(15.4%)도 공제하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총이자의 합은 더 줄어든다. 예적금 선택 시 꼭 이자 계산기로 만기 시 예상 이자를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매월 발품 파는 일이 수고스럽게 느껴지고 늘어가는 저축액도 부담스럽다면 자신의 재정 상태에 맞게 2~3개월 단위로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많은 예적금을 운용하는 것보다 만기 시 받은 돈을 다시 풍차돌리기에 투자해 원금과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를 노리는 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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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간격으로 풍차돌리기를 할 계획이라면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 제한’ 규정을 주의해야 한다. 대포 통장 및 보이스 피싱 방지를 위해 금융권에서는 자체적으로 한 곳에서 입출금 통장 개설 시 영업일 기준 20일 동안 타 금융기관에서 입출금 통장을 만들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만약 이 제한에 걸렸을 경우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 중인 SB톡톡플러스에서 여러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 가입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적금 선납이연을 활용한 이자 수익 최대화

예적금 상품에 익숙해졌다면 ‘선납이연’에 도전해보자. 선납이연은 적금의 선납(적금의 일부를 먼저 내는 것)과 이연(적금의 나머지 금액을 늦게 넣는 것) 제도를 이용해 매달 불입하지 않고도 적금의 만기일을 맞추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선납이연의 대표적인 방법인 ‘6-1-5’ 방식으로 적금 운용을 하면 적금에 쓰일 목돈으로 적금과 예금을 동시에 가입해 예금 이자를 한 번 더 챙길 수 있다. 1회차에 6개월 치를 선납하고, 남은 돈(7회차에 낼 1개월 치는 제외)으로 6개월 만기 예금에 가입했다가 만기 시 돈을 찾아 12회차에 남은 5개월 치를 내면 된다. 1회차에 1개월분을 선납하고, 7회차나 12회차에 나머지 11개월분을 몰아서 내는 ‘1-11’ 방식에서도 마찬가지로 1회차 내고 남은 돈으로 6개월 만기 예금 가입이 가능하다.

당장의 목돈이 없다면 적금 담보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보통 예적금 담보대출을 신청하면 은행에 따라 예치된 돈의 90~100%를 대출받을 수 있는데, 대출 상환 시 내야 하는 이자는 가입한 예적금 상품 금리에 1~1.25%가량을 가산한 정도다. 이렇게 되면 원금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보다 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고, 대출이자를 제하더라도 훨씬 이득이다.

예를 들어 원금 600만 원으로 연 6%, 1년 만기 적금을 들면 세후 수령액은 616만5970원, 이자는 16만5970원이다. 반면 원금 600만 원으로 매달 100만 원씩 1년 납입하는 적금에 가입해 ‘6-6’ 방식으로 굴린다고 가정해보자. 1회차에 6개월분인 600만 원을 다 넣고 12회차 납입일 직전에 600만 원을 대출받아 남은 6개월분을 채우면 세후 수령액은 1232만9940원, 이자는 32만9940원으로 껑충 뛴다. 연 7%로 빌린 한 달 대출이자 3만5000원을 제외하더라도 원금으로만 얻은 이자보다 12만8970원의 추가 수익이 생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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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약관을 확인해 ‘선납이연’이 허용되는 상품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또 적금과 예금을 동시에 굴리다 보면 중간 납입 일자를 놓치기 쉬우므로 선납이연 날짜 계산기를 활용해 미리 납부일을 체크해둘 것.


푼돈 모으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티끌 모아 태산’의 재미를 알아야 짠테크가 힘들지 않다. 먼저 각 금융사의 잔돈 모으기 서비스로 예열을 해보자. 최근 금리를 연 10%로 인상한 카카오뱅크의 저금통은 연결된 통장의 1000만 원(1000원??) 미만 잔돈을 자동으로 매일 저축하거나, 최근 통장 거래 내역을 분석해 산출된 1000원 이상 5000원 이하 금액을 주 1회 저축해준다. 토스는 통장 잔돈, 카드 캐시백, 카드 결제 시 잔액 중 선택해 모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잔돈모아올림적금’은 체크카드로 결제했을 때 자동으로 입출금 계좌의 잔돈을 적립한다. 12개월 만기 시 1만 원 단위로 수령할 수 있고 타행 계좌 3개 포함 최대 6개 계좌를 연결 가능하다.

일명 ‘앱테크’도 약간의 수고로움만 이겨낸다면 들어가는 돈 없이 거래 수수료, 커피값 등을 벌 수 있다. 모니모·페이북·리브메이트 등 금융사 앱에 매일 ‘출석체크’를 하고 서비스를 둘러보면 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쌓인다. 하다 보면 은근히 중독되므로 이 앱들을 휴대폰의 한 폴더에 넣어두고 출퇴근 시간, 자투리 시간 등을 활용해 하루 한두 번만 체크할 것.


#목돈 #예적금 #여성동아

사진출처 금융감독원홈페이지캡처 토스앱캡처 페이북앱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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