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웰푸드에서 8월 28일 ‘고창 고구마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판매 2주 만에 완판되며 큰 인기를 모았다.

더벤티에서는 ‘이천쌀 플레인 베이글’ ‘이천쌀 아인슈페너’ 등 임금님표 이천쌀을 활용한 가을 메뉴 6종을 선보였다.
“제철 음식이 몸에 좋다”는 말을 더 이상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제철코어’가 유행으로 자리 잡으며 소비의 기준을 ‘계절감’으로 세우는 MZ가 늘어나고 있다. ‘제철코어’는 ‘제철’과 ‘코어(core·핵심)’를 합친 신조어로, 특정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식재료나 그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활동과 문화를 소비하는 흐름을 의미한다. 요즘 MZ는 제철 음식을 챙겨 먹고 계절에 어울리는 전시를 찾아가며 ‘나만의 계절’을 만끽하고 있다.
‘산지 직송’ 제철코어

할리스에서는 ‘청도 홍시 듬뿍 스무디’와 ‘문경 오미자 꿀배차’ ‘꿀고구마 카스텔라 케이크’ 등 지명을 내세운 식음료를 가을 시즌 메뉴로 출시했다.
타 F&B 업체들도 경쟁하듯 제철 식재료로 만든 제품을 내놓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경기도 이천시의 특산품 ‘임금님표 이천쌀’을 활용한 가을 시즌 신메뉴를 출시했다. 할리스에서도 ‘청도 홍시 듬뿍 스무디’와 ‘문경 오미자 꿀배차’ ‘꿀고구마 카스텔라 케이크’ 등 지역 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운 메뉴를 출시했다.
가을이면 시즌 음료가 나오곤 했지만 특정 지명과 품종까지 붙은 구체적인 상품군들이 나오는 건 이례적이다. ‘산지’에서 직송한 ‘제철’ 음식. 이름만 들어도 산지의 신선함과 계절의 맛이 전해지는 듯하다. MZ가 F&B 소비에서 이런 구체적인 부분까지 챙기게 된 건 건강을 생각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와 연관이 깊다. “제철 음식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건강에 좋으니 꼭 챙겨 먹어야 한다”고 말하던 할머니들의 지혜를 MZ가 다시 소비문화로 끌어올린 셈이다. 실제로 틱톡에서 ‘#할머니시대(#GrandmaEra)’ 해시태그는 이미 20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세대 간 공통된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신세계 본점 더 헤리티지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쌀의 직조’. 이 전시는 가을을 대표하는 작물인 벼를 중심으로 우리의 다양한 의식주 문화를 소개한다.
제철코어가 반영된 전시 또한 흥미롭다. 신세계 본점 더 헤리티지에서는 11월 30일까지 ‘쌀의 직조’를 주제로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전시 기간 디저트 살롱에서는 제철 식재료인 밤과 홍시, 햇배를 활용한 다과상을 선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한국인의 생활문화는 늘 계절의 흐름 속에 함께해왔다”며 “의식주와 밀접한 소재 중 ‘계절’과 연관된 전통 및 문화를 보여주면서 그 가치를 새롭게 알리는 것이 전시의 기획 의도”라고 밝혔다. 계절이 가진 문화적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점 역시 전통적인 지혜와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제철코어 트렌드가 계절이라는 ‘시간의 희소성’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이홍주 교수는 “희소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MZ세대에게 ‘지금 아니면 못 즐기는’ 제철코어는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며 “이러한 소비는 단순한 구매를 넘어 ‘나만의 계절을 즐긴다’는 개념으로 확장된다”고 말했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제철코어 트렌드는) 이상기후로 계절이 뚜렷하지 않은 지금, 계절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확인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제철 음식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자연과의 조화에서 오는 심리적 만족감까지 얻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라지는 계절의 구분, 그 속에서 귀해진 ‘제철’이라는 용어가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제철코어 #푸드코어 #여성동아
사진제공 롯데웰푸드 더벤티 할리스 신세계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