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채식주의 도시락’.
채식주의자 중 동물성 식품(육류, 유제품, 난류, 어류 등)을 전혀 먹지 않고 채소와 과일만 섭취하는 채식주의자를 ‘비건(Vegan)’이라 부른다. 비건이 되는 이유는 동물권 보호뿐 아니라 환경보호, 건강 등으로 다양하다. 국내 50만 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점차 신장되고 있는 동물권과 환경에 대한 인식에 힘입어 각광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그동안 소수의 문화로 여겨졌던 비건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는 모양새다. 비건 제품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비건 제품 부문 성장세로 이를 엿볼 수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비건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2018년 대비 563% 성장했다. 대체육 판매량이 지난해 2019년 대비 3배가량 증가했으며 샐러드용 채소와 우유 대신 마실 수 있는 음료류 상품이 인기를 견인했다. 이와 같은 비건 제품의 인기를 반영하듯 굵직한 식품·유통 기업들이 앞다퉈 비건 맞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 동원F&B ‘비욘드 소시지’. 2 농심 베지가든의 ‘브이민스’와 ‘숯불향 떡갈비’. 3 롯데푸드 ‘제로미트 베지 너겟’.
농심도 올해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히며 비건 시장에 뛰어들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 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대체육 제품으론 ‘브이민스(다짐육)’ ‘브이패티(패티)’가 있으며 대체육을 활용한 조리 냉동식품으론 ‘숯불향 떡갈비’ ‘바삭 탕수육’ 등이 있다.
기업은 시장 확장하고 브랜드 가치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
GS25 ‘매운 떡볶이’.
스무디킹의 비건 베이커리 3종.
1 롯데제과 나뚜루의 ‘캐슈바닐라’. 2 풀무원다논 ‘식물성 액티비아’.
1 오뚜기의 라면 ‘채황’과 간편식 ‘그린가든 카레볶음밥’. 2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 정면’.
1 풀무원 ‘김치 렐리쉬 스윗&칠리’. 2 풀무원 ‘깔끔한 썰은김치 Vegan’.
전문가들은 비건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한다. 기업과 소비자 양쪽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재구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가장 큰 이슈는 환경 문제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에 대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비건이 아닌 사람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라며 “기업도 이러한 현상에 발맞춰 비건 제품을 판매하면 ‘행동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시장을 확장하는 동시에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대세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관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비건 제품에 대한 소비는 대표적인 ‘가치 소비(본인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본인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소비하는 게 특징)’라고 볼 수 있다. 또 자신의 소비가 사회를 변화시키고 다른 사람들도 행동으로 옮기도록 유도하는 행동주의 소비로도 볼 수 있다”며 “반려 인구의 증가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인터넷을 통해 동물복지·비건 제품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과거 한국의 경제적 수준이 낮았을 땐 어려웠지만 이젠 높아져 비건·친환경 등 더불어 사는 삶을 생각하는 소비가 가능해졌다. 앞으로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소비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사진제공 BGF리테일 GS리테일 농심 동원 롯데GRS 롯데제과 롯데푸드 오뚜기 풀무원 풀무원다논 신세계푸드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