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란 이욱 씨의 기억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툇마루를 거실에 담았다. 거실 마루는 이욱 씨가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다.
4천만원으로 신축 아파트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
“신축 아파트 입주라 특별히 집을 뜯어고칠 필요는 없었어요. 하지만 똑같이 찍어낸 듯한 공간과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이곳엔 꼭 TV를 놓으라고 말하는 듯한 아트월, 내 동선과 상관없이 이미 짜인 수납장과 붙박이장, 벽지 등. 좀 유난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공간에선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해 1월 경기도 광주 오포읍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욱 씨는 모델하우스에서 처음 집을 보았을 때부터 꼭 인테리어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인테리어 콘셉트를 잡기 위해 자료 조사를 많이 했어요. 사진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었는데, 그 과정에서 미니멀 라이프와 미니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됐죠. 자료 조사를 하면서 재미있게 읽은 책이 레브드홈의 선혜림 대표가 쓴 ‘처음 시작하는 미니멀 라이프’였어요.” 그는 선혜림 대표를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이메일을 보냈고, 그렇게 만나 한 달간의 인테리어 작업이 시작됐다.
소파와 TV가 없는 거실. 원목 가구만이 거실을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어준다.
“처음부터 거실 평상을 생각하고 오셔서 그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췄죠. 평상이 슬림한 라인으로 떨어질 수 있도록 빗각 시공(45도 시공)을 진행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하기 위해 폭이 넓고 길이가 긴 원목마루를 마감재로 활용했어요.” 레브드홈 선혜림 대표는 의뢰인이 미혼이고 혼자 지내는 공간을 어떻게 꾸미고 싶은지 원하는 부분이 명확했다고 말한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현하다
주방도 미니멀 인테리어로 마무리했다. 군더더기 없는 화이트 & 원목 인테리어로 집이 더욱 깔끔해 보인다.
1 답답했던 신발장을 철거하고 미니 신발장을 제작한 뒤 한켠에 원목 벤치를 두었다. 2 중문의 위치를 바꾸며 생긴 가벽에 답답하지 않게 긴 창을 내어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3 집 내부의 베이지 톤이 화장실까지 이어지도록 욕실을 인테리어했다.
똑같은 원목 침대를 두 개 놓은 아늑한 침실. 혼자인 지금도, 결혼 후 둘이 되었을 때도 편안한 잠자리를 누릴 수 있다. 답답해 보이던 안방의 새시를 철거하고, 폴딩 도어를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조용한 이 동네에서 오래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사 왔어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며 차분하게 살면 좋겠다고 다짐하면서요. 벌써 공간에 무언가 차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앞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더 실천하며 살려고 해요. 이제 이 공간을 함께 누리며 지낼 수 있는 한 사람만 들어오면 좋겠네요(웃음).”
디자인&시공 레브드홈 사진제공 레브드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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