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채기성 지음 / 나무옆의자 / 1만6800원
주인공은 아나운서 시험에 수차례 낙방하다 미술관 행정직을 제안받은 ‘호수’. 호수가 제안받은 ‘랑데부 미술관’은 사연을 신청받아 그중 하나를 소속 작가가 작품으로 만드는 콘셉트의 전시를 열고 있다. 빌딩 숲 사이에서 정신없이 일하고 퇴근하는 월급쟁이들을 동경해왔던 호수는 한적한 동네인 부암동 미술관에서 일하게 된다. 직장 생활을 하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카페를 오픈했으나 폐업한 사람, 조직 생활을 청산하려는 건달 등 다양한 사연을 받아 보며 호수도 함께 성장한다. 한 장소와 사람들의 사연이 한데 얽힌다는 점에서 ‘불편한 편의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떠오른다. 201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온 채기성 작가는 “속도와 효율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며 “이 책은 여백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 끗 어휘력
박선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1만8000원
‘심심한 사과’ ‘중식 제공’ ‘모집 인원 0명’ 등 문해력 논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문해력의 시작은 어휘력이다. 최근 불거진 문해력 논쟁을 살펴봐도, 글의 맥락에서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다기보다 어휘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EBS 평생학교’에서 맞춤법 강의를 진행하는 저자가 헷갈리기 쉬운 어휘 100가지를 정리했다. 글을 업으로 삼는 기자 역시 한나절이 6시간과 12시간을 모두 의미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하지만 저자는 ‘중식’이나 ‘심심한’의 의미를 안다고 문해력이 무조건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꼬집는다. ‘뒤쳐지다’와 ‘뒤처지다’의 차이, ‘개발’과 ‘계발’ 등 헷갈리기 쉬운 단어의 한 끗 차이를 정확한 의미와 함께 전달하면서 소통을 잘하려면 원하는 바를 올바르고, 정확하고,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아이들과 함께 100가지의 어휘를 하루에 하나씩 살펴보는 독서법도 추천한다.
2026 대한민국 대학입시 트렌드
윤윤구 지음 / 리빙북스 / 2만5000원
메디컬 계열의 여전한 인기에 겹친 의대 증원 이슈, 첨단 계약 학과의 부상과 무전공 전형의 등장에 N수생의 약진까지. 내후년 대학 입학을 앞둔 예비 수험생 앞에 놓인 입시 현실이다. 이 책은 다양한 입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만의 파도를 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입시의 기본인 전형 설명도 들어 있지만 단순히 입시 정보만을 전달하는 책은 아니다. 저자는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융합인재부 부장 교사로 일하며 현장에서 아이들의 입시 지도를 맡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입시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학습량임을 강조한다. 공부는 본래 힘든 것이며, 고통은 뒤따르게 돼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막연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팁도 책 군데군데 넣어뒀다. EBS 입시 대표 강사로 전국에서 대입 관련 설명회를 열며 학생, 학부모, 교사 등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한 답도 들어 있다. 방구석 1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입시 설명회가 열렸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황선우 지음 / 이야기장수 / 1만8500원
1인 가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고, 2030 결혼 비율은 갈수록 줄고 있는 시대. 우리는 어쩌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대부분 외로움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타인과의 동거가 쉬운 일도 아니다. 글 쓰는 직업인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이기도 한 두 작가의 살림 합치기도 조율 과정이 동반됐다. 맥시멀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 외향인과 내향인 간극이 큰 두 사람의 결합 역시 투닥거림 속에서 이뤄졌고 그래서 더 맛깔스러운 글이 탄생했다. 2019년 출간된 이 책은 5년 만에 ‘동거인의 바이블’로 불리며 증보판으로 재출간됐다. 그 기간 코로나19가 지나갔고 둘째 고양이 ‘고로’가 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둘의 우정은 그대로다. 김하나는 “황선우와 나는 여전히 가장 좋은 대화 상대이자 술친구, 운동 메이트 그리고 세 고양이의 돌봄 파트너이자 생업의 동료로서 서로를 믿고, 또 서로에게 책임감을 가지며 잘 지낸다”고 썼다. 2024년 7월 ‘뉴욕타임스’는 이들의 이야기를 실으며 “결혼 제도 바깥에서 동거 형태로 살아가며 전통적인 가족 구조에 도전하는 한국인, 특히 여성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가을신간 #여성동아
사진제공 나무옆의자 리빙북스 매일경제신문사 이야기장수
채기성 지음 / 나무옆의자 / 1만6800원
주인공은 아나운서 시험에 수차례 낙방하다 미술관 행정직을 제안받은 ‘호수’. 호수가 제안받은 ‘랑데부 미술관’은 사연을 신청받아 그중 하나를 소속 작가가 작품으로 만드는 콘셉트의 전시를 열고 있다. 빌딩 숲 사이에서 정신없이 일하고 퇴근하는 월급쟁이들을 동경해왔던 호수는 한적한 동네인 부암동 미술관에서 일하게 된다. 직장 생활을 하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카페를 오픈했으나 폐업한 사람, 조직 생활을 청산하려는 건달 등 다양한 사연을 받아 보며 호수도 함께 성장한다. 한 장소와 사람들의 사연이 한데 얽힌다는 점에서 ‘불편한 편의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떠오른다. 201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온 채기성 작가는 “속도와 효율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며 “이 책은 여백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 끗 어휘력
박선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1만8000원
‘심심한 사과’ ‘중식 제공’ ‘모집 인원 0명’ 등 문해력 논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문해력의 시작은 어휘력이다. 최근 불거진 문해력 논쟁을 살펴봐도, 글의 맥락에서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다기보다 어휘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EBS 평생학교’에서 맞춤법 강의를 진행하는 저자가 헷갈리기 쉬운 어휘 100가지를 정리했다. 글을 업으로 삼는 기자 역시 한나절이 6시간과 12시간을 모두 의미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하지만 저자는 ‘중식’이나 ‘심심한’의 의미를 안다고 문해력이 무조건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꼬집는다. ‘뒤쳐지다’와 ‘뒤처지다’의 차이, ‘개발’과 ‘계발’ 등 헷갈리기 쉬운 단어의 한 끗 차이를 정확한 의미와 함께 전달하면서 소통을 잘하려면 원하는 바를 올바르고, 정확하고,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아이들과 함께 100가지의 어휘를 하루에 하나씩 살펴보는 독서법도 추천한다.
2026 대한민국 대학입시 트렌드
윤윤구 지음 / 리빙북스 / 2만5000원
메디컬 계열의 여전한 인기에 겹친 의대 증원 이슈, 첨단 계약 학과의 부상과 무전공 전형의 등장에 N수생의 약진까지. 내후년 대학 입학을 앞둔 예비 수험생 앞에 놓인 입시 현실이다. 이 책은 다양한 입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만의 파도를 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입시의 기본인 전형 설명도 들어 있지만 단순히 입시 정보만을 전달하는 책은 아니다. 저자는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융합인재부 부장 교사로 일하며 현장에서 아이들의 입시 지도를 맡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입시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학습량임을 강조한다. 공부는 본래 힘든 것이며, 고통은 뒤따르게 돼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막연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팁도 책 군데군데 넣어뒀다. EBS 입시 대표 강사로 전국에서 대입 관련 설명회를 열며 학생, 학부모, 교사 등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한 답도 들어 있다. 방구석 1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입시 설명회가 열렸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황선우 지음 / 이야기장수 / 1만8500원
1인 가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고, 2030 결혼 비율은 갈수록 줄고 있는 시대. 우리는 어쩌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대부분 외로움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타인과의 동거가 쉬운 일도 아니다. 글 쓰는 직업인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이기도 한 두 작가의 살림 합치기도 조율 과정이 동반됐다. 맥시멀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 외향인과 내향인 간극이 큰 두 사람의 결합 역시 투닥거림 속에서 이뤄졌고 그래서 더 맛깔스러운 글이 탄생했다. 2019년 출간된 이 책은 5년 만에 ‘동거인의 바이블’로 불리며 증보판으로 재출간됐다. 그 기간 코로나19가 지나갔고 둘째 고양이 ‘고로’가 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둘의 우정은 그대로다. 김하나는 “황선우와 나는 여전히 가장 좋은 대화 상대이자 술친구, 운동 메이트 그리고 세 고양이의 돌봄 파트너이자 생업의 동료로서 서로를 믿고, 또 서로에게 책임감을 가지며 잘 지낸다”고 썼다. 2024년 7월 ‘뉴욕타임스’는 이들의 이야기를 실으며 “결혼 제도 바깥에서 동거 형태로 살아가며 전통적인 가족 구조에 도전하는 한국인, 특히 여성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가을신간 #여성동아
사진제공 나무옆의자 리빙북스 매일경제신문사 이야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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