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답고, 기다려지는 전쟁이 또 있을까. 무용수들의 우아하고 잔혹한 계급 전쟁을 표방한 ‘스테이지 파이터’(이하 ‘스테파’)가 방구석 1열로 시청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스트릿 맨 파이터’의 계보를 잇는 Mnet 댄스 서바이벌 ‘스테파’는 한국무용수 24인, 현대무용수 24인, 발레리노 16인이 각 장르에서 퍼스트(주역), 세컨드(서브 주역), 언더(군무)라는 계급을 두고 무한 경쟁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실력을 인정받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무용수들의 열정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한다. 손끝에서 발끝까지 이어지는 모든 동작이 피와 땀이 묻어 있는 예술이고, 한 번의 호흡 또는 하나의 표정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다. 오랜 시간 다져진 무용수 각각의 피지컬과 기량을 견주는 것도 재밌고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발레 등 서로 다른 장르의 매력을 비교·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스테파’ 인기의 중심에는 실력과 비주얼을 겸비한 무용수들이 있다. 무용은 마니아들의 고상한 취미라는 편견을 깨고, 대중적 팬덤을 형성해가고 있는 ‘스테파’의 무용수들을 소개한다.
묘한 중독성 있는 리허설 디렉터
‘스테파’의 리허설 디렉터인 매튜 리치는 때때로 쪽을 찌기도 하는 긴 생머리에 화려한 네일, 블라우스, 반바지 같은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특별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대결에 앞서 “뮤직 스타트”를 외치는 나긋한 목소리는 묘하게 중독성이 있고,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스타일은 점점 더 그를 궁금하게 만든다. 영국식 영어 억양에서 알 수 있듯 한국계 스코틀랜드인인 그는 열두 살 때 댄스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무용을 시작했다. 2005~2017년 뉴욕 시더레이크 컨템포러리 발레단, 뮌헨 ‘BOD(Ballet of Difference)’에서 객원 무용수로 활동했으며, 2017~2018년에는 국립현대무용단에서 활동하며 국내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2018~2024년에는 100년 역사를 지닌 영국 램버트 무용단의 시니어 리허설 디렉터로 활약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안무가들과 협업,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여성스러운 비주얼과 달리 근육질 몸에 댄서로서는 파워가 넘친다. 과거 유튜브에 올린 자기소개 영상에서 “무용을 하며 세계 여러 도시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글로벌 경험을 쌓는 것을 즐긴다”고 말한 바 있다.
비보이 출신 호랑이 댄서
김현호(29)는 ‘스테파’ 현대무용 장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무용수. 빅뱅의 태양을 닮은 얼굴과 탄탄한 복근의 소유자로 댄스 필름 ‘뱀파이어 소나타’에서 메인 주역을 맡아 강렬하고 몰입감 넘치는 춤과 오라를 보여주었다. ‘범 내려온다’ 안무로 유명한 댄스 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출신이다. 열아홉 살 때 비보이로 춤을 시작한 김현호는 바닥을 이용하는 플로어 스킬에 특히 강하고, 동작에서 힘이 넘친다. 무대에서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현호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무대 밖에서는 세상 순한 캐릭터에 다른 참가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스테파’ 발레리노들에게 발레를 배우는 등 타 장르에도 오픈 마인드다.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 소속의 모델이기도 하다.
몸이 예쁜 무용수
기무간(31)은 댄스 필름 ‘왕의 기원: 태평성대’에서 실력자 최호종을 제치고 메인 주역을 따내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180cm의 키에 모델로도 활동하는 몸이 예쁜 무용수. 그래서인지 같은 동작이라도 기무간이 하면 더 섹시하고 에지 있게 느껴진다. 중학교 때부터 무용을 했고, 플로어 스킬에 능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6년 동아무용콩쿠르에 출전해 한국무용 창작 부문 동상을 받았다. 같은 해에 은상을 받은 최호종과는 ‘스테파’에서 계속 라이벌로 부딪히면서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하타 요가 수련생이기도 하며, 스스로를 “어떤 일이든 허투루 하지 않는 집요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말한다.
한국무용 찐 천재
최호종(30)은 무용수들의 계급 전쟁에서 부침 없이 왕도를 걷고 있는 실력자. 연극배우를 꿈꾸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입시를 앞두고 뒤늦게 무용을 시작해 몇 개월 만에 세종대 무용학과에 합격한 걸 보면 천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대학 시절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무용 대회인 동아무용콩쿠르 한국무용 창작 부문에 세 번 출전해 2014년 동상, 2015년 은상, 2016년 금상을 수상했다. 2017년 국립무용단에 최연소로 입단해 ‘더 룸’ ‘호동’ ‘사자의 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다가 2024년 ‘몽유도원무’를 마지막으로 퇴단했다. 한국무용 계급 결정전, K-콘텐츠 미션(‘기생충’)에서 보여주었듯 무용 실력뿐 아니라 안무 실력도 출중하다. ‘스테파’ 방영 이후 유튜브에 올라간 2017년 동아무용콩쿠르 영상은 한 달여 만에 조회수 43만을 기록했다. 영상에는 “최호종은 ‘스테파’에 경연을 하러 나온 게 아니라 한국무용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리려 나온 것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인스타그램에는 자신을 물리치료사로 소개하고 있다.
기본기 탄탄한 발레 왕자
강경호(23)는 이미 국내 발레계에서 주목받는 무용수다. 어릴 때 발레를 시작해 선화예술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서울발레시어터, 서울시발레단 등에서 무용수로 활동했다. 아이돌 같은 외모에 클래식, 컨템퍼러리 장르 모두 소화 가능한 올라운드 무용수로 모든 발레 테크닉이 탄탄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체공 시간과 높이가 남다른, 시원하고 깔끔한 ‘시저(공중에서 가위처럼 다리를 교차해 벌리는 동작)’가 강점이다. 발레 장르에서 자웅을 겨룬 정성욱과 김유찬이 선이 가늘고 유려하다면, 강경호는 파워풀하고 남성적인 무용수다. K-콘텐츠 미션(‘오징어 게임’)에서의 퍼포먼스를 보면 현대무용수들과 견주어 플로어 실력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심사위원들에게 “우아하고 감정선을 잘 살리는 무용수”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오징어게임’ A팀 주역을 맡아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스테이지파이터 #최호종 #여성동아
사진제공 Mnet 매튜리치 인스타그램 유튜브캡처
묘한 중독성 있는 리허설 디렉터
매튜 리치
‘스테파’의 리허설 디렉터인 매튜 리치는 때때로 쪽을 찌기도 하는 긴 생머리에 화려한 네일, 블라우스, 반바지 같은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특별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대결에 앞서 “뮤직 스타트”를 외치는 나긋한 목소리는 묘하게 중독성이 있고,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스타일은 점점 더 그를 궁금하게 만든다. 영국식 영어 억양에서 알 수 있듯 한국계 스코틀랜드인인 그는 열두 살 때 댄스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무용을 시작했다. 2005~2017년 뉴욕 시더레이크 컨템포러리 발레단, 뮌헨 ‘BOD(Ballet of Difference)’에서 객원 무용수로 활동했으며, 2017~2018년에는 국립현대무용단에서 활동하며 국내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2018~2024년에는 100년 역사를 지닌 영국 램버트 무용단의 시니어 리허설 디렉터로 활약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안무가들과 협업,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여성스러운 비주얼과 달리 근육질 몸에 댄서로서는 파워가 넘친다. 과거 유튜브에 올린 자기소개 영상에서 “무용을 하며 세계 여러 도시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글로벌 경험을 쌓는 것을 즐긴다”고 말한 바 있다.비보이 출신 호랑이 댄서
김현호
김현호(29)는 ‘스테파’ 현대무용 장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무용수. 빅뱅의 태양을 닮은 얼굴과 탄탄한 복근의 소유자로 댄스 필름 ‘뱀파이어 소나타’에서 메인 주역을 맡아 강렬하고 몰입감 넘치는 춤과 오라를 보여주었다. ‘범 내려온다’ 안무로 유명한 댄스 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출신이다. 열아홉 살 때 비보이로 춤을 시작한 김현호는 바닥을 이용하는 플로어 스킬에 특히 강하고, 동작에서 힘이 넘친다. 무대에서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현호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무대 밖에서는 세상 순한 캐릭터에 다른 참가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스테파’ 발레리노들에게 발레를 배우는 등 타 장르에도 오픈 마인드다.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 소속의 모델이기도 하다.몸이 예쁜 무용수
기무간
기무간(31)은 댄스 필름 ‘왕의 기원: 태평성대’에서 실력자 최호종을 제치고 메인 주역을 따내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180cm의 키에 모델로도 활동하는 몸이 예쁜 무용수. 그래서인지 같은 동작이라도 기무간이 하면 더 섹시하고 에지 있게 느껴진다. 중학교 때부터 무용을 했고, 플로어 스킬에 능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6년 동아무용콩쿠르에 출전해 한국무용 창작 부문 동상을 받았다. 같은 해에 은상을 받은 최호종과는 ‘스테파’에서 계속 라이벌로 부딪히면서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하타 요가 수련생이기도 하며, 스스로를 “어떤 일이든 허투루 하지 않는 집요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말한다.한국무용 찐 천재
최호종
최호종(30)은 무용수들의 계급 전쟁에서 부침 없이 왕도를 걷고 있는 실력자. 연극배우를 꿈꾸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입시를 앞두고 뒤늦게 무용을 시작해 몇 개월 만에 세종대 무용학과에 합격한 걸 보면 천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대학 시절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무용 대회인 동아무용콩쿠르 한국무용 창작 부문에 세 번 출전해 2014년 동상, 2015년 은상, 2016년 금상을 수상했다. 2017년 국립무용단에 최연소로 입단해 ‘더 룸’ ‘호동’ ‘사자의 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다가 2024년 ‘몽유도원무’를 마지막으로 퇴단했다. 한국무용 계급 결정전, K-콘텐츠 미션(‘기생충’)에서 보여주었듯 무용 실력뿐 아니라 안무 실력도 출중하다. ‘스테파’ 방영 이후 유튜브에 올라간 2017년 동아무용콩쿠르 영상은 한 달여 만에 조회수 43만을 기록했다. 영상에는 “최호종은 ‘스테파’에 경연을 하러 나온 게 아니라 한국무용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리려 나온 것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인스타그램에는 자신을 물리치료사로 소개하고 있다.기본기 탄탄한 발레 왕자
강경호
강경호(23)는 이미 국내 발레계에서 주목받는 무용수다. 어릴 때 발레를 시작해 선화예술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서울발레시어터, 서울시발레단 등에서 무용수로 활동했다. 아이돌 같은 외모에 클래식, 컨템퍼러리 장르 모두 소화 가능한 올라운드 무용수로 모든 발레 테크닉이 탄탄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체공 시간과 높이가 남다른, 시원하고 깔끔한 ‘시저(공중에서 가위처럼 다리를 교차해 벌리는 동작)’가 강점이다. 발레 장르에서 자웅을 겨룬 정성욱과 김유찬이 선이 가늘고 유려하다면, 강경호는 파워풀하고 남성적인 무용수다. K-콘텐츠 미션(‘오징어 게임’)에서의 퍼포먼스를 보면 현대무용수들과 견주어 플로어 실력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심사위원들에게 “우아하고 감정선을 잘 살리는 무용수”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오징어게임’ A팀 주역을 맡아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스테이지파이터 #최호종 #여성동아
사진제공 Mnet 매튜리치 인스타그램 유튜브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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