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도, 가구도 맞춤 시대
1 비비드한 컬러의 사각 프레임을 쌓거나 옆으로 이어서 확장시킬 수 있다. 몬타나. 2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납 모듈 가구를 선보인다. 레어로우. 3 확장형 상판으로 간편하게 테이블 사이즈를 조정할 수 있는 노르드비켄. 이케아. 4 가죽부터 패브릭, 벨벳, 기능성 소재 등 다양한 마감재와 색상, 질감을 선택할 수 있는 커스트마이징 소파. 알로소. 5 내구성이 뛰어난 선반으로 2백 가지 이상의 다양한 형태를 완성할 수 있다. 몬스트럭쳐.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나만의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나다운’ 것에 더 주목한다. 마치 내 마음속을 들여다본 듯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아이템은 ‘잘 맞는 옷’처럼 편안하다. 보편성이나 대중성과 약간 거리를 둔 이것들은 유니크하며 소장 가치도 충분하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리빙 업계에도 불고 있다. 이전에도 맞춤형 가구가 있었지만, 1인 가구 증가와 ‘집’이라는 공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변화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모듈 가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의 키와 취향을 고려해 높낮이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주방 가구, 마감재 종류부터 색상, 질감 등을 하나하나 선택해 만드는 소파 등 다양한 퍼스널 리빙 아이템이 쏟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정점을 찍은 것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다. 사실 가전의 경우 백색 가전에서 벗어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데다 튀는 것보다는 무난한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비스포크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컬러와 색상, 기능을 조합하는 모듈형 냉장고로 ‘가전도 인테리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 취향 존중,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는 모델과 색상, 재질을 취향대로 선택해 나만의 냉장고를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
이전에도 취향을 고려한 가전들이 꾸준히 출시되었지만 본격적인 맞춤 가전 시대를 연 것은 삼성전자 비스포크라고 할 수 있다. 비스포크는 ‘맞춤형 양복’ ‘주문 제작’을 뜻하는 말로, 프리즘이 백색의 빛을 다양한 색으로 분리하듯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새 비전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작품이다. 취향에 따라 컬러와 디자인을 바꿀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원하는 기능을 합치고 떼어낼 수 있는 모듈형 구조가 특징이다. 또한 쓰는 도중에도 냉장고 문 소재와 컬러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소재는 3가지, 색상은 9가지이며,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총 8개 모델로 색상과 재질, 모델의 조합에 따라 2만여 개의 선택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농도와 온도 등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커피머신 Z8. 유라.
기능을 통해 소비자의 취향 존중을 실천한 사례로는 스위스 커피 머신 브랜드 유라(JURA)의 Z8이 있다. Z8은 정교해진 기술력을 총동원해 만든 ‘나만의 커피’ 메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커피 맛을 결정하는 농도, 물의 경도, 밀크폼, 우유 온도를 세밀하게 조절해 입맛에 맞는 커피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 메뉴 이름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어 마치 나만의 카페를 차린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주방
키친 팔레트 시리즈는 도어와 컬러, 손잡이를 마음대로 선택해 맞춤형 주방을 실현한다. 에넥스.
주방은 그 어느 공간보다 사용자의 편의성이 중요한 곳이다. 요리와 설거지 등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주 사용자의 취향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에넥스 키친 팔레트 시리즈는 국내 주방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커스터마이징 주방 시리즈. 5가지 도어와 13가지 컬러, 15가지 손잡이 등으로 모듈화해 원하는 대로 조합해 나만의 주방을 만들 수 있다. 먼저 도어 형태는 클래시, 프렌치, 쇼콜라, 어반, 모닝 핸들리스 등 모던한 스타일부터 클래식한 스타일까지 선택할 수 있다. 컬러는 스완화이트, 화이트, 그레이, 베이지, 머드브라운 등 유광 5종과 퓨어화이트, 크림화이트, 라이트그레이, 카키, 인디고, 다크그레이, 베이비핑크, 딥그린 등 무광 8종이 있다. 앞으로도 시즌별로 세련되고 아름다운 컬러를 추가해나갈 계획이며, 팔레트 시리즈를 붙박이장으로 확대해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할 나만의 맞춤 주방, 맞춤 공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안전한 리빙 배스를 위한 욕실
욕실 안전 손잡이를 원하는 높이와 위치에 맞게 시공할 수 있는 로얄 유니버셜 실버세트. 로얄앤컴퍼니.
위생을 책임지는 기능적인 공간에서 최근에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휴식과 재충전의 장소로 주목받는 공간이 바로 욕실이다. 욕실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리빙 배스(Living Bath)’라는 키워드로 정의한다. 따라서 욕실도 취향에 맞는 스타일로 꾸미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로얄앤컴퍼니에서는 취향에 따라 세면기와 샤워기 등을 각각 다르게 조합할 수 있는 모듈형 패키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또 주목할 것은 단순히 심미적인 측면이 아니라 안전을 고려한 맞춤형 욕실 세트, 로얄 유니버셜 실버 세트다. 욕실은 물을 사용하는 공간이라 미끄러움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이 있는 집이라면 낙상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로얄 유니버셜 실버 세트는 욕실 세트에 안전 손잡이가 포함되어 있으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가족 구성원의 키 높이에 맞춰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 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무한한 변화와 조합하는 재미, 모듈 가구
1 컬러 패널과 다양한 부품으로 미니멀하면서도 개성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스위스모빌리아. 2 레고처럼 쉽게 조립해 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있는 모듈 가구. 몬스트럭쳐. 3 세계 최초 모듈 전문 브랜드답게 무한대로 연결할 수 있는 모듈 시스템을 선보인다. USM.
부부 둘만 살 때,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때 등 가족 구성원의 생애 주기에 따라 집 안 환경은 달라져야 한다. 또한 사용하다 보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수납공간이 한 칸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비싼 가구를 그때마다 바꾸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모듈 가구다. 모듈 가구는 ‘모듈러(Modular)’라는 단어에서 나온 말로 모듈러 가구라고도 불린다. 하나의 덩어리로 제작된 가구가 아닌 규격화된 부품을 마음대로 조립해 사용자의 필요와 공간에 따라, 혹은 취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모양으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885년 스위스에서 탄생한 세계 최초 모듈 전문 브랜드 USM은 무한대로 연결하고 조합할 수 있는 다양한 모듈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브랜드의 철학은 다양한 옵션을 추가해 책장부터 AV장, 수납장 등 원하는 기능에 맞는 다채로운 구성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디자인 모듈 가구 브랜드 몬스트럭쳐는 독특한 조립 방법의 모듈 가구를 선보인다. 브래킷과 커넥터를 포개서 끼우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이 레고처럼 쉽게 조립하고 해체할 수 있으며, 알루미늄 패널 17장으로 2백 가지가 넘는 구성이 가능하다. 독일 브랜드 스위스모빌리아는 올리브, 러스트, 우드티크 등 독특하고 트렌디한 컬러 패널과 매트, 크롬튜브, 매트볼 등 다양한 부품으로 개성 있는 나만의 모듈 가구를 완성할 수 있다.
기획 여성동아 디자인 이지은사진제공 레어로우 로얄앤컴퍼니 몬스트럭쳐 몬타나 삼성전자 스위스모빌리아 알로소 에넥스 유라 이케아 USM